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다시 '정규앨범'인가…자기 이야기로 완성한 한 장[Ce:포커스]
- 입력 2026. 07.28. 06: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빠른 컴백과 숏폼 콘텐츠를 겨냥한 싱글, 미니앨범이 K-팝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정규앨범을 선택하는 아티스트들이 다시 늘고 있다. 단순히 많은 곡을 담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 아티스트만의 음악적 색깔과 서사를 보다 깊이 있게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프로미스나인-영케이-티파니 영
먼저 지난 21일 프로미스나인은 정규 2집 'Glow ME'(글로우 미)를 발매했다. 지난 2023년 발매한 정규 1집 'Unlock My World'(언락 마이 월드)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총 10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멤버 전원이 작사와 작곡 등 곡 작업 전반에 참여해 프로미스나인만의 진정성과 한층 짙어진 음악적 색깔을 녹여냈다.
프로미스나인은 "수록된 10곡 모두 허투루 만들지 않았고,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 쓰며 많은 시간과 정성을 담았다. 데뷔 9년 차가 된 지금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걸 이번 앨범으로 증명하고 싶다"라며 "멤버 모두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다. 각자의 생각과 경험,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우리다운' 앨범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데이식스 영케이도 27일 약 2년 10개월 만에 정규 2집 'YOUNGEST'(영기스트)를 발매했다.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그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과 그 과정에서 마주한 감정들을 총 15개 트랙에 담아냈다. '가장 영케이스러운, 가장 나다운 앨범'이라는 소개처럼 자신을 가장 솔직하게 들여다본 결과물을 완성했다.
영케이는 "지난 10년간 데이식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노력했다는 후련함을 가진 상태이다 보니 이제는 강영현이 누구인가를 알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제 안에 다양한 면들을 찾게 됐고,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티파니 영은 다음 달 20일 정규앨범 'Edge of Calm'(엣지 오브 캄)을 발매한다. 앨범은 고요함 직전의 미묘한 긴장감과 몰입, 감정의 균형이 교차하는 순간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티파니 영은 앨범의 콘셉트 기획부터 스타일링, 비주얼 디렉팅, 뮤직비디오 스토리 작업까지 제작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메시지를 한층 선명하게 담아냈다.
이밖에도 태양이 지난 5월 약 9년 만에 네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NCT 127과 카드(KARD), 원위(ONEWE) 등도 정규앨범 발매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선택이지만, 오히려 정규앨범만이 구현할 수 있는 완성도와 서사, 음악적 정체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영케이-프로미스나인-티파니 영-카드
이처럼 최근 정규앨범을 선택한 아티스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신곡을 모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키워드와 메시지를 중심으로 앨범 전체를 유기적으로 구성하며, '한 장의 앨범'이 가진 서사와 완성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정규앨범이 가수 활동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음원 플랫폼 활성화와 숏폼 콘텐츠 확산, 빠른 컴백 주기가 자리 잡으면서 싱글과 미니앨범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작 기간과 비용 부담은 물론 짧은 주기로 팬들과 만나는 방식이 효율적인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정규앨범은 점차 보기 드문 형태가 됐다.
또한 정규앨범을 선택하는 일은 아티스트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더 많은 곡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록곡 하나하나의 완성도와 앨범 전체의 흐름, 메시지까지 모두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규앨범을 택하는 이유는 하나의 노래가 아닌 '앨범'이라는 결과물 자체로 자신의 음악과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규앨범은 단순히 트랙 수를 늘리는 개념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방향성과 세계관을 가장 온전하게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빠른 소비가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오히려 오래 들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앨범의 가치도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퍼시픽 뮤직 그룹, YJP엔터테인먼트, 어센드, 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