- '허수아비' 전석찬 30년만 무죄…자체 최고 8.1%[시청률 VS.]
- 입력 2026. 05.27. 08:55:16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허수아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허수아비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연출 박준우, 극본 이지현)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8.1%, 수도권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임석만(전석찬)의 재심 재판 과정이 그려졌다. 살인자 이용우(정문성)의 입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는 아이러니와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진실을 은폐하는 장명도(전재홍), 도형구(김은우), 박대호(박원상), 차시영(이희준)의 모습이 씁쓸한 현실을 드러냈다.
임석만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장명도, 도형구, 박대호는 강압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강태주(박해수)는 임석만을 범인으로 특정한 결정적 단서인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의 오류와 자신의 착오를 인정하며, 당시 진술 과정에서 가혹 행위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 이성진(박상훈)을 재정증인으로 세웠다. 차영범(송건희)은 그가 지목한 이들 외에도 강태주의 폭행은 없었는지 물었지만, 이성진은 "그분은 저를 풀어준 은인"이라며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차시영을 언급했다. 당시 담당 검사였던 차시영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는 말에,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따르던 차영범은 한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한편, 강태주는 강성을 도망치듯 떠난지 30년 만에 서지원(곽선영)을 다시 만났다. 강태주가 윤혜진(이아린) 일에 대해 알고도 아무 말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 서지원은 "늦었지만 이젠 내가 망친 일들 다시 바로잡을 거다"라는 그의 말에 같이 하자며 힘을 실었다. 그리고 윤혜진의 시신 은닉 사건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용우가 본 것과 강태주가 들은 것의 진술이 합쳐져야 한다며, '연쇄살인범과 프로파일러의 공조'라는 기획으로 단독보도를 준비했다. 하지만 강태주는 서지원과 사전 상의 없이 그 일에 가담한 이들의 이름을 기습 공개하며 모두를 발칵 뒤집었다.
차시영이 잔혹한 진실을 묻어둔 채 살아온 것을 알게 된 차순영(도지원), 차영범은 그를 가족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이에 차순영은 아들에게 아버지 이기범(송건희)을 죽게 만든 자가 강성 연쇄살인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차시영이었고, 그와 가족이 되기 전 자신은 차순영이 아닌 '강순영'이었다며 강태주와의 관계를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영범은 차시영에게 마지막 기대를 품었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피해자가 거듭 생긴 것을 비난하면서도, 이제라도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고 임석만과 윤혜진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법정에 선 차시영은 차영범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끝내 거짓 증언을 했다.
그리고 강태주의 말대로 '경찰이 묻은 진실을 살인범이 밝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임석만의 재심 재판에 이용우가 증인으로 참석해, 7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었다. 그의 결정적 증언으로 임석만은 30년 만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누나 임지혜(심소영)와 눈물의 재회를 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강태주는 "불행히도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면서 씁쓸하고 헛헛한 심정을 드러냈다. 여전히 윤혜진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 일을 벌인 가해자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처벌받지 않는 연쇄살인범 이용우에게도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너였다"라고 일갈하며 강태주는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허수아비'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34년 만에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될 과거의 사건과 여전히 그 비극을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을 재조명해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박준우 감독, 이지현 작가는 '모범택시'에 이어 다시 한번 완성도 높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장르적 쾌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놓치지 않으며 매회 꾸준한 호평과 입소문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N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