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 “‘증명 강박’ 내려놨다”…‘트리’에 담은 공감과 위로의 뿌리 [종합]
입력 2026. 06.10. 15:11:21

제이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흔들릴수록 더 깊게 뿌리를 내린다.”

갓세븐 제이비가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완성했다.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새 미니앨범 ‘트리(TR.EE)’를 통해 관계 속 성장과 공감, 위로를 담아낸 그는 치밀한 트랙 구성과 섬세한 사운드 설계로 ‘알앤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율 뮤직에서는 제이비의 세 번째 미니앨범 ‘트리’ 발매 기념 청음회가 개최됐다.

제이비는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에 이어 이번에도 프로듀서명 Def.(데프)로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트리’는 ‘나무가 흔들림 속에서 더 깊은 뿌리를 내린다’ 고찰에서 영감을 받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면의 성장을 담아낸 웰메이드 작품이다.

이날 제이비는 “오랜만에 미니앨범이라 영광이다. 이번 타이틀은 ‘트리’인데 글귀를 찾아보다가 나무가 성장하는 원동력은 흔들리기 때문이다. 흔들리면 더 깊게 뿌리를 내린다는 뜻”이라며 “사운드, 트랙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부분들을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트랙 배치도 신경을 많이 썼다. 사운드 질감, 이야기의 흐름도 하나의 소설책 같이 보일 수 있고, 들릴 수 있게 신경을 써서 열심히 작업했다”면서 “528Hz가 치유의 주파수인 것처럼 제 음악이 공감과 위로를 드리는 앨범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미니앨범을 준비하며 한 음악적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한 번에 들었을 때 ‘갓세븐 제이비의 음악이다, 또 제이비의 음악이 갓세븐과 다르네’라는 걸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를 찾아서 가는 길, 사운드의 질감을 찾으려고 노력을 더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전 앨범과 달라진 점에 대해 “이번에는 항상 보여주고 증명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소속사) 528Hz와 함께하며 제가 추구하는 방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다.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그게 마냥 제 욕심으로만 되지 않고 어떤 걸 리스너들이 듣고 싶은지 같이 고민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앨범의 감상 포인트로 “베이스로 시작한다. 제가 느낄 땐 따뜻한 느낌과 섹시한 느낌이 있다”면서 “노래가 나아갈수록 거친 느낌도 들고, 아웃트로 부분에는 공허한 느낌도 첨가하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들을 신경 써서 들어주시길”이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보컬적으로도 어떻게 하면 제 톤을 다양하게 쓸 수 있고, 업그레이드할까 고민했다. 6곡에 다양한 톤이 들어가 있기에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수록곡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눴다. 1번 트랙 ‘홀드 온투 마이 백(Hold onto My Back)’에 대해 “드라이브 할 때 들으면 좋은 곡”이라며 “어느 정도 무게감과 감성이 있는 곡이기에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좋은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2번 트랙은 타이틀곡 ‘레이백(Layback)’이다. 이 곡은 가까워질수록 선명해지는 관계의 온도와 긴장감을 소리로 구현한 곡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몽환적인 보컬 찹과 유려한 피아노 사운드, 그리고 여유로운 그루브의 베이스가 제이비 특유의 독보적인 알앤비 음색과 어우러져 청각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3번 트랙 ‘오버플로우(Overflow)’에 대해 제이비는 “다른 톤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라며 “후렴파트에 들어갈 때 목소리가 약간 갈린다. 이게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녹음하다가 우연히 녹음이 되어서 느낌이 좋더라. 제 귀에는 계속 남았다.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라고 짚었다.

