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은 없고 악재만…'하트시그널' 다음 시즌 나올 수 있을까[셀럽이슈]
입력 2026. 06.11. 09:36:37

하트시그널5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대표 브랜드였던 채널A '하트시그널'이 위기에 놓였다. 시즌5가 방송 중인 가운데 출연자 사생활 논란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고, 시청률과 화제성 부진까지 겹치면서 프로그램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트시그널5' 출연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출연자가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으며 상간자 소송 피고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 이후 방송에서도 해당 출연자의 분량이 그대로 유지됐고, 다음 회차 예고편에도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번 논란이 단순히 한 명의 출연자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그동안 여러 차례 출연자 리스크로 몸살을 앓아왔다. 음주운전, 성범죄 논란, 마약 의혹, 사생활 문제 등 각종 논란이 반복되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로그램을 향해 '범죄 시그널'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까지 붙였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는 음주운전 3회 전력으로 논란을 빚었던 시즌2 출연자 김현우가 인테리어 디렉터로 참여하면서 또 한 번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출연자를 활용한 반가운 복귀였을 수 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왜 굳이 논란이 있었던 인물을 다시 소환하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하트시그널5'는 1회 0.6%로 출발한 이후 2회 0.4%, 3회 0.3%, 4회 0.4%, 5회 0.6%, 6회 0.5%, 7회 0.5%, 8회 0.4%, 9회 0.6%를 기록하며 줄곧 0%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과거 비지상파 예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고 2%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화제성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과거 시즌들은 방송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장악하며 각종 명장면과 커플 서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시즌5는 릴스와 숏폼 플랫폼에서 화제가 되는 장면도 드물고, 대중적 인기를 얻은 출연자도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반응 역시 전반적으로 무관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부진의 배경에는 달라진 연애 예능 시장의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애 예능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면서, 한때 ‘감성 연애 예능'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하트시그널'이 위기를 맞았다. 과거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사소한 행동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포착해 감정을 추리하는 ‘느린 연애'의 묘미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자극적인 갈등보다는 설렘과 긴 여운을 강조하며 장르적 정체성을 확고히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연애 예능 시장은 완전히 다른 문법으로 움직이고 있다. ‘나는 솔로', ‘환승연애', ‘솔로지옥', '돌싱글즈' 등 직설적이고 속도감 넘치는 서사를 앞세운 프로그램들이 시장의 주류를 장악했다. 파격적인 갈등과 숨김없는 감정 표현,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적인 호흡을 고수하는 ‘하트시그널'은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패널 구성에 대한 피로감도 적지 않다. 시즌1부터 함께해 온 윤종신, 김이나, 이상민 등 기존 패널들은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이들의 연애 분석이 변화한 연애 트렌드와 젊은 세대의 감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시즌 로이킴과 츠키를 새롭게 합류시키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5인 체제의 패널 조합 역시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패널 부분은 건너뛴다", "지나친 해석이 불편하다", "패널 토크 때문에 흐름이 끊긴다" 등의 반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평가받았던 패널 토크가 이제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시즌5의 연출 변화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속마음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형식을 적극 활용했지만, 이는 '하트시그널' 특유의 추리 요소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감정을 직접 설명하는 장면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이 관계 변화를 해석하고 추측하는 재미가 줄어들었고, 전개의 흐름까지 끊어 놓았다. 새로운 장치가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기보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더욱 루즈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현재의 '하트시그널'은 출연자 리스크와 포맷 노후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다음 시즌 제작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제작진은 먼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해 반복되는 논란을 끊어내야 하고, 추리 중심 포맷 역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새로운 메기 출연자를 투입하거나 기존 장치를 조금 손보는 수준으로는 달라진 연애 예능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트시그널'은 한때 국내 연애 예능의 기준을 만들었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시즌5는 단순한 부진을 넘어 브랜드 자체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원조 연애 예능의 부활이 될지, 아니면 명예롭지 않은 퇴장이 될지. 이제는 제작진이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채널A,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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