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성관계는 했지만 성매매인 줄 몰랐다?
입력 2026. 06.27. 16:21:49

지나

[유진모 칼럼] 사실상 은퇴했던 가수 지나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포스팅을 통해 자신의 히트 곡 '꺼져 줄게 잘 살아'를 리메이크한 음원으로 곧 컴백한다고 알렸다. 2015년 두 명의 남성과 미국에서 원정 성매매를 한 혐의로 이듬해 검찰 조사를 받으며 활동이 중단된 이후 약 10년 만의 컴백이다. 과연 그녀의 컴백을 대중은 어떻게 볼까? 성공할 수 있을까?

시간을 되돌려 보자. 지나는 2016년 3월 15일 검찰에 출두해 성매매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성관계 자체는 인정했지만 상대방이 연인이라고 했다가, 속은 것이라고도 진술했다. 상대방은 재미 동포 사업가 1명과 국내 사업가 1명 등 총 2명이었다. 과연 두 사람을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사귄 것인가? 아니면 두 사람 모두에게 속은 것인가?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지나는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진술에 따르면 친했던 지인이 금전적으로 지원해 주며 "네가 어려우면 안 갚아도 된다. 대신 네 팬인 내 지인과 한 번만 만나 줘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지인으로부터 순수하게 소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소개받은 남성과 만나 그날 성관계를 했다는 것이다.

결론은 200만 원의 벌금형이었다. 성매매가 맞는다는 것. 세월이 한참 지나 그녀의 인터뷰로 추정되는 기사가 공개되었다. 그녀는 '성행위를 한 것은 맞지만 그게 성매매라는 것을 몰랐다. 그게 성매매라는 것을 납득할 수 없지만 한국 법이 그러하니 인정한다.'라는 식으로 과거의 행위에 대해 애매한 말을 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다?

앞뒤 정황을 감안해 사건의 재구성을 해 보자. 지나는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사로 재직 중이던 홍승성에게 발탁되어 이후 홍 대표가 퇴사한 뒤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자 2010년 이곳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스타덤에 오르고 홍승성 큐브 회장은 큰 병을 얻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생활의 사이즈는 커졌지만 수입은 그리 늘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어렵던 차에 지인이 적지 않은 돈을 주며 자신의 팬을 만나 보라고 해서 응했고 그날 저녁 성관계를 맺었다. 시간 차이를 두고 두 사람과. 그녀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태어났다. 피는 한국인이지만 뿌리, 줄기, 이파리 등 정체성은 완벽한 캐나다인이다.

그러니 '한국 법을 몰랐다.'라는 말은 그럴듯하다. 그러나 그 나이에 연애와 성매매를 모를까? 적어도 원 나이트 스탠드(서로 모르는 사람과 한 번의 성교를 하되 다시 만나지 말 것을 약속하는 것)는 수만 원의 차비나 용돈 정도는 줄 수 있을지언정 수천만 원의 큰돈이 오가지는 않는다. 게다가 지나 정도의 스타가 수천만 원을 받고 원 나이트 스탠드를 한다?

게다가 그녀는 원 나이트 스탠드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사귀는', '연인' 등으로 표현했다. 한반도는 한때 중국과 일본의 지배를 받았으며 러시아와 미국의 간섭도 직간접적으로 많이 받은 탓에 기성세대의 잠재의식에 사대주의가 남아 있고 그게 후대에도 영향을 어느 정도 끼친 게 사실이다. 그래서 기성세대에게 '외제'가 한때 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가 앞에 붙거나 '메이드 인 코리아' 표시가 있는 게 최고를 상징한다. 한때 미제가 최고였지만 지금은 미국 소고기보다 한우가 월등하게 비싸고 그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LA 갈비를 먹겠는가, 한우 갈비를 먹겠는가? 그렇기에 지나가 캐나다인인 점은 한국인에 비해 우월한 점이 아니다.

그냥 국적이 다를 뿐이다. 게다가 그녀는 외모가 그냥 한국인이다. 즉 평등하다는 의미이다. 오히려 한국 내에서 그녀는 한국인에 비해 열등한 위치이다. 한반도에서 주인공은 한국인이지, 캐나다인이 아니다. 그녀가 온라인에 새 음원을 올리건,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건 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문제를 삼을 일이 아니다.

다만 그런 콘텐츠를 대하는 대중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녀가 한국 법을 알건, 모르건 분명한 팩트 하나는 그녀가 한국의 성매매 관련 법을 위반했고 그 결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이다. 캐나다인의 시각으로는 어떠할지 몰라도 한국 현행법상 분명하게 위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것도 유명 가수가 수천만 원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

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물론 그녀의 변명 혹은 해명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많이 무지하다. 활동 당시 '8등신'을 '8배 바보'라고 잘못 알아들은 게 그 증거이다. 그런데 병신도 아니고 등신을 안다면 한국 문화에 그렇게 문외한은 아닌 게 아닐까?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100보 1000보 외국인에 대해 양보해 그녀의 가창력이 뛰어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은 인정하자.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음악을 다시 한다는 것에 응원쯤은 보낼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적의 그녀보다 뛰어난 실력과 열의를 가진 가수들도 널렸는데 굳이 어눌한 한국어의 그녀의 노래를 일부러 찾을 필요가 있을까?

대한민국 군대에 가 본 적도 없는 캐나다인 존 킴(JK김동욱)은 감히 대한민국의 정치를 비웃거나 비난한다. 역시 군 입대 직전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스티브 유(유승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을 거론한다. 미국인 제시는 한국 팬이 미국인에게 폭행당할 때 수수방관하더니 슬그머니 컴백했다. 이런 외국인들의 음악을 들을 것인가?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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