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색깔 맞나?”…아르테미스의 고민 [인터뷰]
입력 2026. 08.07. 08:00:00

아르테미스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K팝에서 가장 미학적인 그룹’. 아르테미스가 스스로 내세운 이 수식어는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다. 세계관과 서사, 음악과 영상미를 유기적으로 엮어 자신들만의 장르를 구축해온 이들은 이번 신보 ‘하이퍼-이고(Hyper-Ego)’를 통해 또 한 번 변화를 택했다. “우리 색깔과 맞나?”라는 고민 끝에 대중성을 품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아르테미스는 여전히 자신들만의 철학을 잃지 않은 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아르테미스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하이퍼-이고’ 발매 전 취재진을 만나 앨범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년 2개월이라는 공백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컴백을 향한 멤버들의 설렘도, 부담감도 컸을 터. 오랜 기다림 끝에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된 아르테미스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구성과 새로운 색깔의 앨범을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1년 2개월 만에 컴백하게 돼서 긴장되고 설렘도 있어요.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앨범 구성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타이틀곡 느낌으로 컴백하게 됐죠.”(희진)

“1년 2개월 만이라 저희도 너무 기다렸어요. 팬들도 기다려주셨던 만큼 뭐든 마다하지 않고 릴스, 콘텐츠, 모든 음방 등 열심히 할 자신이 있어요. 준비하면서 저희끼리도 너무 힘들 땐 공백기를 떠올리자고 했죠.”(진솔)



아르테미스는 데뷔 때부터 독창적인 세계관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렇다면 이번 ‘하이퍼-이고’는 기존 서사와 어떤 연결점을 갖고 있을까.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기존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한 단계 더 확장된 새로운 챕터라고 설명했다.

“전에 메시지는 상처받은 자들의 모임, 크루 같은 존재였어요. 힘들거나, 상처 받은 사람이 있으면 저희와 함께 에너지를 느끼고 위로를 받자는 의미였죠. 이번에는 상처 받은 영혼들이 새로운 자아를 찾고, 깨고 나와서 새로운 세계로 확장하는 의미에요. 확장된 세계관으로 봐주시면 됩니다.”(희진)

전작들과 비교하면 이번 타이틀곡 ‘본 스터너’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기존의 미학적이고 몽환적인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직관적이고 대중적인 사운드를 택했다. 멤버들 역시 처음 곡을 들었을 때는 적잖이 당황했다고 털어놓기도.

“장르적인 변화를 주는 것에 고민했어요. 대표님이 타이틀곡을 들려주셨을 때 저희끼리도 당황스러웠죠. ‘우리 색깔과 맞나?’ 생각이 들어서 대표님에게 미팅을 요구하기도 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죠. 믿고 가보자 해서 준비했고, 헤어 메이크업 선생님들도 ‘오히려 좋다, 대중성을 겨냥한 느낌이 있다’라고 해주셨어요. 매니아틱했던 것들이 좀 더 발전됐죠.”(김립)



K팝에서도 독보적인 세계관으로 손꼽히는 아르테미스. 세계관이 처음부터 치밀하게 설계됐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멤버들은 오히려 팬들과 함께 만들어온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세계관은 이달의소녀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던 포인트에요. 그 부분을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아르테미스라는 게 생소하기도 하고, 그리스로마신화가 생각나잖아요. 그것에 귀속해 연장선이에요. 이달의소녀 포함해 10년차로 활동하고 있다 보니 예쁘고, 형식적인 것 보다 이 안에서 재밌는 요소를 찾고 싶어 컨셉츄얼한 것을 도전하려고 했어요. 그 점들은 팬들에게 영감을 받기도 했고요. 세계관이 정해졌다기 보다, 팬들과 만들어가는 게 더 컸어요. 요소를 던져주면 팬들이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하면 스토리가 되는 거죠.”(김립)

“데뷔 때부터 각자마다 세계관이 심어져 있었어요. 개인 뮤비, 솔로곡 가사에도 담겨있었죠. 유닛, 단체, 아르테미스로 연결해 갔고, 아르테미스만의 세계관도 구축해가고 있어요.”(진솔)

