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측 “증조부 친일 의혹 사실무근” 번복…“대정친목회 기록 확인” [셀럽이슈]
입력 2026. 08.11. 09:32:02

하영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논란의 핵심 근거 중 하나였던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 기록이 실제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해 추가 확인한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소속사의 입장은 달랐다. 하영이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의 증조부를 언급한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지자, 소속사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일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후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기록 등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소속사가 추가 확인에 나섰고, 하루 만에 기존 입장을 정정하게 됐다.

논란은 하영이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지난 7일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고 밝혔다.

방송 이후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상호는 1898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해 의학을 공부한 뒤 1902년 의술 개업 시험에 합격하고 귀국해 의료 활동을 한 인물이다. 왕실 진료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19년 고종이 쓰러졌을 당시 진료에 참여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문제가 된 것은 일제강점기 행적이다.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이 알려지면서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의 가정생활을 소개하는 내용이 실린 사실도 재조명됐다. 해당 기사에는 안상호 가족이 일본식 생활양식을 따르고 자녀들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 사망 당시 일본 측의 사주를 받아 독약을 사용했다는 의혹 역시 과거 제기됐으나, 이를 사실로 확정할 만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사안이다.

하영의 방송 발언을 둘러싼 비판도 커졌다. 특히 작가 소재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되었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소재원은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만약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라며 “친일을 한 후손들이 부끄럽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당당한 현재를 만들어야 비로소 역사 앞에 위대한 독립투사와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영 측은 이날 기존 입장을 정정하는 동시에 배우 역시 무거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라며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라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결국 “사실무근”이라던 첫 대응은 하루 만에 뒤집혔다. 하영 측이 추가 확인 끝에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 기록이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충분한 검증 없이 의혹부터 부인했던 성급한 대응까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가족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한 방송 출연에서 시작된 논란은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넘어 소속사의 섣부른 해명과 입장 번복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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