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진범 잡았지만 끝나지 않은 비극…용두용미 엔딩→역대 시청률 [셀럽이슈]
입력 2026. 05.27. 10:26:54

'허수아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허수아비’가 끝내 진실을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작품은 마지막까지 장르적 긴장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놓치지 않으며 ‘용두용미’라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극본 이지현, 연출 박준우) 최종회는 전국 기준 8.1%, 수도권 8.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회 2.9%로 출발했던 작품은 입소문과 함께 매회 상승세를 이어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인물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 스릴러다. 1986년부터 1991년 사이 국내에서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사건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삶과 시대의 상처를 정면으로 조명했다. 단순한 범인 추적극을 넘어 억울한 누명과 강압 수사, 은폐된 진실,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까지 촘촘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최종회에서는 30년 만에 재심 재판에 선 임석만(진석찬)이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실을 밝힌 이는 연쇄살인범 이용우(정문성)였다. ‘경찰이 묻는 진실을 살인범이 밝히는’ 역설적인 상황은 작품이 끝까지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를 집약했다. 그러나 윤혜진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묻혀있었고, 공소시효 만료로 가해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현실은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강태주(박해수)가 “모든 비극의 시작은 너였다”라며 이용우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장면은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동시에 “더 이상 허수아비로 살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은 평범한 삶조차 누리지 못했던 피해자들과 살아남은 이들을 향한 애도의 메시지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허수아비’의 흥행 배경에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있었다는 평가다. ‘모범택시’ 시리즈로 호흡을 맞췄던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장르적 쾌감과 현실 비판을 균형감 있게 녹여냈다. 여기에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을 비롯한 배우들은 1980년대와 2019년을 오가는 긴 시간대 속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을 끌어올렸다.

박해수는 종영 소감을 통해 “강태주라는 인물을 만나 배우로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길 바란다”라고 전했고, 이희준은 “가볍지 않은 이야기였음에도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곽선영 역시 “범인뿐 아니라, 왜곡된 수사와 시대의 잘못까지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었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실제 사건의 아픔을 장르물의 문법 안에 녹여내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허수아비’는 결국 시청률과 작품성,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 속에 퇴장했다. ‘허수아비’ 후속으로는 이재욱, 신예은 주연의 ‘닥터 섬보이’가 오는 6월 1일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NA '허수아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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