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맥’ 한 장에 12만원…‘오디세이’ 암표 기승
입력 2026. 08.05. 16:30:42

'오디세이'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일명 ‘용아맥’) 티켓이 정가의 최대 6배에 거래되는 등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공연·스포츠와 달리 영화 티켓은 암표를 직접 규제하는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어 제도 개선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5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티켓 거래 사이트 등에는 ‘오디세이’ 용아맥 명당 좌석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시간대에 따라 1만 7000~2만 2000원 수준인 아이맥스 티켓이 최대 11만 5000~12만원에 거래되며 정가보다 5~6배 높은 웃돈이 붙었다. 중앙 좌석이나 연석을 묶어 판매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암표 현상은 ‘오디세이’를 최상의 환경에서 관람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편을 70mm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용산 CGV 아이맥스관이 작품의 화면비와 연출 의도를 가장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상영관으로 꼽힌다. 예매가 시작된 직후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CGV 애플리케이션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아이맥스 명당 좌석을 둘러싼 웃돈 거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 물의 길’, ‘듄: 파트2’,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화제작이 개봉할 때마다 프리미엄 거래가 반복됐다.

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뉴욕에서는 유일한 IMAX 70mm 상영관 티켓이 재판매 시장에서 수백 달러에서 1000달러 안팎까지 치솟는 등 ‘오디세이’를 둘러싼 암표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영화 티켓 암표를 직접 규제할 법적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과 스포츠 분야의 암표 근절을 위해 재판매 목적의 부정 구매와 판매를 금지하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마련했지만, 해당 규정은 공연과 스포츠 입장권에 한정된다.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는 온라인 영화 티켓을 웃돈을 붙여 되파는 행위를 직접 규율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다.

극장 측은 자체 약관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CGV는 부정한 방법으로 예매한 티켓을 재판매하거나 공정한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회원 이용 제한이나 예매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재판매된 티켓을 구매한 경우에도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오디세이’는 개봉 첫날인 5일 오후 기준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을 시작했다. 작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반복되는 영화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니버설 픽쳐스('오디세이' 포스터) 제공, 번개장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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