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서울이 바글바글”….박진영 위원장, 1조 경제효과 ‘패노메논’ 축제 추진 [종합]
입력 2026. 07.27. 15:27:53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 세계 팬덤의 시선을 서울로 끌어모으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내놨다. K팝 가수와 해외 톱스타의 공연뿐 아니라 K푸드, 패션, 게임, 웹툰, 영화와 드라마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K컬처 축제 ‘패노메논’을 통해서다. 박진영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안 될 확률이 높다”면서도 “12월이 되면 우리나라가 바글바글해지는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다원공간에서는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최휘영 공동위원장과 박진영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박진영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합성한 ‘패노메논’을 언급하며 K팝, K콘텐츠, K푸드 등 K컬처를 아우르는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최휘영 위원장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일 출범한 이후 K컬처가 어떻게 넓고 깊게 세계와 연결될지 고민해왔다”라며 “특히 출범식 당시 박진영 위원장이 핵심 과제로 발표했던 패노메논을 구체화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패노메논은 다양한 K컬처가 집약된 대규모 K컬처 축제”라며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앞으로 만들어갈 큰 흐름의 출발점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위원장은 “지난 10개월 동안 굉장히 신나고 즐겁게, 뜨겁게 준비했던 것 같다”라며 “회사도 하면서 가수 활동도 하다 보니 공동위원장과 단장님 등이 너무 열심히 도와주셔서 이런 황당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일을 감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운을 ŒI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괜히 멋있는 것 하나를 해야겠다는 게 아니다. K팝과 K컬처를 다음 세대까지 우리나라의 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지속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목적은 하나다. K컬처가 맞은 기회를 확고히 하고 최대한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계획을 세운 뒤 민간에 참여를 요청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고도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권이나 정부가 먼저 생각해 제안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정부로부터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분들에게 무엇을 해드리면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라며 “최전선에서 어떤 것을 해야 도움이 될지 고민해달라고 해서 이 일을 맡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가 찾은 답은 ‘팬덤 산업’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개월 동안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될지 고민했고, 팬덤 산업으로 봐야 한다는 게 출발점이었다”라며 “팬덤 산업을 규명하고 이 산업의 리더가 대한민국이 되면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K팝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소비하는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된다. 자신이 사랑하고 지지하는 가수의 마케팅과 홍보를 팬들이 직접 한다”라며 “수동적으로 음악을 사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과 콘텐츠가 널리 알려지는 데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 영상, 패션 산업으로 나눌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어떤 태도로 접근하는지를 규명하면 분야와 상관없이 ‘팬덤 산업’이라는 것이 보인다”면서 “이 산업을 전 세계에 제안하고 대한민국이 리더가 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노메논 프로젝트는 크게 ▲패노메논 어워즈 ▲패노메논 페스티벌 ▲K컬처 센터 등 세 축으로 추진된다.

우선 패노메논 어워즈는 내년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창동 서울아레나에서는 금, 토, 일요일 헤드라이너 공연이 열리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시상식이 진행된다. 중형 공연장에서는 공연과 시상식이 동시 생중계돼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패노메논 어워즈의 주인공은 아티스트가 아닌 팬덤이다. 박 위원장은 “분야별로 어떤 팬과 팬덤이 가장 뜨거웠는지를 리서치하고 분석해서 상을 준다”라며 “처음에는 분야를 넓히지 않고 최대한 좁혀 전 세계 가수 중 뜨거운 팬덤 TOP10을 발표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가 아니라 지독할 정도로 치밀하게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올해는 저 가수 팬덤이 뜨거웠어’라고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 매트릭스를 디테일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TOP10 중 최고의 팬덤을 선정해 시상하고, 결국 수상자는 가수가 아닌 팬들이다. 가수가 대리 수상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팬덤을 수치화하고 평가하는데 따른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청룡영화상에서 올해 가장 연기를 잘한 배우에게 상을 준다는 것도 예술의 영역에서는 말이 안 될 수 있다”라며 “역량을 측량해 상을 주는 데 당연히 부작용이 있지만, 순작용이 부작용보다 크다면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성과 권위 확보를 핵심 과제로 꼽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얼마나 빨리 권위를 갖게 되느냐의 문제다. 아카데미나 그래미는 상을 받지 못해도 참석하지 않나. 권위와 신뢰가 자리 잡아 그곳에 가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 된 것”이라고 했다.

또 “최대한 빨리 그 위치에 가기 위해서는 K팝 4사와 아티스트들의 초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라며 “실제로 공정하게 하는지도 중요하다. 주최 측에서 조작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시상식으로 빨리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레나 인근 전시장에서는 TOP10 팬덤을 위한 전시와 이벤트도 마련된다. 일산 킨텍스는 11일간 5개 전시관을 대관해 음악 페스티벌과 함께 K푸드, 패션,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K컬처 행사를 선보인다. 공연과 팬미팅, 제작발표회, 콘텐츠 상영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협의해 광화문부터 시청 등 서울 도심에서도 다양한 축제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해외 팬들이 11일간 한국에 머물며 시상식과 공연, 전시,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

주최 측은 서울아레나와 킨텍스의 수용 인원 등을 바탕으로 행사 참석자가 52만명 이상, 이 가운데 해외 방문객이 20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최휘영 위원장은 “서울아레나와 킨텍스의 하루 수용 가능 인원을 계산한 숫자”라며 “도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외국인과 내국인은 제외하고,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겠다는 인원만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BTS 공연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 추정치”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열리는 패노메논 페스티벌은 2028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전 세계 대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축제로 키운다는 목표다.

