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재결합'…2026 상반기 가요계 관통하는 키워드5[2026 상반기 결산]
입력 2026. 07.12. 05:00:00

2026 상반기 가요 결산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2026년 상반기 가요계에는 반가운 컴백과 아쉬운 이별이 교차했다. 군백기를 마친 방탄소년단의 귀환, 씨야, 아이오아이, 워너원의 재결합 등이 가요계 호재가 쏟아졌다. 그러나 동시기에 2~4년의 고비를 넘지 못한 아이돌 그룹들은 짧은 그룹 활동 끝에 무대 뒤로 사라졌다.

지난 8일 엔터테크 기업 한터글로벌이 전 세계 5000여 개 유통처와 실시간으로 연동된 한터차트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K팝 음반 판매량은 총 4953만 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연간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2023년 상반기 기록(4617만 장)을 훌륭히 뛰어넘은 수치이자, 전년 동기(4012만 장) 대비 약 940만 장(23.4%)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와 같은 쾌거에는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416만 장을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기여가 크다. 또한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팀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에이티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트레저, 보이넥스트도어, 라이즈, 앤팀, 투어스, 플레이브를 포함해 데뷔 1~2년 차인 NCT 위시, 코르티스, 알파드라이브원 등 신생 그룹까지 총 14팀이 밀리언셀러 반열에 합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터차트의 지난 5년간(2021년~2025년) 데이터 플로우를 살펴보면, K-POP 음반 시장은 매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뚜렷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역대급 베이스를 구축한 만큼, 예년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6년 연간 총판매량은 역대 최고치였던 2023년(1억 330만 장)을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는 "2026년 상반기 데이터는 K-POP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이야기했다.

K팝 시장은 상승 그래프를 그렸지만, 그 안에는 크고 작은 흥망성쇠가 있었다. 본지는 5가지 키워드를 통해 2026 상반기 가요계의 큰 흐름을 정리해봤다.

방탄소년단


◆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BTS 컴백'

방탄소년단(BTS)이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20일 정규 5집을 '아리랑(ARIRANG)'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모든 멤버의 군백기가 끝나고 처음 나온 완전체 앨범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컴백을 알리는 무대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발매 이튿날인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쇼를 개최하고 '방탄소년단 2.0'으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 10만 4000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시민들과 팬들 모두 경찰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별다른 인파 사고 없이 질서정연하게 현장이 마무리됐다.

'아리랑'은 영국 오피셜 차트 '오피셜 앨범 톱 100' 1위, 프랑스음반협회 '톱 앨범' 1위, 독일 공식 음악 차트 1위 등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의 저력을 증명했다. 또한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하며 K팝 선도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를 통해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쇼에 공동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하반기에도 이어질 방탄소년단의 기록 릴레이에 전세계 아미(ARMY, 공식 팬덤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빅뱅-탑


◆ 코첼라→월드투어, '빅뱅 20주년'

그룹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 3인은 지난 4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완전체로 올랐다. 2020년 코첼라 출연이 팬데믹으로 무산된 지 6년 만에 성사된 무대다.

이 무대에서 지드래곤은 직접 월드투어를 발표했다. 빅뱅은 북미·유럽·오세아니아·아시아 등 총 18개 도시, 32회차에 걸쳐 데뷔 20주년 월드투어를 전개한다. 9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월드투어는 빅뱅의 20년 음악 여정을 집약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은퇴 선언과 함께 빅뱅을 탈퇴했던 탑도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4월 3일 첫 정규앨범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을 발매했으며, 8월 브랜드 투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아시아 전역을 찾을 예정이다.

모두 빅뱅으로 시작했으나, 여러 굴곡을 겪으며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모양은 각기 달라지게 됐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여전히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탑은 개인 아티스트로 갈라졌다. 그 시절 빅뱅을 추억하는 이들에게는 씁쓸할 수 밖에.

