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기현, 자신의 선택을 믿다[인터뷰]
입력 2026. 07.07. 07:30:00

기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몬스타엑스 기현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한층 선명하게 담아내 돌아왔다. 수많은 고민 끝에 완성한 이번 앨범은 기현의 선택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곡의 방향부터 타이틀곡 선정까지 직접 고민하고 결정한 만큼, 지금의 기현을 가장 솔직하게 담아낸 앨범으로 완성됐다.

미니 2집 'BORDERLINE'은 기현이 스스로를 둘러싼 질문과 마주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앨범이다. 목적지나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길 위에서 스스로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총 7개의 트랙에 담아냈다.

"이번 앨범은 총 곡 수부터 곡의 느낌까지 아예 가이드라인을 짜서 전달하고, 곡을 고르는 것까지 제 의지로 만들어진 앨범이다. 너무 많은 고민이 함께한 앨범이라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렸던 건 사실이다. 전 앨범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타이틀곡 '쏘 굿'은 이번 앨범의 방향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끊임없이 정답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결국 자신의 감각과 선택을 믿기로 결심하는 순간을 담아냈으며, 수많은 고민과 경험 끝에 얻은 확신을 바탕으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앨범은 총 7곡 가운데 3곡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타이틀곡 후보였다. 그만큼 색깔이 강하고 '이게 수록곡이야?'라고 할 만큼 다이내믹한 곡이 많아서 그중 타이틀곡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다. 타이틀곡은 앨범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관통하면서도 어느 곡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고, 저의 색깔을 가장 확고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데드라인 하루 전까지도 정하지 못하다가 '쏘 굿'을 안 하면 정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보컬의 색깔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앞선 두 차례의 솔로 활동을 통해 청춘의 순수한 감성과 기억을 노래했던 기현은 이번 앨범에서 한층 깊어진 음악적 색채와 더욱 선명해진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솔로 데뷔곡 '보이저'는 시원하게 지르고 즐길 수 있는 곡이었다. '유스'도 마찬가지로 신나지만 가사는 교훈적이기도 하고 청춘을 나타내는 따뜻한 내용이었다. 사운드 자체는 굉장히 신나고 즐길 수 있는 곡 위주였는데 당시 두 앨범도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사실 20대 때만 해도 틀에 갇힌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록이라는 장르를 하면서 많이 해소됐다. 그러다 보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솔로 앨범만큼은 자유롭고 싶다는 취지로 1, 2집을 냈는데, 3집도 그렇게 내려고 하니 약간의 피로감이 생기더라. 이번 노래도 록, 밴드 음악 기반이긴 하지만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컨디션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곡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기승전결이 있고, 서정적인 모습부터 시원하게 지르는 모습까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불렀을 때 온전히 기현의 곡이 될 수 있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몬스타엑스 메인 보컬로서 그동안 보여줬던 창법과는 또 다른 매력을 담아낸 점도 눈길을 끈다. 기현은 서정적인 감성부터 시원하게 뻗는 고음까지 다양한 보컬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

"몬스타엑스 노래를 할 때는 댄스곡인 만큼 소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 격렬한 춤과 안무가 동반되기 때문에 다양한 소리를 쓸 수 없고 안정적인 소리를 고집해야 하는 느낌이 있는 반면, 솔로 앨범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적재적소에 바꿀 수도 있다. 이번 '쏘 굿'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브릿팝 같은 느낌,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불러야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에 대미지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이 곡은 그렇게 불렀을 때 가장 빛나는 것 같다"

사실 'So Good(쏘 굿)'은 처음부터 모두의 선택을 받은 타이틀곡은 아니었다. 멤버들은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타이틀곡으로는 다소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처음 이 곡을 들은 순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기현은 자신의 선택을 믿기로 했다.

"제 선택을 믿고 성공한 적이 많이 없긴 하지만 이번 곡은 제 선택을 믿고 나갔더니 성공했다는 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이 곡을 처음 듣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저를 괴롭히더라. 녹음 전까지는 크게 반응이 있진 않았는데 제 목소리로 녹음해서 들려줬을 때 다들 지지해줬다. 물론 제가 강하게 푸시해서 타이틀곡이 된 노래이기도 하고, 호불호가 나뉘어 안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선택으로 나온 곡인 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미니앨범임에도 총 7곡을 담은 이유는 팬들을 향한 마음 때문이었다. 더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과 솔로 공연에 대한 바람이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으로 이어졌다.

"이제 3집 솔로 앨범을 낸 가수가 되다 보니 몬베베(팬덤명)분들이 솔로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원하기도 한다. 사실 그러려면 곡 수가 채워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이번 앨범은 어느 하나 버리고 싶지 않은 곡들을 모으다 보니까 7곡이 됐다. 물론 많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 고집으로 인해 7곡이 됐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정규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규 앨범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올해는 12월까지 몬스타엑스 스케줄이 꽉 차 있는 관계로 솔로 콘서트는 가능하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너무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다"


군 복무를 마치고 30대에 접어든 기현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20대 시절 자신을 옥죄던 강박에서 벗어나 안정감과 여유를 찾게 됐고,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음악에도 녹아들었다. 기현은 지금의 자신과 이번 앨범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앨범을 내고 있는데 제 삶이랑도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요즘 되게 자주 받는다. '보이저' 때는 솔로를 시작하는 만큼 파이팅 넘치는 제가 좋아하는 록 기반의 음악이었다. 두 번째 앨범에서는 제 청춘과 제가 어떤 순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이야기하면서 이전보다 조금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지금 제 나이에도 잘 맞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30대가 되면서 조금은 생각이 깊어지고 내 결정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제가 많은 일들을 거치고 깨달음을 얻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이런 데 갇혀 있었구나라는 걸 안 후에 변화한 상태로 맞는 30대가 굉장히 만족스럽다. 그 와중에 군대도 다녀오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쏘 굿'에서 말하고 있는 메시지도 주변에서 많은 정답을 강요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선택을 믿고 나아갔을 때 얻는 자유로움을 이야기한다. 이게 제 삶과도 연관이 있더라"

이처럼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기현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자신만의 음악적 방향성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물론, 팬들에게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결과물이라는 확신을 안겨준 앨범이 됐다. 자신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담아낸 기현은 앞으로도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곡은 원곡자가 불렀을 때 가장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원곡자가 그 곡을 정말 잘 흡수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 노래를 제가 불렀을 때 가장 빛을 발했으면 좋겠고 그 경지에 도달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몬스타엑스에 이렇게 음악을 잘하는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게 목표다. 이번 앨범은 제 확신을 가지고 선택해 만든 앨범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지만 제 음악과 세계관에 분명한 색깔을 찍은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애정하는 앨범이다. 저라는 사람이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것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걸 더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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