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멋진 신세계'·'오십프로', A급보다 매력적인 'B급 코미디' 전성시대[셀럽이슈]
입력 2026. 06.01. 14:38:42

'멋진 신세계'-'취사병 전설이 되다'-'오십프로'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B급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 '멋진 신세계', '취사병 전설이 되다', '오십프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B급 코미디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김현우)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 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의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멋진 신세계'는 타임슬립 로맨스라는 익숙한 설정 위에 B급 코미디 감성을 덧입히며 차별화를 꾀했다. 조선시대 악녀와 현대의 악질 재벌이라는 강렬한 캐릭터 설정을 과감한 코믹 연출로 풀어내며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밈과 인터넷 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빠른 템포의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작품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임지연과 허남준은 티격태격하는 '혐관 로맨스'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기세등등한 신서리와 어딘가 허술한 차세계의 조합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따르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만들어내고, 두 배우의 케미는 '멋진 신세계'만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 연출 조남형)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세 작품 중 가장 판타지적인 색채가 강하다. 주인공 강성재는 게임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상태창'을 마주하고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며 성장한다. 군대라는 현실적인 공간에 게임적 상상력을 접목하면서 독특한 B급 코미디 세계관을 구축한 셈이다.

특히 군대 내의 위계질서와 부조리, 갈등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게임 퀘스트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순간 갑자기 등장인물들이 아이돌 그룹이 되어 춤을 추거나, 취사병인 강성재가 축구 골키퍼로 변신하는 등 예측 불허의 연출들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만의 독보적인 B급 매력으로 통하고 있다.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박지훈은 전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줬던 진중한 이미지와는 다른 생활밀착형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을 이끈다. 여기에 윤경호, 이상이 등 특유의 코믹 감각으로 사랑받아온 배우들이 합류해 시너지를 더한다. 다소 과장된 설정과 연기 역시 배우들의 탄탄한 표현력으로 자연스럽게 채워지며, '코미디는 결국 기세'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극본 장원섭, 연출 한동화)는 평범해 보여도 끗발 좀 날리던 세 남자가 운명에 의해 다시 움직이게 되는 이야기로, 인생의 50%를 달려온 프로들의 짠내 나는 액션 코미디다.

'오십프로'는 코미디와 액션을 절묘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물에 가깝다. 초반에는 세 중년 남성의 현실적인 일상과 유쾌한 에피소드가 중심을 이루지만, 국정원 출신 요원, 북한 공작원, 전국구 조폭이라는 이들의 심상치 않은 과거가 드러나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웃음을 유발하던 인물들이 본격적인 액션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장르적 재미가 배가된다.

작품은 코미디와 액션이라는 상반된 온도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그 중심에는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있다. 세 배우 모두 그동안 다양한 장르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같은 인물이라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사랑받고 있는 B급 코미디 드라마들은 단순히 가벼운 웃음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타임슬립 로맨스, 밀리터리, 액션 등 익숙한 장르에 과감한 상상력과 B급 감성을 더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겁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 속 'A급보다 더 매력적인 B급의 반란'은 당분간 안방극장을 계속해서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티빙,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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