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양극화 해소 나선 정부…중소기획사 지원, 돌파구 될까[Ce:포커스]
- 입력 2026. 06.29. 10:3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정부가 K팝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획사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시장이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재편되며 양극화가 심화하자, 중소기획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리센느-튜넥스-에잇턴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중음악 중소기획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번 사업에는 리센느, 싸이커스, 튜넥스, 키라스, 캔트비블루, 82메이저, 빅오션, 유스피어, 엑신, 에잇턴 등 10개 팀이 선정됐다.
선정된 기획사에는 연간 최대 3억 원이 지원된다. 사업 성과에 따라 최장 3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해외 쇼케이스 개최와 현지 프로모션, 비즈니스 미팅 등 해외 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최성희 문체부 콘텐츠미디어산업관은 "K팝이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인 중소기획사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규 사업을 통해 또 다른 '중소의 기적'이 탄생해 K팝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가 처음으로 별도 지원사업을 마련한 배경에는 갈수록 심화하는 시장 양극화가 있다. 글로벌 음반 판매와 월드투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성과는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에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중소기획사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도 제작비와 해외 네트워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국내 주요 대형 기획사들은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는 연결 기준 매출 6983억 원, 조정 영업이익 5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40%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매출 2791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약 20% 늘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매출 1860억 원, 영업이익 334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70% 증가했다.
유스피어-싸이커스-82메이저
반면 중소기획사는 제한된 자금과 인프라 속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려면 음반 제작은 물론 현지 마케팅과 공연, 프로모션 등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갖춘 아티스트를 발굴하고도 해외 활동을 본격화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정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0개 팀도 국가별 전략을 세우고 해외 활동 확대에 나선다. 리센느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싸이커스는 새 미니앨범과 유닛 프로젝트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튜넥스와 키라스는 각각 인도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지원 대상 가운데 유일한 밴드인 캔트비블루는 해외 단독 공연과 현지 프로모션을 통해 팬층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원 규모만으로 중소기획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간 최대 3억 원은 해외 쇼케이스나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해외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제작과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획사 입장에서는 해외 쇼케이스나 현지 프로모션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해외에서 실질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예산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투자와 후속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