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새벽에 뛴다"…2030 사로잡은 러닝 열풍, 빛과 그림자[Ce:포커스]
입력 2026. 05.28. 09:00: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크루 활동, 마라톤 대회 참가, SNS 인증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통·패션업계도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션·박보검도 새벽 한강행…'오운완' 트렌드 이끄는 스타들

이 같은 열풍의 중심에는 연예계 대표 러너들이 있다. 가수 션이 주도하는 러닝 크루 '언노운 크루'는 새벽 한강변을 달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화제를 모은다. 해당 크루에는 배우 박보검, 임시완, 윤세아,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등이 속해 있다.

특히, 박보검은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 개최된 'TNF100 KOREA 2026' 러닝 대회에 참가해 10km 코스를 54분 27초로 완주하며 건강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가 SNS에 게재한 러닝 인증 사진과 고글, 헤어밴드를 활용한 스포티한 스타일링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러닝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 에이핑크 오하영, 배우 김고은, 안은진, 진세연 등 많은 스타가 SNS를 통해 꾸준히 러닝 일상을 공유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실제 러닝을 취미로 삼은 20대 A씨는 "5년 전만 해도 편안한 운동복 차림이 많았는데, 요즘은 러닝복부터 고글까지 전문 장비를 완벽히 갖춘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동네마다 러닝 크루가 여럿 있을 정도로 본격적인 취미로 즐기는 분위기"라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 패션·유통업계 '싱글벙글'…팝업 스토어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패션업계 역시 러닝 수요 확대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러닝 크루 운영, 마라톤 대회 후원, 체험형 매장 등을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변화는 러닝이 특정 마니아층의 영역에서 벗어나 전 연령대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건강 관리 문화로 진화했다는 점"이라며, "스타들이 SNS에서 착용하는 러닝화와 용품이 화제를 모으면서 실제 매장 방문과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문화와 K-아티스트에 대한 관심 덕분에 명동, 강남, 홍대 등 주요 상권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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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막고, 꽁초 버리고…" 도 넘은 일부 러닝 크루 '민폐' 논란

그러나 러닝 열풍이 커진 만큼 그에 따른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최근 수십 명이 무리 지어 달리는 일부 러닝 크루들이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이른바 '길막'이나 소음 문제 등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룹 에픽하이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러한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멤버 타블로는 "러닝을 하든 자전거를 타든 상관없는데 무리 지어 다니지 좀 마라"며 일침을 가했고, 투컷은 "건전한 취미를 위해 모였다면 본래 목적에만 충실해야 하는데 인도를 다니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미쓰라 또한 "집 앞에 담배 꽁초를 버리고 뛰는 크루가 있다"며 직접 겪은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대중의 시선도 곱지 않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러닝 및 러닝 크루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9%가 러닝 크루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해 '호감(33.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호감의 가장 큰 이유로는 '무리 지어 뛰어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주고 위협감을 조성한다(68.2%)'가 꼽혔다. 조사 결과 여전히 러닝 인구의 대다수인 78.9%는 크루가 아닌 '혼자' 달리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자체 '단체 러닝 제한' 칼 빼들었다…"매너 있는 러닝 필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지방자치단체들도 직접 규제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종합운동장 트랙 내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고 인원 간 2m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에는 '3인 이상 러닝 자제' 안내문이 걸렸다. 성북구 역시 '우측 보행·한 줄 달리기'를 권고하고 나섰다.

과거 여의도공원에 설치되어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얻었던 '4대 주의 수칙(▲웃옷 벗기 No ▲박수·함성 No ▲무리 지어 달리기 No ▲비켜요 비켜 No)'처럼, 공공장소에서의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성숙한 달리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좁은 길에서는 한 줄이나 소그룹으로 달리기', '쓰레기 스스로 처리하기', '큰 소리나 음악 자제하기' 등을 골자로 한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닝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지속 가능한 건강 문화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안전과 권리를 먼저 배려하는 러너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박보검, 이승협, 오하영, 진서연, 뷔, 김고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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