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상욱, 첫 악역 통했다…"'김부장' 전후로 나뉠 것"[인터뷰]
- 입력 2026. 07.27. 17:02:31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주상욱이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을 통해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악역에 도전한 그는 "'김부장'은 배우 인생에서도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라며 "'김부장' 전과 후로 연기 인생이 나뉠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주상욱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난 주상욱은 '김부장' 종영 소감부터 첫 악역 도전, 작품의 흥행, 배우 인생의 변화, 차기작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주상욱은 '김부장'에서 용역 깡패 출신 건설사 회장 주강찬 역을 맡아 냉혹한 권력자와 뒤틀린 부성애, 광기 어린 집착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기존의 젠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그는 절제된 표정과 낮은 목소리, 예측할 수 없는 광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주상욱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예상치 못했던 작품의 흥행은 배우에게도 큰 선물이었다. 그는 "이 정도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두 자릿수 시청률만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초반부터 반응이 너무 뜨거워 놀랐다"며 "시청률이 높은 작품도 해봤지만 이렇게 체감 반응이 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어디를 가나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주시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신다"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 재미있게 봤다고 해주셔서 요즘 시대 20% 시청률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고 있다"고 웃었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인상 깊었다고. 그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다양한 언어로 댓글이 달린다.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며 "주강찬은 욕을 많이 먹지만 연기에 대한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배우로서는 가장 기분 좋은 반응"이라고 말했다.
주강찬은 주상욱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며 "주강찬은 대사 하나하나가 신선했고 웹툰을 보고도 '이 캐릭터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다만 캐릭터를 이해시키기보다 철저히 주강찬의 시선으로 접근했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는 딸을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라면서도 "연기할 때만큼은 '나는 주강찬'이라고 생각했다. 현실 인물이라기보다 어딘가에는 있을 수도 있는 가상의 인물처럼 접근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당시에는 걱정도 있었다. 초반 등장 분량이 많지 않아 캐릭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그는 "감독님이 연출을 너무 잘해주셨다. 방송을 보고 나니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승영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소지섭과의 액션신을 꼽았다. 그는 "그렇게 오래 맞는 액션은 처음이었다. 많이 넘어졌고 다음 날 멍도 많이 들었다"며 "정말 힘들었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럽고 시청자들이 통쾌함을 느끼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웃었다. 사우나 첫 등장 장면과 딸의 일을 추궁하는 장면 역시 주강찬이라는 인물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으로 꼽았다.
'김부장'의 인기 비결로는 중년 배우들의 활약을 언급했다. 그는 "'무법 중년'들의 활약이 공감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40대 아버지들이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대리만족을 줬던 것 같다. 물론 주강찬은 방식이 완전히 잘못된 사람이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배우 주상욱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 됐다. 그는 "항상 비슷한 이미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주상욱 하면 주강찬이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며 "감독님 말씀처럼 '김부장' 이후 또 다른 연기 인생이 펼쳐질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포상휴가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군', '굿닥터' 때도 포상휴가가 있었지만 두 번 다 가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꼭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 드라마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고, 영화 한 편이 조금 미뤄진 상태"라며 "빨리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는 언제나 느와르"라며 "남자 냄새 나는 진지한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김부장'은 정말 운이 따라준 작품이었다. 편성과 시청률은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올해는 이미 너무 행복하다. 더 좋은 작품을 만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