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화제성 쌍끌이…흥행공식으로 자리 잡은 '1인 2역'[Ce:포커스]
입력 2026. 05.31. 07:30:00

허수아비-첫 번째 남자-멋진 신세계-신입사원 강회장 포스터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최근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1인 2역’ 설정이 하나의 흥행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반전 장치를 넘어 배우의 연기 변신과 작품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소로 통하면서다. 실제 최근 공개된 작품 상당수가 1인 2역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송건희가 1인 2역으로 활약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연출 박준우·극본 이지현)는 전국 8.1%, 수도권 8.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는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임지연이 1인 2역에 도전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연출 한태섭·김현우, 극본 강현주)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인 가운데, 6회는 최고 시청률 11.9%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5월 3주차(5월 18일~24일 기준) 화제성 순위에서는 TV-OTT 통합 부문 1위에 올랐고,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임지연과 허남준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극본 서현주·안진영, 연출 강태흠)에서는 함은정이 1인 2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최근 20회 연장 방송도 확정했다.

방영과 개봉을 앞둔 작품들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신민아는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 연기에 나선다. 이준영 또한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크리에이터 김순옥·극본 현지민)에서 서로 다른 두 인물을 소화하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과거 1인 2역은 쌍둥이,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같은 전형적인 설정 안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OTT 플랫폼 확산 이후 회귀물과 평행세계, 멀티버스, 판타지 장르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한 배우가 서로 다른 시간대와 세계관, 자아를 표현하는 설정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임지연-신민아 스틸컷


최근 작품들은 단순히 ‘같은 얼굴의 다른 인물’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아 분열이나 욕망, 권력 구조의 대비 등 캐릭터 해석 중심의 서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주되고 있다. 한 배우가 극과 극의 감정선과 분위기를 오가는 장면 자체가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OTT와 숏폼 플랫폼 중심의 시청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짧은 클립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장면의 중요성이 커졌고, 1인 2역 설정이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높은 바이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배우가 얼마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느냐 자체가 중요한 화제 포인트가 된다”라며 “1인 2역은 티저와 포스터, 예고편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시청자 관심을 끌어내기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배우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표현하면 짧은 영상 클립만으로도 반응이 빠르게 형성된다”라며 “SNS에서는 말투나 눈빛, 스타일링 차이를 비교하는 콘텐츠도 활발하게 생성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에는 반전을 위한 장치로 1인 2역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과 스타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라며 “시청자들도 설정 자체보다 얼마나 다른 인물처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느냐를 중요하게 본다”라고 짚었다.

이처럼 업계 안팎에서는 자연스럽게 ‘1인 2역이 곧 흥행 카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배우의 연기 변신과 작품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2역 설정은 당분간 콘텐츠 시장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NA, MBC, SBS, JTBC, ㈜바이포엠스튜디오, 이화배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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