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공까지 연기”…‘눈동자’ 신민아, 끝없는 도전 [인터뷰]
- 입력 2026. 06.18. 14:57:3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신민아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사랑스러운 얼굴 뒤에 불안과 광기, 집념을 덧입히며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온 그는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에서 시력을 잃어가는 쌍둥이 자매 1인 2역을 맡아 또 한 번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동공의 움직임까지 연구하며 캐릭터를 완성한 신민아는 “작품을 혼자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여전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눈동자' 신민아 인터뷰
신민아는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눈동자’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던, 마음이 쓰인 영화였어요. 외부 시사하고 좋게 봐주셔서 기쁜 마음이죠. 제가 거의 안 나온 신이 없어서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작품을 끌고 가야하니까요. 아시다 시피 홍보도 저 혼자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서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2010년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을 원작으로 각색됐다.
“잘 꼬아놨다고 생각했어요. 캐스팅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들어갔는데 범인을 숨기는 전통 스릴러 부분이 있잖아요. 그 부분을 잘 꼬아놨더라고요. 주인공의 눈은 안 보이고, 수술까지 한 상태에서 범인을 찾는 지점들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민아는 극중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 서진과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서진의 쌍둥이 동생 서인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친다. 특히 이 작품은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서진과 이미 시력을 잃은 서인을 연기한 신민아의 다채로운 눈빛과 동공 연기를 만끽할 수 있다.
“눈동자도 근육이라 연습하면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눈이 중요한 작품이라 클로즈업이 많았어요. 동공 연기도 있었고, 긴장하고, 쫓기고, 불안감의 표현 컷들이 많았죠. 그런 것들을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신 것 같아요.”
신민아는 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사진작가 서진의 불안과 집념, 위기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동시에 세상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빚어내는 도예가 서인의 차분하고 깊이 있는 감성까지 담아내며 같은 얼굴을 지닌 두 인물을 뚜렷한 개성과 결을 가진 캐릭터로 완성했다.
“주 인물이 서진이라 서진이에 대한 공감을 먼저 했어요. 서진이는 엄마와 동생이 먼저 시력을 잃은 상태잖아요. 또 동생과 같은 예술 작업을 하고 있고요. 서인이는 눈을 잃어도 상관없이 작품이 즐거운 사람이에요. 서진이는 현실적으로 동생을 케어하고 있고, 예술적으로 뛰어난 쌍둥이 동생을 바라보며 부담도 되지만 질투도 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서인이는 순수하고, 해맑은 인물로 바라봤고요. 오히려 이들이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까 자매지만 다른 인물이라 설정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영화 ‘화산고’로 스크린에 데뷔한 신민아는 그동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등을 통해 특유의 사랑스럽고 밝은 매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영화 ‘디바’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등 장르물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눈동자’를 선택한 이유 역시 익숙한 얼굴을 넘어 새로운 감정의 결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 있었다.
“많은 분들이 로코, 스릴러 장르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데 다양한 작품에서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그 시기에 ‘눈동자’를 하게 됐죠. 배우가 타이밍을 정할 순 없잖아요. 좋아하는 지점이 있다면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어떤 작품이 들어왔는지도 저에겐 중요하죠.”
함께 호흡을 맞춘 김남희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신민아는 극중 도혁의 분장이 주는 기괴한 분위기부터 김남희 특유의 눈빛과 말투, 캐릭터의 이중성을 표현하는 연기까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관객들에게도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김남희가 가진 독특한 매력과 섬세한 표현력을 높이 평가했다.
“테스트 촬영을 봤을 때 너무 무서웠어요. 이게 영화의 포인트라고 생각했고요. 보는데 괴기스럽더라고요. 김남희 배우는 이중적인 눈빛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 생각해요. 이게 배우의 힘인 것 같고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고, 이중성 조절을 되게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죠.”
영화 곳곳에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셔터’ 등 고전 스릴러에 대한 오마주가 녹아 있다. 염지호 감독 역시 ‘눈동자’를 클래식한 정통 스릴러로 해석하며 거장들의 작품을 오마주했다고 밝힌 가운데 신민아는 촬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느꼈던 연출의 디테일과 감독의 감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감독님이 오마주라고 이야기한 건 없었지만 찍다보면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잖아요. 되게 클래식한 장면들도 있고요. 작품을 오마주했지만 그 상황에서 벌어질 만한 장면들을 튀지 않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클래식 영화를 오마주한 부분이 꽤 있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그 장면들이 새롭게 느껴질 것 같아요. 관객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였으면 해요.”
데뷔 이후 로맨틱 코미디부터 멜로, 스릴러까지 폭넓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민아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성숙한 감정을 담아낸 멜로와 시대극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그는,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얼굴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멜로를 하더라도 요즘은 어른 멜로를 찍고 있어요. ‘재혼황후’도 그런 결의 작품이라 감정 표현이 조금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재밌으면서도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고, 그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또 ‘아랑사또전’은 판타지 사극이었는데 전통 사극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과 다른 시대와 배경,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최근 더 커진 것 같아요. 로코는 간질간질한 감정을 툭 내뱉는 매력이 있다면 어른 멜로는 안에 품고 가는 감정의 결이 다르잖아요. 반대로 나중에는 그런 감정을 한 번에 발산할 수 있는 스릴러 장르에도 또 도전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 신민아는 개봉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눈동자'만의 차별화된 매력과 함께 무더위를 날릴 서늘한 스릴을 예고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요즘 스릴러, 공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눈동자’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는 스릴러라고 생각해요.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