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계속"…'맨 끝줄 소년', 멈출 수 없는 서스펜스의 늪[OTT리뷰]
입력 2026. 06.29. 14:23:40

맨 끝줄 소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다음에 계속…"이라는 문구가 이토록 야속할 때가 있을까. 매 회차 강렬한 '클리프행어(cliffhanger) 엔딩'으로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지난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 공개된 '맨 끝줄 소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학생 이강(최현욱)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물이다.

극을 관통하는 것은 허문오라는 인물의 심리다. 그는 만년 열등감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인물로, 12년째 아내와 각방을 쓸 만큼 가정 내에서도 고립되어 있다.

허문오의 삶을 평생 잠식한 인물은 대학 동기이자 유명 작가인 김수훈(허준호)이다. 김수훈은 허문오에게 씻을 수 없는 열등감을 안겨주는 존재다. 과거 그가 던진 날카로운 일침은 허문오를 오랜 시간 자격지심이라는 늪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런 허문오 앞에 나타난 이강은 구원과 파멸을 동시에 안겨주는 존재다. 이강이 제출한 과제 소설에 매료된 허문오는 그를 훌륭한 작가로 키워내겠다는 명목 아래, 스스로 파멸을 자처하는 행보를 걷기 시작한다.

작품은 허문오와 이강의 현실, 그리고 이강이 동기 김세윤(이진우 분)의 가족을 관찰하며 써 내려가는 소설 속 이야기를 교차시키는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평화로워 보이던 김세윤 가족의 일상이 이강의 필치 아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최민식의 연기는 이번에도 압도적이다. 그는 ‘지질함의 미학’을 극대화하며, 욕망과 열등감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허문오를 완벽하게 체현한다. 그의 연기만 따라가도 6부작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반면, 극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인 최현욱은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하지만, 최민식과 맞붙는 장면에서는 다소 에너지의 격차가 느껴져 아쉬움을 남긴다. 이 외에도 허준호, 김윤진, 진경, 한지은 등 탄탄한 조연들의 호연은 극의 밀도를 높인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의 역량도 돋보인다.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입증했던 섬세한 연출력은 이번 작품에서 긴장감을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스토리 전개 속도감을 세밀하게 조정해 시청자가 쫄깃한 서스펜스를 만끽하게 만든다.



다만, 이야기의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달려온 이야기가 풀리는 방식은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라는 의문이 들 만큼 서사가 설득력을 잃는 지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열린 결말로 마무리하며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선택을 했다.

'맨 끝줄 소년'은 결말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 작품이다. 심리적 압박감을 즐기는 시청자라면 이번 주말 정주행 리스트에 올려두기에 충분하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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