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까지 확대한 청년문화예술패스, 청년층 '입문 소비' 이끌까[Ce:포커스]
입력 2026. 05.31. 06:30: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시행 중인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올해 지원 대상 확대와 이용처 다변화를 통해 청년층 문화 소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대형 영화관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정책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청년들이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006~2007년생(2006년 1월 1일~2007년 12월 31일 출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수도권 거주 청년에게는 15만 원, 비수도권 청년에게는 20만 원이 지급된다.

신청은 오는 6월 30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지역별 예산 소진에 따라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5월 29일 기준 부산·광주·울산·세종·제주 등 일부 광역지자체는 전체 마감됐고, 경기·충북·전남·경북·경남 등에서도 다수 기초지자체가 마감됐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기준 총 17만 4401명이 패스를 발급받았다. 정책 시행 초기부터 높은 관심이 이어지면서, 청년층의 문화 소비 수요가 실제로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이용 방식이다. 지난해까지는 사전에 한 개 예매처를 선택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놀티켓·예스24·티켓링크·멜론티켓은 물론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됐다.

특히 영화관 추가는 정책 체감도를 높인 핵심 변화로 꼽힌다. 연극·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장르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지만, 영화는 청년층이 가장 익숙하게 소비하는 문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용 데이터에서도 영화 소비는 빠르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예매된 영화는 누적 관객수 1688만명을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였으며, 공연 분야에서는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이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영화를 계기로 공연·전시 관람까지 이어지는 문화 소비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 예매를 위해 처음 패스를 발급받은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뮤지컬·연극·클래식 공연으로 이동하는 '입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 역시 "청년층 신규 관객 유입은 업계의 오랜 과제였다"며 "지원금 규모 자체가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문화 소비를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공립 예술기관과 지자체 할인 혜택도 정책 확장성을 키우는 요소다. 국립극장 등 국립문화예술기관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패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 지원금 지급을 넘어 실제 공연 관람 장벽을 낮추는 구조다.



다만 한계도 적지 않다. 최근 공연·뮤지컬 티켓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원금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기 뮤지컬이나 대형 콘서트의 경우 1회 관람 비용만으로도 지원금 상당액이 소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화 관람 횟수 제한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수도권은 연 2회, 비수도권은 연 4회까지만 영화 예매가 가능하다. 영화관 확대를 통해 진입 문턱을 낮췄지만, 실제 이용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또 지역별 예산 편차에 따른 '조기 마감'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신청 시점에 따라 같은 연령대라도 혜택 여부가 갈리는 만큼 형평성 문제도 과제로 남는다.

한 공연장 관계자는 "지역별로 발급 마감 속도 차이가 크다 보니 청년들 사이에서도 선착순 경쟁처럼 받아 들여지는 분위기가 있다"며 "추가 예산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 구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향후 추가 발급 가능성도 열어뒀다. 7월 말까지 사용 이력이 없는 이용자의 지원금은 회수되며, 하반기 추가 발급 재원으로 활용된다. 일부 지역은 추경 예산 확보 시 별도 추가 모집도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문체부는 오는 8월 이후부터 도서 분야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공연·전시 중심 정책에서 독서·출판 분야까지 확장되면 청년 문화 소비 저변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청년들이 일상처럼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과 이용처를 확대했다"며 "청년들이 K-아트의 관객이자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문체부,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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