리센느


◆ 음원차트 정상 정복한 '거제 야호'…리센느의 '역주행'

2026년 상반기 가요계에 리센느가 '중소돌의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리센느는 지난 8일 '러브 어택(LOVE ATTACK)'으로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 '러브 어택'은 2024년 8월 발매한 미니 1집 '신드롬(SCENEDROME)'의 타이틀곡으로, 두 차례의 역주행 끝에 2년 만에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역주행의 발화점은 멤버 원이의 단독 콘텐츠였다. 원이의 개인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멤버 미나미가 던진 '거제 야호'가 밈으로 퍼지면서 5월 중순부터 그룹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리센느의 노래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러브 어택'은 5월 27일 338일 만에 일간차트에 재진입한 뒤 불과 2주 만에 9위까지 치솟았다.

특히 업계는 기존 역주행 사례와는 결이 다른 리센느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에는 직캠, 숏폼 등을 통해 노래가 먼저 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리센느의 경우 그룹 활동과는 상관 없는 '밈'이 유입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리센느는 지난 8일 카라 '프리티 걸(Pretty Girl)'을 리메이크한 싱글로 컴백했다. 역주행 기세를 자연스럽게 이어 받아, 하반기에도 리센느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오아이-씨야-워너원


◆ 씨야, 아이오아이, 워너원, '재결합' 랠리

2026년 상반기 가요계는 '재결합'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이 있었다.

포문을 연 것은 씨야였다. 그룹 씨야는 데뷔 20년을 맞아 완전체 재결합을 발표하며 선공개 신곡과 팬미팅, 5월 정규 발매 계획을 밝혔다.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 세 멤버는 씨야 주식회사를 설립하며 단발성 프로젝트로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뒤이어 '프로듀스 101' 시리즈 출신 두 프로젝트 그룹도 팬들 곁에 돌아왔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컴백을 확정했다. 아쉽게도 주결경과 강미나는 스케줄 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다. 아이오아이의 신곡 '갑자기'는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쇼! 음악중심'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세우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워너원의 귀환도 만만치 않은 파장을 낳았다. 워너원은 2019년 1월 해체 이후 약 7년 만에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고: 백투베이스'로 돌아왔다. '워너원고: 백투베이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합산 누적 조회수 1억 5천만 뷰를 돌파했으며, 주요 에피소드 공개 직후에는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관련 키워드가 오르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오아이는 프로젝트 그룹 재결합의 첫 사례"라며 "음원과 공연 양쪽에서 확실한 숫자로 증명하며, 다른 그룹의 재결합 프로젝트 가능성도 엿볼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미미로즈-노매드-아크


◆ 화려한 무대의 이면, 짧은 활동 끝 '해체'

화려한 컴백과 재결합과 함께 씁쓸한 해체 소식도 잇따른 상반기였다.

2022년 '임창정 걸그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데뷔한 미미로즈는 지난 4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멤버들이 각자 SNS로 그룹 해체를 알렸다. 이들은 소속사 공식 발표 없이 멤버들이 직접 소식을 전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리더 윤지아는 "멤버들과 충분한 시간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고, 예원 역시 "긴 논의 끝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저연차 그룹들의 해체가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그룹 노매드는 4월 24일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종료를 발표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2023년 데뷔한 씨아이엑스(CIX) 역시 4월 30일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해체 수순을 밟았으며, 2024년 데뷔한 보이그룹 아크도 데뷔 2주년을 넘기지 못하고 활동을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데뷔보다 그룹을 지속하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라며 "요즘 신인 그룹들은 데뷔 2~3년 안에 성패가 갈린다. 특히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 초기 투자 대비 회수가 안 되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활동 기간 4년 미만의 그룹들이 줄지어 해체한 것은 재결합이라는 또 다른 키워드와 대조를 이룬다. 이는 K팝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 YG엔터테인먼트(빅뱅), 탑스팟픽쳐스(탑), 셀럽미디어DB, 씨야엔터테인먼트(씨야), 스윙엔터테인먼트(아이오아이), CJ ENM(워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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