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 15년 만에 다시 니나 된다…연극 '갈매기' 8월 9일 개막
입력 2026. 05.28. 09:30:02

'갈매기'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극단 맨씨어터가 엔에이치엔링크(이하 NHN링크)와 손잡고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연극 '갈매기'는 오는 8월 9일부터 31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뜨레쁠레프,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니나와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삶과 예술,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다.

극단 맨씨어터의 '갈매기'는 2011년 공연 당시, 1층 객석을 모두 걷어낸 실험적인 무대와 파격적 연출, 압도적 캐스팅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매년 다양하게 버전의 '갈매기'가 공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극단 맨씨어터의 '갈매기'가 극단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무려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프로덕션은 NHN링크와 의기투합하여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신뢰도 높은 극단의 탄탄한 제작 역량과 NHN링크의 전폭적인 지원이 만나 한층 더 완성도 높고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최근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전미도의 8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자 15년 만에 '니나'로 서는 무대다. 여기에 극단 맨씨어터의 핵심 배우들이 모여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대표작 '갈매기'는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슬픔과 사랑, 희망과 좌절을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려냈다. 새로운 예술을 꿈꾸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뜨레쁠레프', 빛나는 미래를 꿈꿨으나 삼류 배우로 전락한 '니나' 등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열망과 가혹한 현실 사이에서 방황한다. 이들이 겪는 지독한 방황과 고독은 치열한 무한 경쟁 속에서 오늘날 현대인들이 마주한 고립감, 불안, 그리고 극심한 세대 갈등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원하던 꿈 자체가 형벌이 된 고통 속에서도 삶을 묵묵히 버텨내는 인물들의 모습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 주저앉은 오늘날 우리들의 초상이다. 130년 전 체홉이 인물들의 삶을 통해 던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은, 현대인들에게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묻는 가장 강렬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새로움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 '뜨레쁠레프' 역에는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미지의 서울', 연극 '행복을 찾아서', '완벽한 타인' 등 매체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철수가 출연한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 성공 이후에도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베르테르' 등 꾸준히 무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미도는 다시 이상과 현실의 가혹한 충돌 속에 쇠락하는 여인 '니나'로 분한다.

유명 배우이자 뜨레쁠레프의 엄마인 '아르까지나' 역에는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며 연극 '오펀스', '물의 소리',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우현주와, 연극 '오펀스', 드라마 '로맨스의 절댓값', '은밀한 감사'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양소민이 더블캐스팅됐다. 명성과 재능을 가졌으나 끊임없이 흔들리는 유약한 작가 '뜨리고린' 역에는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연극 '나의 아저씨', '벙커 트릴로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이동하가 캐스팅됐다. '소린' 역에는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연극 '감정연습', '광부화가들'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이대연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중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의사 '도른' 역에는 이정열, 박호산이 함께한다. 또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 연극 '술 취한 사람들',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 여러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황영희가 샤므라예프의 아내인 뽈리나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퇴역 육군 중위인 소린 영지의 지배인 '샤므라예프' 역에는 연극 '기형도 플레이', '갈매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강진휘가, 뜨레쁠레프를 사랑하며 괴로워하는 '마샤' 역에는 연극 '이해의 적자', '단명소녀 투쟁기', '기형도 플레이' 등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은이 출연한다. 마샤에게 구애하는 교사 '메드베젠꼬' 역에는 연극 '줄리엣', '달이 두 개 뜨는 밤', '맹' 등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인 권겸민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갈매기'는 김정 연출가의 손길로 새로움을 더한다. 제54회 동아연극상과 제9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김정 연출가는 '손님들', '붉은 웃음', '언덕의 바리', '킬링시저', '이 불안한 집' 등을 통해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 그는 “아주 많이 지친 시기에 다시 체홉을 보게 됐는데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이 나 같았다. 대단할 것 없는 삶, 지친 삶들, 때가 탄 욕망들이 새롭게 보이며 그 안에 얽혀 있는 미세한 감정의 타래들을 발견하는 희열을 느꼈다”며 “예술 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인의 이야기지만, 꿈으로 가득한 젊은 시절을 지나 포기하고 좌절하며 희미해진 꿈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공연을 올리지만 관객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여러 장치를 고민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갈매기'의 티켓 오픈은 6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극단 맨씨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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