박 위원장은 “코첼라와 가까운 성격”이라며 “시상식은 한국에서 열리고 축제는 외국에서 열린다. K컬처를 외국에 알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현지 사람들이 모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첫 개최지로 LA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1, 2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그다음부터 쉽게 굴러간다”라며 “처음 가장 큰 관심과 파급력, 경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은 지금으로서는 LA다. 파급력 때문에 첫 번째는 LA에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 건립할 K컬처 센터도 핵심 사업이다. 박 위원장은 “2만석 규모 공연장을 만들되 그 안에 관공서와 각종 기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스토어와 전시장을 함께 집어넣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선 하나가 떠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착륙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라고 비유했다.

패노메논이 기존 K팝 행사와 다른 점으로는 민간의 수익성과 정부의 공익성이 결합된 구조를 꼽았다. 박 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건 돈이 벌릴 것이라는 점이다. 돈이 벌리지 않는데 전 세계 회사와 아티스트를 참석시키지는 않지 않나”라며 “다만 1차적 목표가 공익이다 보니 자본의 원칙대로만 가면 안 된다. 민간의 자본과 회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가 공익성을 잃지 않도록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K팝 4사가 한목소리로 움직이기 위해 만들었다. 정부와 힘을 합쳐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에 강력하다”라며 “그렇다고 수익이 생기지 않는 사업도 아니다. 회사에도 동기부여가 되면서 첫 번째 목표는 공익으로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도 “이 행사는 어마어마하게 큰 행사이고 초유의 일”이라며 “패노메논 자체도 티켓을 유료로 판매하고 스폰서십도 있어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로 짜인다. 수익적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민간과 잘 협의해 큰 행사를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대형 기획사 중심의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4대 기획사 중심으로 가는 일은 없다”라며 “앞에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은 4대 기획사이지만 다른 회사들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신인 가수와 신생 기획사에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했다.

그는 4대 기획사의 역할에 대해 “전 세계 최대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4사는 관심과 사람을 모으는데 전문화돼 있다. 아티스트들과 원팀이 돼 사람과 관심을 모으는 것이고, 당연히 소속 아티스트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티스트와 기획사에 희생을 요구하는 사업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건 이 이벤트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들에게 힘이 되는 행사로 바꾸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 자리를 잡을 때만 스케줄 조정이 있겠지만 이후에는 이것 때문에 스케줄을 빼달라고 할 정도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라며 “아티스트와 기획사가 희생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게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연말에 이미 다수의 시상식이 열리는 상황에서 12월을 개최 시기로 정한 이유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원래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는 때여야 하고, 1년을 정리하는 느낌도 있지 않나”라며 “단점도 많지만 치열한 토론 끝에 12월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해외 톱스타 섭외 가능성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전 세계의 큰 축제가 코첼라, 롤라팔루자이지 않나. 톱가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라며 “그런 레벨로만 간다면 톱티어 가수들도 가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가수들이 오지 않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 역시 “국내뿐 아니라 기라성 같은 해외 아티스트까지 올 수 있도록 박 위원장이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기획하고 민간이 동원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K컬처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데 정부의 지원이 가장 큰 이유였느냐고 묻는다면 사실이 아니지 않나”라며 “정부가 기획해서 민간에 하자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안 될 확률도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달라고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이 같이 일하지만 기획을 누가 하느냐가 큰 차이”라고 짚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일을 잘하지만 K팝을 전 세계에 띄울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할 일은 각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분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와 패노메논도 그런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두 위원장은 초기부터 과도한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가 팬덤의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K컬처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가능성과 기회가 소중하다”라며 “초기에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신뢰를 받을 수 있고 꼭 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게 1차 목표다. 이후 큼직한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패노메논의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들을 향해 “도와달라.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해외 스타를 섭외하는 것도 디테일에 들어가면 너무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고, 아티스트 보호부터 4사의 이해관계와 스케줄까지 모두 다를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 K팝을 미국에 진출시킨다고 했을 때 아무도 안 믿었고, 애들을 고생시킨다며 가슴에 피멍이 많이 들었다. ‘박진영이 미국병에 걸렸다’고도 했다”라며 “안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너무 멋진 일이다. 너무 멋있는 일이면 해봄 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고 빨리 자리를 잡아 전 세계 모든 팬덤의 시선이 서울에 쏠리는 것은 생각만 해도 멋지다”라며 “지금 제 머릿속에는 우리나라가 12월이 되면 바글바글해지는 그림이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당하고 벅찬 일이지만 해보려고 한다. 4사 대표와 아티스트들을 붙잡고 이야기했을 때 고개를 끄덕였고, 정부에서도 해보라고 하니 머릿속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다”라며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 될 것이고, 참여한 가수들과 회사에도 실질적인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각 소속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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