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나은 "'김부장'은 제게 새로운 페이지…시즌2도 함께하고파"[인터뷰]
- 입력 2026. 07.30. 15:36:19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손나은에게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단순한 흥행작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고,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하며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손나은은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되는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나은
손나은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부장' 종영 소감부터 액션 연기 비하인드,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 작품이 남긴 의미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김부장'은 평범한 가장이자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김부장이 사랑하는 딸을 구하기 위해 감춰왔던 과거를 드러내며 펼치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전국 시청률 9.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방송 4회 만에 20%를 돌파했다. 최종회는 전국 23.0%로 막을 내리며 올해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손나은은 극 중 상생저축은행 대리이자 특수임무국 요원 정상아를 연기했다. 평범한 MZ 은행원과 냉철한 요원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자유롭게 오가며 극의 활력을 책임졌고, 첫 액션 연기에도 성공적으로 도전했다.
손나은은 예상보다 뜨거웠던 사랑에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살면서 다시 이렇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배우 선배님들과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시청자분들께서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계속 반응을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손나은에게 첫 액션 도전이었다. 그는 "원래 액션 장르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하고 촬영했다"며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만 액션은 또 다른 움직임이라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습을 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촬영 전에는 약 두 달 동안 액션스쿨에서 기본기를 익혔다. 손나은은 "가장 기본적인 동작부터 배웠고 이후에는 장면마다 동선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 선생님과 먼저 합을 맞춰보고 현장에서는 배우 선배님들과 계속 리허설했다. 촬영 직전까지도 반복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첫 액션 도전이었지만 현장에서는 의외의 반응을 얻었다. 손나은은 "현장에서 보는 분들마다 액션을 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어느 순간 '액션 잘하는 배우'라는 이야기가 돌더라"며 웃었다. 이어 "부담도 됐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더 열심히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첫 액션신을 꼽으며 "오랫동안 준비했던 장면이라 저에게는 정말 특별했다. 촬영을 끝냈을 때 성취감도 가장 크게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액션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영화 '블랙 위도우'와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연기를 집중적으로 참고했다. 손나은은 "무술감독님께서 동작보다 표정과 감정을 많이 보라고 하셨다. 액션을 할 때 어떤 감정으로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셔서 그 부분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소품은 의외로 마취총이었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길고 무거웠다. 오래 들고 있으면 손이 떨릴 정도였다. 버티는 것도 쉽지 않았고 다루는 것도 일반 권총보다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원작 웹툰에는 없는 정상아를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손나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원작이 없는 캐릭터라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요원일 때는 움직임이 가볍고 날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행동이나 말투도 그런 방향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원 정상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MZ 세대를 따로 공부하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상아의 모습을 맞춰가기 위해 많이 찾아봤다. MZ 감성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참고했다. 단정한 은행원이지만 지금 세대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했다."
요원으로 변신한 이후에는 외적인 변화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조금 더 거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머리도 짧게 잘랐고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 활동하기 편한 의상을 입었고 목소리 톤도 조금 낮춰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호흡을 맞춘 소지섭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드러냈다. 손나은은 "현장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든든한 존재였다"며 "총을 드는 장면이 많았는데 얼굴이 카메라에 잘 보이는 각도나 손 위치 같은 디테일까지 알려주셨다. 정말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한 현장은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꼭 한번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던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디테일하게 고민하시는 모습이나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많이 봤다. 저도 연기를 조금 더 유연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최근 화제가 된 소지섭의 순금 선물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는 "금 선물은 처음 받아봤다. 금이라서가 아니라 작품을 함께 마무리한 의미와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 더 뜻깊었다. 중요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서랍에 고이 넣어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부장' 시즌2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손나은은 "배우들끼리는 농담처럼 '시즌2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저도 꼭 함께하고 싶다. 포상휴가를 가면 그런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첫 포상휴가를 앞둔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포상휴가는 처음이라 어떤 분위기일지 정말 궁금하다. 해외에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작품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손나은은 이번 작품을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개인적으로는 액션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제 자신에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점수를 주고 싶다. 무엇보다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어 "예전에는 익숙한 것이 좋았고 변화를 조금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새로운 현장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즐겁다. 두려움보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차기작에서는 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도 해보고 싶고 법정물이나 전문직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서사가 있는 악역도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최근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스스로 한계를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 책임감도 커졌고 배우 손나은뿐 아니라 인간 손나은의 삶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면서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나은은 자신이 꿈꾸는 배우상을 묻자 잠시 생각한 뒤 미소를 지었다.
"항상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며, 다양한 작품과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와이드 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