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그래미 어워드, K팝 품었다…‘아시아 팝 퍼포먼스’ 신설 [Ce:월드뷰]
- 입력 2026. 06.17. 11:22:17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가 아시아 팝 음악을 위한 독립 부문을 신설했다.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 현실을 반영한 변화로 그동안 번번이 수상 문턱을 넘지 못했던 K팝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로제
외신에 따르면 그래미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제69회 그래미 어워드부터 ‘최우수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를 포함한 5개 신규 부문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상식은 내년 2월 개최될 예정이다.
새롭게 마련된 아시아 팝 부문은 K팝을 비롯해 J팝, C팝 등 아시아 시장에서 제작되거나 널리 소비되는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작품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 아시아 음악의 문화적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했다.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이번 개편에 대해 “다양한 장르와 음악 문화를 조명해야 한다는 음악계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음악 시장의 흐름에 맞춰 시상 부문을 확대했다는 의미다.
이번 변화는 K팝과 그래미의 오랜 인연을 떠올리게 한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으로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끝내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빌보드 차트 장기 집권에도 수상이 불발되면서 그래미의 보수적인 시각에 대한 아쉬움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역시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APT.’가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가 신인상 후보 무대에 서는 등 K팝의 존재감은 커졌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설 부문이 한국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K팝 그룹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에스파, 르세라핌 등 아시아 언어 기반 음악을 발표하는 팀들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번 개편에서는 아시아 팝 부문 외에도 라틴 음악과 전통 팝, R&B 협업, 포크 장르 등 다양한 분야의 시상 부문이 추가됐다. 신인상 후보 자격 기준 역시 일부 완화되면서 그래미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변화를 적극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