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전드의 귀환부터 故전유성 헌정까지”…부코페, 웃음 역사 잇는다 [종합]
- 입력 2026. 07.24. 17:39:49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대한민국 코미디의 과거와 현재가 부산에서 하나로 만난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레전드의 귀환’을 키워드로 내세워 개그계를 이끌어온 선배들과 새로운 세대의 코미디언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여기에 故 전유성을 기리는 헌정 공연까지 더하며 단순한 웃음 축제를 넘어 한국 코미디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축제를 예고했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는 ‘제14회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박준영, 박성호, 임혁필, 김동하, 송하빈, 신승수, 김종찬, 박진주, 조수원, 채경선, 하박, 이경섭, 김진곤, 신윤승, 윤지웅, 장현욱, 이수경, 이홍렬, 신봉선,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최성민, 남호연, 김승진 등이 참석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저희 코미디페스티벌은 14회를 맞이했다. 조직위에서 아이처럼 생각하는데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됐다”라며 “개그맨들은 무대 위에서 많이 웃어주면 고맙다. 아시아 최초 페스티벌인데 부산에서 하고 있지만 선후배가 소통하고, 역사에 대해 다시 회고하고 알리는 페스티벌이다. 좋은 기사와 응원으로 격려해 달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올해 ‘부코페’는 대한민국 개그계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세대 초월 라인업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그계에 한 획을 그어온 베테랑 코미디언들은 물론, 유튜브와 공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활약 중인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해외 코미디 아티스트들이 부산을 폭소로 물들일 전망이다.
14회를 맞이한 ‘부코페’의 특징에 대해 김준호는 “이번에는 ‘레전드의 귀환’이라는 키워드를 정했다. 갈갈이 콘서트의 박준형, 박성호, 임혁필 ‘개콘’ 전성기 때 형님과 동료들이 공연을 한다. 구봉서 선배님 100주년을 기념해 콘서트도 하고, 해운대에서 100주년 기념관도 연다”라며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도 한다. 선배님들이 밟아온 역사, 선배님들이 계셔야 후배가 있다. 그걸 키워드로 뒀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기대해도 좋을 프로그램으로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은 “아비뇽에서 공연을 보고 명함을 줬다. 초대하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까먹고 있었는데 저희에게 메일을 보냈더라. 제가 출연을 약속했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굉장히 재밌다. 프랑스 전통 마임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해외 공연도 많이 관심을 가져 달라”라고 당부했다.
오는 8월 21일 오후 7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의 오프닝은 ‘말자쇼&개그콘서트 갈라쇼’가 포문을 연다. 여기에 지석진이 메인 MC를, 밴드 QWER이 축하 공연을 맡는다.
이 외에도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들을 모아 놓은 ‘개그콘서트’ 공연과 박준형, 심현섭, 박성호, 임혁필, 박영진, 김지혜, 오지헌, 오정태, 박휘순 등이 출연하는 ‘갈갈이 개그콘서트 : 레전드의 귀환’이 관객을 찾는다.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 졸탄은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심어주었던 故 전유성의 정신이 담긴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에 출연한다.