아르테미스는 그동안 높은 완성도와 서사성으로 호평 받았지만 동시에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누구보다 그 고민을 오래 해왔다며 이번 ‘본 스터너’가 그 해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반인 것 같아요. 스토리텔링도 하고, 음악을 듣기로만 하는 게 아닌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죠. 마치 시리즈물,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아요. 그 부분에선 장점이지만 대중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보완한 게 ‘본 스터너’라고 생각해요. 양쪽을 다 충족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어요.”(희진)



타이틀곡을 처음 마주한 순간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따. 데뷔 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인 만큼 과연 자신들에게 어울릴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고. 하지만 결국 멤버들은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와 스타일링까지 자신들만의 색으로 녹여내며 새로운 도전을 완성했다.

“처음 이 곡을 주셨을 때 멤버들 반응이 ‘저희가 이걸 할 수 있을까요?’였어요. 시키면 해내겠지만, 오래된 연차가 있는데도 이런 느낌을 안 했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면서 불안했죠. 그래도 대표님 곡에 믿음이 있었어요. 대신 저희도 불안하니까 퍼포먼스나 헤메스(헤어, 메이크업, 스타일)에 저희 컬러를 넣으려고 했죠.”(진솔)

“결론적으로 보면 스스로 편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잘 맞는 사이즈의 옷을 입은 느낌이에요. 대표님 생각이 남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희진)

“저희도 대표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딜레마인 건 대중성, 심도 깊은 음악들에 대해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이번 곡을 받고 나선 상의를 많이 했어요. ‘싫어요’ 보다는 ‘괜찮을까요?’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눴죠.”(김립)

아르테미스가 가장 듣고 싶은 수식어는 화려한 퍼포머도, 세계관 맛집도 아니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위로와 에너지를 전하는 존재, 즉 ‘힐러’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저희는 치유라고 생각해요. 캐릭터를 보면 치유하는 ‘힐러’가 있잖아요. 저희는 팬들과 소통하며 같이 만들어가기에 힐러 같아요. 팬들 중에도 갇혀 있는 분들이 있다면 끄집어내서 ‘같이 놀아요, 치유해요’라고 했더니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노래를 전달하고 싶어요.”(김립)



오랜 시간 활동하며 수많은 팬들을 만났지만 멤버들에게 가장 오래 남은 기억은 음악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팬들의 진시미었다. 특히 해외 투어에서 만난 한 팬의 이야기는 아직도 아르테미스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투어를 돌면 가끔 서프라이즈 영상을 준비해주실 때 있어요. 저희 음악을 듣고, 새 삶을 얻었다는 멘트를 보면 과분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새로워요. 국내에서도 저희를 찾아주는 팬들이 적은 인원임에도 큰 소리를 낸다고 유명하더라고요. 그런 걸 들었을 때 뿌듯함을 느껴요. 항상 저희 팬들이 자랑스러워요.”(진솔)

“작년 프랑스 파리 투어를 갔을 때 한 팬이 어머니와 함께 왔어요. 어머니께서 저희에게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남긴 메시지를 보니 저희가 1년에 한 번씩 파리에 공연을 가면 그때만 집밖에 나간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음악으로 많은 위로, 힘을 받고 있어서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하셨어요. 1명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어요. 모든 분들에게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희진)

이번 활동은 하슬이 어깨 수술로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4인 체제로 진행된다. 갑작스러운 변화였지만 멤버들은 무엇보다 하슬이 마음 편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슬 언니가 제일 아쉬울 거예요. 저희가 제일 걱정했던 건 언니가 편히 쉬지 못할까봐. 그래서 굉장히 자주 찾아가고, 저녁도 먹고, 언니도 자주 현장에 와주고 있어요. 간식도 챙겨주고, 최대한 서로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죠. 4명이서 준비하며 동선 재배치의 어려움은 없었어요. 콘서트 준비에 들어가면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 앨범 준비 자체에는 무리가 없었죠.”(희진)



9월 시작되는 월드투어 역시 팬들과 함께 완성했다. 투어명 ‘아트 오브 블루 블러드(Art of BLUE BLOOD)’는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된 콘셉트인 만큼 멤버들도 그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여기에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공연 연출과 유닛 무대까지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블루 블러드’를 키워드로 잡은 이유는 타이틀곡 공개 전, 어플 내에서 팬들이 투표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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