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히 보세요’는 옛말”…싱어롱이 바꾼 극장가 풍경 [Ce:포커스]
- 입력 2026. 06.15. 07:3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확산으로 위기를 맞은 극장가가 ‘체험형 관람’을 앞세운 새로운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용히 영화를 감상하던 공간이 이제는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환호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싱어롱 상영’이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조용히 보세요’는 옛말”…싱어롱이 바꾼 극장가 풍경
싱어롱 상영은 관객들이 영화 속 OST를 자유롭게 따라 부르며 즐기는 특별 상영 방식이다. 과거에는 일부 뮤지컬 영화나 콘서트 실황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K팝 애니메이션, 키즈 콘텐츠, 아이돌 공연 실황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 CGV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1주년을 맞아 싱어롱 상영을 마련했고, 키즈 뮤지컬 애니메이션 ‘극장판 반짝반짝 달님이: 싱어롱 파티’ 역시 관객 참여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콘서트 영화 ‘퀸 락 몬트리올’은 싱어롱을 비롯해 비어롱, 굿즈롱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으며 ‘몬스타엑스 : 커넥트 엑스 인 시네마’도 개봉 첫 주 싱어롱 상영회를 진행하며 팬덤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싱어롱은 특정 장르의 이벤트를 넘어 극장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팬들이 콘텐츠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극장 역시 이에 맞춰 관람 경험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관객 유입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CJ CGV 간은지 전략지원담당은 “OST를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 형태의 콘텐츠는 싱어롱 회차 객석률이 일반 상영보다 높은 편”이라며 “관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싱어롱 상영은 거점별 대형 극장을 중심으로 편성하고 있다”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려는 관객들에게 찾아가 이러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 이수정 책임도 “최근 관객들은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주체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라며 “싱어롱 상영은 취향과 감정을 한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마련한 다양한 상영 방식은 실제 모객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영화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상영회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극장가가 싱어롱 상영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수익모델 다변화 전략도 자리한다. 특별 상영은 일반 관람보다 팬들의 재관람을 유도하기 쉽고, 특별관과 굿즈, 이벤트를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방식으로 소비하도록 만들어 체류 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늘리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극장의 경쟁력이 단순히 최신 영화를 가장 먼저 상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오직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께 노래하고, 응원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싱어롱 상영이 극장가의 새로운 수익 공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CGV('케이팝 데몬 헌터스'), 선우앤컴퍼니('극장판 반짝반짝 달님이: 싱어롱 파티'), 판씨네마('퀸 락 몬트리올'), CJ 4DPLEX('몬스타엑스 : 커넥트 엑스 인 시네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