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아닌 쉼표”…카드가 말한 ‘마지막 앨범’과 ‘새로운 시작’ [인터뷰]
입력 2026. 07.31. 07:00:00

카드(KARD)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데뷔 10년. ‘오나나(Oh NaNa)’, ‘올라올라(Hola Hola)’로 K팝 대표 혼성그룹의 길을 개척했던 카드(KARD)가 DSP미디어와의 마지막 앨범을 내놓았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분명 무겁지만 멤버들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했다. 팬들이 가장 사랑했던 청량한 색을 다시 꺼내 들었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한 곡 한 곡에 눌러 담았다. “해체는 아니다”라는 말에는 지난 10년을 함께한 팬들을 향한 약속도 담겨 있었다.

카드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정규 1집 ‘웨어 투 나우? (파트.2) : 나우히어(Where To Now? (Part.2) : NOWHERE)’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DSP미디어에서 발표하는 마지막 앨범이다. 앞서 DSP미디어는 이번 활동을 끝으로 카드와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밝혔고, 일부에서는 ‘해체’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계약 종료일 뿐, 그룹 활동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해체는 아니고, 입장문 밝혔을 때 카드의 여정을 마무리진다는 건 DSP와의 계약 종료였어요. 살짝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해체 기사가 나왔는데 해체는 아니고 새로운 환경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만나 카드로 이어가는 쉼표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계약 종료는 저희가 원래도 알고 있던 끝이었어요. 계약 종료 시점으로 DSP에서 (앨범을) 내는 게 마지막이니까 다 같이 상의했을 때 결과가 나와서 만들게 됐죠.”(전지우)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담긴 만큼 타이틀곡 선정에도 고민이 깊었다. 한동안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였던 카드가 다시 데뷔 초 청량한 감성으로 돌아간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카드를 생각하면 청량함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오나나’, ‘올라올라’ 등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데 콘셉트를 섹시하고 강렬한 쪽으로 바꾸면서 그리워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마지막 앨범이다 보니까 강렬함 보다는 행복하게 웃으면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백 투 라이프(Back To Life)’를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죠.”(전소민)

카드와 DSP의 계약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계약은 마무리되지만 팬들과의 약속은 끝나지 않는다. ‘해체설’이 불거졌을 당시를 떠올리던 전지우는 팬들을 언급하며 결국 눈시울을 붉히기도.

“10년 동안 함께 지켜준 팬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팬들을 생각하니까 눈물이 났어요. 해체 기사를 보고 굉장히 많이 우셨어요. 걱정하고, 무서워하고. 그래서 저희가 바로 아니라고 했는데도 이번 앨범의 티저가 올라올 때마다 슬퍼하시더라고요. 저도 눈물이 났어요.”(전지우)



카드는 오는 8월 8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에서 ‘카드 2026 월드 투어 '나우 히어' 인 서울(KARD 2026 WORLD TOUR 'NOW HERE' IN SEOUL)’을 개최하며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DSP와 함께하는 마지막 활동인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과 만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항상 앨범을 내면 투어를 가는 게 지금까지 그래왔어요. 그런 수순으로 회사가 많이 도와주셔서 월드 투어가 잡혀있죠. 공개되지 않은 나라와 도시가 많아서 추후에 공지를 확인해주시면 될 듯해요.”(전지우)

“마지막 앨범이다 보니까 투어도 최대한 많은 나라, 팬들을 만나 뵈려고 예정하고 있어요. 기대해주셨으면 하죠. 셋리스트가 달라질 것 같아요. 기존에는 최근 곡 위주로 많이 넣었다면 이번에는 카드와 히든카드(팬클럽명)와의 관계, 10년 속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셋리스트로 구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전소민)



‘백 투 라이프’는 카드 음악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트로피컬 사운드가 돋보이는 세련된 뭄바톤 기반의 댄스홀 장르다. 경쾌한 신스 위로 묵직한 베이스와 우드윈드 사운드가 입체적으로 교차하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데뷔 초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곡인 만큼 음악은 물론, 퍼포먼스에도 공을 들였다.