이홍렬은 먼저 “14년이라는 세월을 지구력 있게 끌고 오고, 앞으로도 계속 끌고 나아갈 김준호 집행위원장에게 감사하다.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라고 김준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돌아가신 선배님의 1주기를 맞이하게 됐다. 신봉선과 후배들의 아이디어에 의해 쇼가 만들어지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저도 뭔가 참여하고 싶은데 할 일이 하나 있다고 해서 후배의 연락을 받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존경하는 전유성 선배님이 떠나신지 1주기가 됐다”라며 “이 쇼가 전야제의 느낌으로 인사를 드린다. 남은 부분에서 1주기 기념 공연이 있는데 그 공연도 알려드리고 싶다.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들 전반에 끼친 영향력, 그리고 항상 그분은 발상 전환이 몸에 붙어있는 분이다. 그렇기에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았다. 우리부터 웃음을 잃지 말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전해야한다는 사명감을 주셨다. 저도 이 쇼에 참여하게 되어서 기쁘다. 그날 멋진 공연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신봉선은 “예원대 코미디학과 학생이 있고, 전유성 선배님의 극단 출신이 저다. 제자들로 이루어졌지만 친구분도 계셨으면 좋겠다 해서 이홍렬 선배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라며 “생전 전유성 선배님이라면 저희가 뭘하면 좋아하셨을까 고민했다. 우리가 웃겼을 때 정말 좋아해주셨다. 전유성 선배님이 없는 ‘부코페’가 올해가 처음이다. 헌정쇼를 올리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의견을 모아봤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기획 배경에 대해 신봉선은 “전유성 선배님은 제가 20대 초반부터 극단 생활을 하면서 무심코 넘어갔던 걸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다. 친딸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마음으로 챙겨주셨던 어른 같다”라며 “작년에 돌아가셨을 때 정말 아버지를 잃는 듯한 그런 마음이 들었다. 전유성 선배님을 보내는 장례식 3일 내내 갔다. 거기서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했다.
그는 “전유성 선배님이 지금의 제 나이 때 극단원을 모집했다. 돈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되는 아이들을 모아 개그를 가르쳐주셨는데 저는 솔직히 그렇게 못할 것 같다. 전유성 선배님처럼 못 살지만 그래도 어른에게 칭찬 받는 일을 하고 싶더라”라며 “공연팀도 본인들의 스케줄이 많아서 모여 한 극을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타임을 정해놓고, 나열식으로라도 해서 의미 있게 선배님을 다시 한 번 기억해 주십사 기획했다. 전유성 선배님은 저에게 큰 위인이지만 빨리 잊혀지기도 하지 않나.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가 선배님을 기리는 장이 됐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갈갈이 개그콘서트’의 박준형은 “저희가 96년도에 데뷔해서 30주년이 됐다. 부코페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멋진 기회를 만들어준 김준호 집행위원장에게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를 들은 박성호는 “예전에 ‘갈갈이 홀’이라고 대학로에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 준형이에게 저 극장을 샀더라면 돈도 많이 벌었고, 이익이 창출됐을 텐데 너무 아깝다고 이야기했다. 준형이가 극장을 못 샀지만 극장으로 인해 후배들이 돈도 벌고, 국민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얼마나 가치 있냐는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훌륭했다. 웃음을 드리는 코미디언이니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달라”라고 전했다.
또 임혁필은 “30주년이 후딱 갈 거란 건 꿈에도 몰랐다. 동기들과 함께 공연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준비 과정으로 박준형은 “무를 가는 건 많이 보셨지 않나. 각종 야채와 선인장. 릴스를 보니 어떤 원주민 분이 나무를 갈더라. 많은 분들이 DM을 보내시며 ‘너도 해봐라’고 하셨다. 저도 나무까지 생각해봤다. 준비를 하고 있는 건 많이 있다”면서 “함께 한 코너 중에서도 대박난 게 있어서 하려 한다. ‘레전드의 귀환’이 제목이라 특별히 심현섭 씨와도 함께 한다”라고 귀띔했다.
박성호는 “예전에 ‘오빠만세’ 사랑을 받았다. 방송에서 할 수 없었던, 수위가 높은,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걸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서울 코미디 올스타스’, ‘B급 청문회’ 등의 코미디 공연이 여름밤 빅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8월 30일 진행되는 폐막 공연은 ‘나는 개가수다’ 팀이 ‘부코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다.
‘부코페’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조광식 부집행위원장은 “1회 때부터 아이디어를 내면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동서대에서 코미디학과를 설립했다. 교육을 통해 코미디언이 양성되고, K코미디를 통해 전 세계를 누렸으면 한다”라며 “산업보다는 좋은 플랫폼을 양성해서 K코미디가 널리 떨칠 수 있는 게 목표다. 전 세계 최초로 코미디 극장을 짓는 것도 장기적인 바람이다”라고 마무리했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