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곡에 눌러 담은 영케이, 그리고 강영현의 이야기[인터뷰]
- 입력 2026. 07.28. 15:43:42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데이식스(DAY6) 영케이가 가장 '영케이 다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데이식스로 데뷔한 지 어느덧 10년. 무대 위에서는 영케이로 쉼 없이 달려왔지만, 이번에는 강영현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다. 총 15곡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한 그는 자신을 들여다본 시간과 고민을 오롯이 새 앨범에 담아냈다.
영케이
솔로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 '영기스트'는 최상급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 '-est'를 활용해 가장 영케이다운 음악이자, 인간 강영현의 현재를 담아낸 앨범이다.
"지난 10년간 데이식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노력했다는 후련함을 가진 상태다. 이제는 강영현이 누구인가 알아보고 싶었다. 그 질문을 던지다 보니 '영기스트'라는 앨범이 나왔다. 15곡이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의 결과물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아직 확고하게 '나는 이러한 사람이다'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상태는 아지만, 그걸 찾아가는 과정에서 현재까지의 답이 이 앨범이 될 것 같다"
타이틀곡 'Shut The Door'(셧 더 도어)는 영케이가 자신의 내면을 일기처럼 써 내려간 곡이다. 문을 닫은 채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을 담아낸 노래로, 청량한 신스팝 사운드와 대비되는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인 만큼, 누구도 그런 시간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녹여냈다.
"역설적인 곡이다. 방문을 닫고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는데 오히려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는 감정을 표현했다. 청량한 팝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고 내 안의 음악을 키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지만 특히 더 일기 쓰듯 써 내려간 곡이다. 30~40분 만에 작업이 끝났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Marionette'(마리오네트), 'F world'(에프 월드), 'Hey Honey'(헤이 허니), '응원가', 'SPIKE'(스파이크), 'Yonge St.'(영 스트리트), 'million reasons'(밀리언 리즌스), '우리가 헤어질 100가지 이유(with JINJOO of DNCE)', 'Drivin' into Hell'(드라이빈 인투 헬), 'whatever'(왓에버), 'Goodbye, Love'(굿바이, 러브), '집으로 향한다', '안개꽃', '작업실에서 커피를'까지 총 15곡이 수록, 트랙 순서 하나까지 영케이의 고민이 담겼다.
"또 (솔로 앨범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꽉 채웠다. 숫자 15가 된 이유는 오롯이 숫자가 예뻐서다. 곡 순서를 정하는 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곡 작업과 과정에서 자유, 해방감이 드러나면 좋을 것 같아서 '마리오네트'를 처음에 선정했다. 실을 끊고 마리오네트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5곡 모두 직접 작업한 만큼 타이틀곡을 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영케이는 자신의 선택보다 JYP의 컨펌 시스템을 믿었다고 한다. "제 자식 같은 곡이라 선택하기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애정이 들어간 작업물들이다 보니까 저한텐 다 소중하다. 시스템을 통해 나오는 걸 믿고 있다. 박진영 프로듀서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곡이 좋다고 해주셨다"
영케이는 2015년 데이식스로 데뷔한 이후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Zombie'(좀비) 등 수많은 곡을 직접 만들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렇다면 데이식스 음악과 솔로 음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데이식스 작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화자가 누가 돼도 상관없어야 한다는 거다. 또 저희 공연은 서로에게 불러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관객분들이 저희에게 불러줄 때도 말이 되려면 빈칸을 남겨둬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들어맞을 수 있도록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영케이가 화자이다 보니 영케이만의 이야기를 좀 더 담았던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데이식스는 밴드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한다면, 솔로는 밴드 포맷이 아니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그래도 제가 오랫동안 밴드를 해왔다 보니 어느 정도 밴드의 잔향은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 앨범은 음악 작업인 동시에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영케이는 부족한 모습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강영현은 어떤 사람이고 현재 어떤 상태냐는 질문을 던지다 보니 알게 된 지점들을 이제는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풀어냄으로써 인정하는 느낌이었다. 인정을 해야 그다음으로 더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연약한 모습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되겠구나, 이 모습 또한 강영현이었구나, 이런 부분들이 영케이를 계속해서 만들어왔구나, 그 노력도 인정해주려 했다. 저의 부족한 모습들도 발견하게 됐지만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장도 다시금 인정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마주한 자신의 이야기가 영케이만의 기록으로 남는 데 그치길 바라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감정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만큼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모두 타이틀곡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다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셧 더 도어' 같은 경우 사회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상처를 받고 집에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곡을 들으면서 해방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영 스트리트'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친구와의 우정이라는 감정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작점은 저의 자전적인 이야기였지만, 정리해 선보이는 과정에서는 빈칸들을 남겨놓았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은 영케이는 여전히 자신을 '청춘'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역시 성장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성장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청춘을 대표한다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하면서 깊이 고민했다. 몇 살부터 몇 살까지가 청춘인지 정의를 내리려 했는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게 청춘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저는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자라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도 활동이 끝날 때까지 후회 없이 좋은 작업물이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