4번 트랙은 ‘원 콜 어웨이(One Call Away)’다. 그는 “문득 그리워질 때, 불 꺼놓은 방 안에서 틀어놓으면 좋지 않을까. 가사는 그렇지 않지만 멜로디와 함께 느껴지는 감정이 슬프더라. 가사는 그렇지 않은데 감정을 담아볼까 싶었다. 위로와 공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5번 트랙 ‘타임(Time)’은 “듣기 편한 곡이다. 고개를 절로 그루브르 타는 곡”이라며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분인 누자베스에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게 됐다. 누자베스의 음악이 접하기 쉽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해석한 이 노래는 접근하기 쉬운 음악이 아닐까. 멜로디도 단순하게 메이킹하려고 했다. 몽환적인 딜레이를 걸고, 리버블을 담긴 했는데 최대한 심플하게 풀어내려고 한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트랙인 ‘위(We)’는 “앨범의 뿌리가 되는 곡은 이 곡이다. 이 곡을 통해 ‘트리’ 작업을 하게 됐다. 관계와 성장의 중심이 되는 곡이라 단단하게 이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뿌리는 밑에 있으니 6번에 배치했다. 이 앨범의 뿌리가 되는 곡이라 생각해서 1번 트랙이 열매를 맺는 거로 생각해 순서 배치했다”라며 “제가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다. 후배, 선배들, 해외 가수, 장르도 가르지않고 듣는다. 보사노바를 좋아하는데 어떤 식으로 알앤비적으로 풀어낼까, 그리고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들릴까 고민하면서 작업했다. 보사노바를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섬세한 트랙 배치가 돋보인다. 제이비는 “‘위’라는 곡이 뿌리가 되는 것 같다. 뿌리를 관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는 것을 표현했다. 딥해지는 단계가 3번째 트랙이다. 2번째 트랙을 1번으로 배치하고 싶었는데 감정이 고조되는 곡이라 두 번째로 배치했다”면서 “1번부터 3번까진 강렬하길 원했다. 4번부터 6번까지는 누자베스의 리듬감을 가지고 가되 사운드적으론 깔끔하고 세련되길 원했다. 트랙 텍스쳐랑 다르게 보컬 텍스쳐가 몽환적이고, 빈티지 했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감, 위로, 그리고 여유다. 제이비는 “기대를 하다보면 실망으로 다가올 때가 많지 않나. 제 자신에 대한 질책으로 다가오면서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 음악 시작이 즐거워서다. 그것에 다가가길 원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태도를 대하다 보니 저도 많이 여유로워졌다. 표면적으로 말의 속도도 차분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갓세븐으로 데뷔한 제이비는 이번 신보를 통해 단순한 퍼포머를 넘어 대중의 감각을 지배하는 ‘알앤비 싱어송라이터’이자 대체 불가능한 ‘남성 솔로 원톱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고자 한다.

제이비는 “갓세븐은 팝, 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여러 장르를 접목시켜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영감을 받는 게 팝에서만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받지 않나. 7명의 톤과 색깔들, 퍼포먼스적으로도 합이 잘 맞는 곡을 풀어내는 것 같다”라며 “솔로 프로젝트는 갓세븐인 것도 맞다 보니 노래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춤도 추면서 그루브함이 강점이라 생각해 강점을 살리려고 고민한다. 갓세븐도 알앤비에 영향을 받아 하는 노래가 많다. 대표적으로 하는 노래는 열심히 춤추고 하는 게 더 많다. 제 곡은 여유롭고, 그루브를 많이 타는 곡들이 위주가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듣고 싶은 반응과 목표도 전했다. 그는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앨범이길”이라며 “플레이리스트에 저장돼서 또 듣고, 들을 때마다 새로운 게 캐치됐으면 한다. 의도한 게 아니더라도 듣는 분이 새로운 걸 캐치할 때가 있다. 그런 앨범이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어 “가수로서 목표는 제가 죽더라도 찾아 들었으면 한다. 호상을 하더라도 좋은 영향이 되어서 나중에 제 노래를 연습곡으로 했으면 한다. 제가 앨범을 만드는 게 영혼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책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오래 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디깅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곡 좋네’라는 걸 듣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제이비는 “따뜻함을 느꼈으면 한다. 공허한 감정도 표현하려 했기에 느끼기보다 캐치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제이비의 ‘트리’는 오늘(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528Hz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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