“초창기 향이 많이 났으면 했어요. 편곡 했을 때 신스사운드나 뭄바톤, 댄스풀 장르에 쓰는 비트와 패턴을 살리는 음향으로 했죠. 시원함이 났으면 했어요. 그게 목표였고요.”(BM)

“진짜 오랜만에 댄서들과 합을 맞춰봤어요. ‘백 투 라이프’ 한 곡에 각자 멤버의 개성을 살리면서 단체의 분위기, 콘셉트를 잡은 건 ‘라스트 카니발’이죠. 축제 같은 분위기, 신나는 분위기를 내려고 했어요.”(전소민)

“6년 만에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거라 기대가 되는 앨범으로 다가왔어요. 4명이서 춤으로 채울 수 있는 것엔 인원수 적으로 한계가 있으니까 댄서들이 채워주시고, 뮤비에서도 웅장하다는 걸 느껴서 퍼포먼스 적으로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죠.”(제이셉)



이번 앨범에는 팬송 ‘어웨이즈(Always)’도 담겼다.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지난 10년 동안 함께해온 히든카드를 향한 고마움을 꾹꾹 눌러 담았다.

“‘어웨이즈’는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요. 4명이서 작사를 열심히 했고, 히든카드에게 전하고 싶은 진짜 진심을 꾹꾹 눌러서 쓴 곡이죠. 가사 쓸 때 예쁘게 담아야 하잖아요. 히든카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한정되어 있기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히든카드는 항상 저희에게 밝은 빛이 되어줬기에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해줘서 고맙고, 밝은 빛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중심을 잡고 써내려갔어요.”(전소민)

팬들은 카드에게 어떤 존재일까. 멤버들은 한 목소리로 “빛이자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히든카드는 자존감 지킴이라고 얘기해요. 앨범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거든요. 미팅을 하면서 순탄하게 흘러가진 않아요. ‘히든카드 앞에 이걸 낼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떨어질 때쯤 소통하는 어플에서 그런 이야길 하면 ‘우리는 카드를 믿기에 절대 포기하지 말고, 우리 앞에 나타나줘’라고 하면 일어설 용기가 나더라고요. 순간순간을 기억하면 어둡거나, 지치고 힘들 때 히든카드가 일으켜줬다고 생각해요.”(전소민)

“지치고 힘든 순간 찾아와서 ‘이겨내고 싶지 않다, 모르겠다’ 하면서 망가져갔던 시절이 있어요. 그때 팬들을 되게 많이 떠올렸던 것 같아요. 적어도 누군가는 나한테 최고라고 말해주는데 그 최고가 이렇게 망가진 모습으로 있으면 그분들에게 죄송한 거라 생각해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빛이자 저의 원동력이 되어주시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제이셉)



DSP와는 마지막이지만 카드에게 이번 앨범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과도 같다. 멤버들은 음악방송 1위를 소망하며 과거 대표곡들의 역주행을 상상하며 웃음 지었다.

“‘백 투 라이프’가 음방에서 1위하는 상상을 해요. 그거면 눈물을 못 참을 것 같아요. ‘1위까지 10년 걸리는 거구나’ 느끼면서 힘든 감정들이 터져 나올 것 같아요.”(BM)

“‘백 투 라이프’에 이어 앞전 발매 했던 ‘오나나’나 ‘올라올라’ 등이 역주행하는 그림까지 상상했어요. 역주행을 바라는 곡이 진짜 많거든요. ‘루머(RUMOR)’, ‘돈 리콜(Don't Recall)’ 등 곡들이 역주행 했으면 해요.”(제이셉)



마지막으로 카드라는 이름이 어떤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질문에는 저마다 다른 표현을 꺼냈지만, 결국 하나의 답으로 모였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팀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호감이 넘치는 그룹이었으면 해요.”(BM)

“카드의 명곡이라고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여름이면 카드 곡이 무조건 플레이리스트에 있었는데’라는 댓글이 많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면 들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전지우)

“곡 하나는 기가 막히게 끓여오던 그룹이라고 기억됐으면 합니다.”(제이셉)

“에너지 넘치는 그룹. 저희 무대를 보시고 항상 어쩜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는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강한 에너지가 남았으면 해요.”(전소민)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DSP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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