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기…지상파 '3사3색' 유튜브 채널[Ce:포커스]
- 입력 2026. 06.25. 06:00: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동영상 플랫폼과 OTT의 급성장은 콘텐츠 업계를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만들었다. 전문 방송인부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까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는 시대다.
그러나 레거시 미디어가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TV 대신 유튜브·OTT로 이동하면서 시청률이라는 전통적 지표는 힘을 잃었고, 광고 시장도 온라인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뉴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운영은 기본이다. 지상파 3사는 방송사의 개성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레거시 미디어와는 다른 매력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 KBS에서 이런 콘텐츠가?…'여의도육퇴클럽'
KBS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 디지털팀의 오리지널 유튜브 채널 '여의도육퇴클럽'은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패널 조합으로 이목을 끌었다.
'여의도육퇴클럽' 제작진은 "기존 레거시 미디어의 육아 프로그램들이 주로 '아이의 성장과 저출생 현상' 자체에 집중하거나 '단순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면 '여의도육퇴클럽'은 방향을 조금 틀어 '부모, 그리고 개인의 삶과 자아에 주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이 가진 광범위한 타겟층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장 트렌디하고 솔직한 현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담아내자'는 뉴미디어적 문제의식과 갈증에서 출발했다"라고 덧붙였다.
'여의도육퇴클럽'의 대표 콘텐츠에는 '이웃집 남편들' '이웃집 가족들' '도시여자대피소' 있다.
'이웃집 가족들'은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 유부녀 레즈비언 엄마 김규진, 애 둘 아빠 게이 홍석천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의 콘텐츠다.
오리지널 콘텐츠 '이웃집 남편들'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이웃집 가족들'은 전통적인 가족 형태에서 벗어나 '가족 다양성'이라는 진지한 담론을 실제 부부들과 함께 리얼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문제의식과 콘텐츠의 기발함을 인정받아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의 베스트 오리지널 디지털 창작(Best Original Digital Creation)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배우 고아성,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 크리에이터 찰스엔터라는 신선하고 주체적인 조합을 앞세워 '도시여자대피소'를 선보였다. '도시여자대피소'는 2030 여성들의 커리어, 연애, 재테크, 마음 건강 등 일상의 복잡한 고민과 욕망을 안전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느슨한 연대의 공간'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제작진은 "두 콘텐츠 모두 심의와 형식의 틀이 다소 엄격한 TV 플랫폼에서 벗어나 뉴미디어 소비자가 가장 목말라하는 '솔직함'과 '따뜻한 공감대'를 건드렸기에 기존 KBS 콘텐츠와 결이 다른 참신함과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 아나운서도 콘텐츠화…MBC '14F'
MBC는 뉴스 콘텐츠와 아나운서를 똑똑하게 활용해 TV 예능과의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MBC는 D.콘텐츠 제작팀을 통해 유튜브, SNS 플랫폼 등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디어국 위치를 따서 작명한 '14F', '십이층'과 '효연의 레벨업(효리수)', ', '카니를 찾아서', '악성 내성인 정일영', '입만열면' 등 다양한 웹예능을 제작하고 있다.
238만 구독자를 보유한 MBC 디지털 뉴스 채널 '14F'는 2018년 뉴스 콘텐츠로 시작해 분야를 넓혀 종합 채널로 성장했다. D.콘텐츠 제작팀 손재일 부장은 "초기에는 뉴스 콘텐츠만 제작지만, 뉴스 콘텐츠가 많다보니 뉴스를 예능화해서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변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20대 재테크 코너 '아이돈케어'로 이름을 알렸고, '소비더머니', '돈슐랭', '주락이월드', '10분 토론' 등 코너물을 많이 제작했다"라고 전했다.
'14F'는 김바비, 에드워드 권 등 각자의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유쾌한 인물들과 협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전했다. 손 부장은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통한 것 같다. 뉴스를 왜 봐야하는지 배경도 전달했고 2030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인기요인을 진단했다.
MBC 아나운서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강다솜, 김준상 아나운서 등이 '14F'의 데일리 뉴스, 10분 토론 등 코너를 책임져 신뢰도까지 챙겼다.
MBC 아나운서국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와 시너지는 더욱 크다. 이제는 프리를 선언했지만 김대호 역시 '뉴스안하니'와 '14F' 채널의 '사춘기' 콘텐츠를 통해 주목받으며 TV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박소영 아나운서 역시 두 채널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얻었고, '전지적 참견 시점' 전종환 아나운서 편에 출연하며 양세형과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MBC 유튜브 채널의 화제성이 TV 예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일타쌍피의 효과를 내고 있다.
◆ 뉴스도 유튜브로 가면 달라진다…SBS '스브스뉴스'
SBS는 뉴미디어 전략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튜디오161을 통해 '스브스뉴스' '문명특급' '오목교 전자상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BS 유튜브 채널은 2015년 '스브스뉴스'로 시작됐다. 스튜디오161의 하현종 대표는 "'스브스뉴스'는 스튜디오161의 디지털 기반 뉴스 콘텐츠 전문 IP로,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빠르고 책임감 있게 전한다. 2030 세대가 주로 관심 가지는 시사 이슈, 트렌드를 재미있게, 또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다룬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는 뉴스 콘텐츠는 TV뉴스와 확연히 다르다. 주어진 시간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사회 전반의 최신 이슈를 전해야하는 TV뉴스와는 달리 유튜브 뉴스 콘텐츠의 경우 기획에 따라 얼마든 깊이 있게 주제를 다룰 수 있다.
매체별 뉴스 콘텐츠의 차이를 어떻게 두고 있는지 묻자, 하 대표는 "최근 나온 여러 통계들에 따르면 TV뉴스를 주로 보는 연령은 6070대로, '스브스뉴스' 주요 시청자들의 연령과 차이가 있다.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상황 속, 2030들은 TV 뉴스에서 자기 일상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와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스브스뉴스'는 이런 점을 파고들어 보다 2030이 피부로 느끼는 이슈와 트렌드를 다룬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한 가지 TV뉴스와 큰 차이는 뉴스를 다루는 방식이다. TV뉴스는 주로 1분 내외 짧은 단신 리포트 형태로 구성되다보니, 해당 이슈의 앞뒤 맥락을 모를 경우 해당 뉴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쉽다. '스브스뉴스'는 지금 화두가 되는 이슈에 대해 '충분한 맥락과 함께 쉽게 정리해주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제작한다"라고 밝혔다.
SBS는 '스브스뉴스' 뿐만 아니라 '비디오머그' '스포츠머그' 등 다양한 뉴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SBS 유튜브 채널이 뉴스에 포커싱된 이유를 묻자 하 대표는 "SBS의 디지털 전략 초창기를 보도본부가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사 정보 교양을 다루는 뉴스콘텐츠의 속성이 디지털과 잘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유튜브 채널 '14F', '스브스뉴스' 썸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