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신민아 1인 2역·김남희 파격 변신 돋보인 한국형 스릴러 [종합]
입력 2026. 06.15. 17:09:46

'눈동자'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눈동자‘는 단순한 서스펜스 스릴러가 아니었다. 시력을 잃어가는 쌍둥이 자매의 비극을 따라가며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집요하게 파고든 작품으로, 신민아의 1인 2역과 김남희의 파격 변신이 만나 강렬한 긴장감을 완성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염지호 감독, 신민아, 김남희 등이 참석했다.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서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염지호 감독은 “스릴러 영화라 관객들이 이야기를 잘 쫓아갈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게 중요했다. 알 듯 말 듯 밸런스를 잡는 것에도 신경 썼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영화의 주인공 신민아는 쌍둥이 자매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파헤치려는 사진작가 서진의 절박함부터 두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맞서는 강단 있는 모습을 다채롭게 연기한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도예가 서인의 섬세함까지 더해져 같은 얼굴을 통해 다른 두 인물을 그려낸다.

신민아는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서진이의 감정과 공포심을 표현하려고 신경 쓰며 연기했다. 가장 가깝지만 복잡한 마음이 있는 서인이와의 관계에도 공감하도록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서진이의 공포와 범인이 누구일까 호기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1인 2역 연기에 대해 그는 “서진이와 서인이는 얼굴은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같은 예술 작업을 하지만 서진이는 결핍이 있고, 서인이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선망의 대상으로 본다. 두 가지 감정을 가지려고 했다”라며 “서인이도 예술을 하지만 욕심이 언니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른 인물이라 임했다”라고 말했다. 또 “한 프레임에서 제 얼굴이 나오면 어떨까 호기심이 있었다. 신기하긴 했지만 인물을 다르게 설정했기에 저는 다른 인물로 봐졌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작품은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서진과 이미 시력을 잃은 서인을 연기한 신민아의 다채로운 눈빛과 동공 연기를 만끽할 수 있다. 신민아는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부분의 포인트를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눈동자의 위치를 바꾸는 등 시도해 봤다. 서진이가 현재 가진 상황,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면서 “후반부로 갔을 때 서진이가 수술을 한 후 붕대를 감고 촬영했다. 실제로 눈이 안보이다 보니까 작은 소리까지 청각이 조금 예민해지더라. 거기서 오는 공포와 눈을 감기 전, 상황을 파악하고 눈을 감았는데도 청각이나 공포심에 의해 위치가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실제로 겪었다. 서진이가 굉장히 두렵고, 어렵겠구나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저희 영화에서 서진이의 감정을 따라가고 공감하신다면 제가 느낀 공포가 같이 와닿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남희는 극중 서진을 도와 서인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쫓는 형사 도혁을 연기한다. 김남희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오늘까지 의도한 대로 제 캐릭터와 영화가 설명될까 고민했다. 그런 부분은 감독님과 선배님과 이야길 나눴다. 저도 확신이 없어서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에 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고민이 많았다. 중간에 못하겠다고 얘기한 적도 있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용기를 가지고 임했다”라며 “중요한 건 도혁으로 서진을 만날 때와 실체가 드러났을 때 변화를 주려고 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아닌, 이중적인 모습이 섞여있기에 묘하게 담겨있으면서도 티 나지 않게 그리려 했다”라고 밝혔다.

스크린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김남희는 “스릴러 장르가 아니더라도 혼자 스릴러 연기를 많이 했다. 극단적인 연기를 많이 했다. 이번에 그 정점을 찍을 것 같다”면서 “이 장르가 스릴러니까 스릴러답게 해야지 준비한 건 아니다. 캐릭터가 어렵다보니 소화해보려고 했다. 저희 집이 망원동인데 망원 시장에 가면 어머니 의상을 많이 판다. 이걸 입어보고 연습해야 된다는 생각에 사봤다. 집에 가서 입어봤는데 저도 저를 못 보겠더라. 흉측하고, 기괴했다. 이 기억을 참고해서 연기해야겠다는 에피소드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민아, 김남희를 캐스팅한 이유로 염지호 감독은 “서진이 안 나오는 장면 없이 나오기에 중심을 잡아야 했다. 그 정도 연기가 되는 배우길 원했고, 스릴러 장르에서 많이 안 보던 배우였으면 했다.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넣었는데 시나리오를 잘 봐주셨다”라며 “김남희 배우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얄밉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쭉 필모를 봤다.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를 잘하시더라. 연락드렸고, 잘하실 것 같아 같이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눈동자’는 2011년 개봉된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 염지호 감독은 “원작은 스페인 영화다. 우리나라 정서와 묘하게 다르더라. 끌어가는 지점도 달라서 정서적으로 이질감 없이 바꾸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언급했다.

신민아는 “시나리오 초고 나올 때쯤 원작을 봤다. 감독님이 봐도 안 봐도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재밌게 봤다”면서 “촬영본 나올 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변화 과정을 다 겪었기에 원작보다 기억에 남는 상태다. 감독님이 한국의 스릴러,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각색해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눈동자’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부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셔터’ 등 많은 영화 팬을 사로잡은 명장면의 오마주가 곳곳에 숨어 있어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 예정이다.



염지호 감독은 “이 영화가 스릴러지만 사랑에 대한 영화라 생각하고 찍었다. 보여주는 것들이 사랑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생각하며 찍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관객들도 고민해보셨으면”이라고 짚었다.

신민아는 “서진, 서인이를 연기했기에 제가 느끼는 사랑, 집착, 보호 대상이든 함께 있을 때 이후 떨어져 있을 때도 관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도혁과 서진이, 서진과 서인이, 엄마와의 관계처럼 사랑과 집착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인 것 같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영화”라고 했다.

김남희는 “저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제 영화 같지 않고 관객으로서 보게 되더라. 선배님의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중간에 깜짝 놀라는 장면, 마지막엔 충격적이었다”라며 “관객 입장에서 제 소감을 얘기하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했다, 청각과 시각에서 충격적인 게 있었다. 메시지는 이하동문”이라고 덧붙였다.

‘눈동자’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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