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3만명 털렸다’ 티빙 해킹 후폭풍…집단 소송 10만명 돌파 [셀럽이슈]
- 입력 2026. 06.19. 09:58:07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 규모가 195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 초기 추산보다 650만명 이상 늘어난 데다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과 집단소송 움직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티빙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빙 해킹 사고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현재까지 1953만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 정부가 발표한 잠정치 1300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번 규모가 최종 확정될 경우 국내 개인정보 유출 사고 가운데 쿠팡, 싸이월드·네이트, SK텔레콤에 이어 역대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유출 항목에는 회원 ID와 이름, 생년월일뿐 아니라 비밀번호,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환불 계좌번호,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CI와 DI는 온라인상에서 개인을 식별하는 고유 정보로 사실상 변경이 어려워 ‘디지털 주민등록번호’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해당 정보가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될 경우 명의도용이나 금융사기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 규모가 티빙의 실제 이용자 수를 크게 웃도는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 4월 티빙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770만명, 유료 가입자는 약 500만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탈퇴 회원과 휴면 계정, 통신사 결합상품 및 제휴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계정 정보까지 유출 범위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만약 탈퇴·휴면 회원 정보가 개인정보보호법상 파기 의무를 지키지 않은 채 보관되다 유출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향후 과징금 산정 과정에서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안 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티빙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비임원급 인사가 겸직해 온 운영 방식 역시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사고 인지 및 신고 과정도 조사 대상이다. 티빙은 지난 5월 말 이상 징후를 발견한 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계 기관에 제출한 신고서의 최초 인지 시점이 서로 다르게 기재된 경위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용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향에 따르면 18일 기준 티빙 개인정보 유출 손해배상 청구소송 참여자는 10만 4522명으로 집계됐다. 원고 1인당 청구액은 30만원이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청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법무법인 측은 일부 피해자들이 스팸 전화와 인터넷 가입 권유 문자 증가, 해외 무단 로그인 시도 알림 등 2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정하며 “이용자들이 믿고 맡긴 정보를 지켜드리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티빙에 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티빙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직접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해킹 사건을 넘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개인정보 관리 체계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티빙의 책임 범위와 제재 수위는 물론 개인정보 보관·파기 기준과 보안 투자 의무를 둘러싼 제도 개선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