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세라핌부터 강동원까지…극장가, 음원 시장을 두드리다 [Ce:포커스]
- 입력 2026. 06.05. 17:48:4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음악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영화의 감정을 되새기게 하는 부가 콘텐츠에 머물렀던 OST가 이제는 개봉 전부터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마케팅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화와 음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극장가가 음원 시장을 새로운 홍보 무대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르세라핌부터 강동원까지…극장가, 음원 시장을 두드리다
과거 영화 음악은 관객이 작품을 관람한 뒤 소비하는 영역에 가까웠다. 흥행작의 OST가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끄는 경우는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의 여운을 확장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영화 개봉 전부터 음원을 선공개하거나, 아예 음악 프로젝트를 별도로 기획하며 관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사례로는 영화 ‘슈퍼걸’을 꼽을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개봉을 앞두고 그룹 르세라핌과 손잡고 협업 음원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을 선보였다. 기존 곡을 영화의 세계관에 맞춰 재해석한 이 음원은 단순 프로모션을 넘어 국내 및 아시아 상영 버전 본편에도 삽입된다. 영화 팬뿐 아니라, 르세라핌 팬덤까지 자연스럽게 작품에 유입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역시 양다일이 참여한 컬래버레이션 음원 ‘달’을 발매하며 작품의 감성을 음악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보스’ 또한 다이나믹 듀오와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이 참여한 스페셜 싱글 ‘보스’를 공개하며 색다른 홍보 방식을 택한 바.
최근 개봉한 ‘와일드 씽’은 한발 더 나아갔다. 작품 속 가상 그룹 트라이앵글과 발라드 가수 최성곤의 음악을 실제 음원으로 발매한데 이어 실물 앨범까지 제작했다. 포토카드와 응원 풍선 등 실제 아이돌 음반에서 볼 수 있는 구성품을 담아 영화 속 캐릭터를 현실의 아티스트처럼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 OST를 넘어 영화 IP를 음악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관객이 영화를 보기 전 음원을 접하고,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며 팬덤 활동에 참여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음원은 예고편이나 포스터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산되기 쉽다. 음원 플랫폼은 물론, 숏폼 서비스, SNS 챌린지, 플레이리스트 등을 통해 반복 노출이 가능하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대중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T지니뮤직 관계자는 ‘와일드 씽’ OST 앨범과 관련해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음악적 서사와 매력을 온전히 소장할 수 있도록 실제 아티스트의 음반을 기획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영화 속 음악을 단순 삽입곡이 아닌, 독립적인 콘텐츠로 바라보는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와 음악 산업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가운데 극장가는 음원과 팬덤을 새로운 흥행 동력으로 활용하며 관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제 영화 음악은 작품이 끝난 뒤 남는 여운이 아니라,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첫 번째 접점이 되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슈퍼걸'), 바이포엠스튜디오('오세이사'), 하이브미디어코프-마인드마크('보스'), 롯데엔터테인먼트('와일드 씽'), 쏘스뮤직(르세라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