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폴트 선언 JTBC, 출연료 미지급에 제작 중단·결방까지[셀럽이슈]
- 입력 2026. 07.06. 13:40:1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JTBC를 둘러싼 위기감이 단순한 우려를 넘어 방송 제작 현장의 심각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이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드라마와 예능 제작 전반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방송가 역시 이를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불거진 것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다. JT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아는 형님'을 비롯해 '냉장고를 부탁해', '이혼숙려캠프' 등의 일부 출연자들이 예정된 지급일을 넘기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랜서 스태프와 외주 제작 인력 사이에서도 대금 지급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JTBC 측은 "회생 절차에 따라 일부 지연 이슈가 있으나 법원 절차에 맞춰 입금 처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 현장이 멈춰 서는 일도 현실화됐다. 새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은 약 한 달간 촬영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대본 부족과 장마 시즌으로 인한 재정비"라며 회사 경영난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통상적인 제작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다른 새 드라마 '아파트' 역시 비용 절감 차원으로 해석되는 온라인 제작발표회 방식을 택해 의구심을 키웠다.
정규 예능 프로그램의 파행 편성도 이어지고 있다. '사기꾼들', '이혼숙려캠프', '아는 형님' 등이 2주 연속 결방되거나 북중미 월드컵 관련 대체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특히 정규 편성이던 '사기꾼들'은 결국 7월 한 달간 방송을 쉬고 8월 중 방송을 재개하겠다며 장기 재정비에 들어갔다. 웹예능 '할명수' 또한 녹화가 취소되는 등 편성 공백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할명수' 녹화 취소에 대해 JTBC 측은 셀럽미디어에 "금일 예정됐던 '할명수' 녹화는 취소됐다"라면서도 "제작 중단과 관련해서 현재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설상가상으로 외부 사업 영역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일본 TBS 계열 매체 JNN은 지난달 23일 JTBC가 FIFA(국제축구연맹)와 체결한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계약금 일부를 기한 내 납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토너먼트 경기부터 중계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JTBC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결승전까지 차질 없이 정상 중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납부 현황이나 FIFA와의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해명을 아꼈다.
앞서 JTBC는 총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다만 최근 서울회생법원이 JTBC의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함에 따라, JTBC는 강제 회생절차 개시 없이 법원 감독 아래 채권자들과 한 달간 자율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ARS 기간 동안 채권자들과 극적인 합의점을 찾고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도미노 타격으로 이어질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