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 강미나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인터뷰]
입력 2026. 08.03. 15:50:15

강미나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배우 강미나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내일도 출근!'으로 풀어냈다. 서사 깊은 멜로도, 현실적인 오피스물도 처음이었던 그는 윤노아를 통해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극본 김경민, 연출 조은솔)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로, 일상적 권태기에 빠진 7년 차 직장인 차지윤(박지현)과 까칠한 상사 강시우(서인국)가 서로에게 스며들며 일과 관계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선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극 중 강미나는 김구원(윤정훈)과의 장기 연애를 마치고 새로운 사랑과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되는 5년 차 직장인 윤노아를 연기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사실 강미나에게 '내일도 출근!'은 오랫동안 품어왔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왔지만, 서사가 깊게 쌓인 현실적인 멜로를 제대로 보여준 적은 없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한 번도 서사 깊은 멜로를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극 중 노아는 장기연애를 끝내고 새로운 연하남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분들을 설득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부분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에서 작품이 끌렸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현실적인 로맨스를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강미나는 "사실은 로맨스뿐 아니라 오피스물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처음에는 이 서사를 잘 설득할 수 있을까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 막상 해보니 더 어렵더라"며 "7년 장기 연애가 쉬운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들에게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헤어지는 장면,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시기 등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그 부분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강미나를 가장 고민하게 만든 건 7년이라는 시간의 무게였다. 오랜 연애를 끝낸 인물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다소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미나는 "아무래도 7년이라는 장기연애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기간이 길다 보니 그 이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조금 타이트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제 자신에게도 설득이 안됐다"며 "그만큼 감정을 잘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내린 결론은 '위로'였다. 오랜 연인에게 상처받은 노아가 이재인(원규빈)을 통해 얻은 것은 단순히 새로운 사랑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향한 인정이었다.

"전 애인인 구원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 보니 조금은 더 빨리 재인이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이 설득됐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재인이가 너무 매력적인 연하남이지 않나. 그렇게 직진하는데 어떻게 안 넘어가나 싶기도 했다.(웃음) 그리고 노아가 TF에서도 떨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중요한 고민을 하던 때에 재인이가 밖에서 주는 응원이 있었다. 노아는 정말 멋진 사람이고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계속 말해준다. 거기에서 위로를 받아서 더 마음이 갔다고 생각했다."

극 중 새로운 사랑을 함께 그려낸 원규빈과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강미나는 "규빈 배우가 원래도 과묵한 편인데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처음에는 눈도 계속 떨리더라"며 "그래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따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풀리니까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고 분위기도 훨씬 편해졌다"고 얘기했다.



윤노아를 연기하며 강미나가 가장 크게 공감한 지점은 '성장'이었다.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미래를 고민하는 노아의 모습은 실제 강미나가 지나고 있는 시간과도 맞닿아 있었다.

"성장에 대한 부분이 가장 닮아있지 않을까 싶다. 20대 후반에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서른을 앞두고 앞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더 나아가게 할 수 있을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내가 추구하는 연기 방향성이 어떤지 고민했는데, 그런 부분이 노아와 굉장히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고민의 시간을 지나온 만큼 윤노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새로운 배움의 연속이었다.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강미나는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노아를 연기하면서 불어도 배우고, 서핑도 배웠다. 베팅장에서 재인이보다 점수를 많이 내야 하는 장면이 있어서 실제로 야구 선수분께 수업을 받기도 했다. 자잘하게 배운 것들이 정말 많았다. 사실 물 공포증이 있는데 서핑 장면을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불어도 열심히 노력했는데 처음에는 유창하게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다면서 나중에는 선생님께서 오히려 조금 덜 해도 된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노아를 만들려고 했다."

그렇다면 '내일도 출근!'은 강미나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에게 이번 작품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의미와 함께, 배우로서 가능성을 넓혀준 작품이었다.

강미나는 "사실 오피스물이라고 해서 '미생' 같은 본격적인 오피스물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회사에 붙어있는 신이 많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처음 도전한 오피스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에는 강미나의 오피스물이 연상되지 않았던 분들에게 '이런 모습도 잘 어울리는구나'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지난 10년간 강미나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거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최근 공개 작품만 봐도 '트웰브'에서 액션, '기리고'에서 호러, '내일도 출근!'에서는 현실적인 오피스 로맨스를 선보이며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행보는 강미나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과도 맞닿아 있었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제가 시청자로서, 관객으로서 재미있고 몰입감이 좋으면 하려고 하는 편이다. 따로 정해둔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제가 재미있게 보면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매 작품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단막극 '영복, 사치코'를 통해 시대극을 경험했고, '트웰브'로 액션에 처음 도전한 데 이어 '기리고'에서는 호러 장르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내일도 출근!'을 통해 오피스물이라는 또 다른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강미나는 "어쩌다 보니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오게 됐다. 저도 최근 작품들을 돌아보면서 신기하다고 느꼈다"며 "제가 의도한 건 아닌데 감사하게도 타이밍이 잘 맞았다. 이제는 저 자신도 '이번에는 어떤 것에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강미나는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꾸준함인 것 같다. 2017년에 아역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올라오다 보니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최근에 만난 분들도 '영복, 사치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제가 알게 모르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점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이렇게 대중분들이 모두 알아주시지는 않더라도 뒤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부분을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꾸준함을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은 팬들의 응원이었다. 강미나는 "팬분들이 소통 앱이나 SNS를 통해 남겨주시는 피드백에서 위로를 많이 받는다. 예전에는 어려서 걱정도 많고 여유도 없다 보니 팬분들이 주시는 사랑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요즘에는 그 마음을 더 잘 느끼고 있어서 많이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다.

특히 데뷔 초부터 자신을 지켜봐 온 팬의 한마디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강미나는 "처음 드라마를 했을 때는 '너무 오글거려서 못 보겠다', '내가 알던 미나가 아니다'라고 하셨던 분이 계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작품에 몰입해서 '전 남자친구 버리고 재인이랑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며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봐주시던 분이 이제는 캐릭터에 몰입해서 피드백을 주시는 모습이 정말 와닿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감동도 받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았지만, 강미나는 여전히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기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10주년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제가 한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쩌다 보니 10년이 흘렀다"며 "20대 후반이 되니 더 많은 성과를 이미 이뤄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든다. 20주년 정도는 돼야 단단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강미나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그는 "대중분들에게 흡입력이 좋은 배우, '이 배우가 이 캐릭터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단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