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김부장'…사이다 장르물은 어떻게 흥행 공식을 바꿨나[Ce:포커스]
입력 2026. 07.27. 05:00:00

'참교육'-'김부장'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참교육', '김부장' 등 통쾌한 응징을 내세운 이른바 '사이다 장르물'이 연이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다만 흥행 공식이 반복되면서 장르의 획일화와 과도한 자극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는 모양새다.

최근 사이다 장르물이 안방극장과 OTT를 동시에 장악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공개 이후 비영어 시리즈 부문 4주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상반기 누적 시청수 4820만 회를 달성하며 전 세계 TV쇼 6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시즌2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작 가능성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을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역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8회 만에 전국 시청률 23.1%를 기록,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쓰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화제성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7월 3주 차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소지섭, 윤경호, 주상욱 등 주요 출연진도 출연자 화제성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참교육'과 '김부장'의 흥행은 단순히 개별 작품의 성공으로만 보기 어렵다.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는 두 작품처럼 빠른 전개와 통쾌한 응징을 앞세운 이른바 사이다 장르물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은 왜 이 같은 작품들에 열광하는 걸까.

업계에서는 최근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숏폼 콘텐츠가 일상화되면서 긴 호흡의 전개보다 빠르게 갈등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서사가 선호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이 사이다 장르물의 인기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 소비 트렌드는 무엇보다 속도감이다. 길게 끌기보다는 빠르고 짧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선호하는데, 사이다 장르물은 이러한 흐름에 가장 잘 맞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해 준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언급된다. 학교폭력, 갑질, 권력형 비리 등 현실에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통쾌하게 해결되면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관계자는 "현실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드라마에서는 명확하고 깔끔하게 응징해 준다. 이에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해소하고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이다 장르물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빠른 전개와 통쾌한 전개가 하나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슷한 설정과 전개를 반복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작사들은 비슷한 포맷의 작품을 잇달아 선보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결국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의 폭도 이전보다 좁아질 수 있다"며 비슷한 작품들이 연이어 제작돼 장르적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자극성 역시 사이다 장르물이 안고 있는 과제로 꼽힌다.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몰입을 끌어내기 위해 액션과 폭력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인물의 감정선이나 이야기의 개연성이 뒷전으로 밀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이와 같은 사이다 장르물의 인기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장르적 재미와 작품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통쾌한 액션은 분명 장점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서사가 함께 갖춰질 때 작품의 생명력도 길어진다"며 "자극적인 연출보다 인물과 이야기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파민과 통쾌함은 흥행의 시작점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 시청자들을 끝까지 붙잡는 힘은 이야기다. 빠른 전개와 통쾌한 액션을 넘어 설득력 있는 서사까지 갖출 때 사이다 장르물은 안정적인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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