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부친, 증조부 친일 논란에 “의친왕 보필한 분…미화할 생각 없다”
- 입력 2026. 08.11. 13:46:33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하영의 부친이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가족들은 안상호가 항일 의지가 강했던 의친왕을 가까이에서 보필한 인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초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논란이 된 관련 기록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영
11일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하영의 부친 A씨는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해당 매체와 만나 최근 불거진 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에 대한 가족의 입장을 밝혔다.
A씨는 먼저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와 관련한 논란으로 불편함을 끼친데 대해 사과하며 가족들 역시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친일단체로 평가받는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친일 행적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추가 확인을 거쳐 관련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입장을 정정했다.
A씨 역시 해당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처음 친일 의혹을 부인했던 배경에는 집안에서 전해져 온 안상호와 의친왕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가족들은 안상호가 일본에서 의사로 활동하던 시절 의친왕의 진료를 맡았고, 의친왕으로부터 조선으로 돌아가 봉사해 달라는 권유를 받아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후에도 의친왕을 가까이에서 보필했기 때문에 가족 입장에서는 안상호가 친일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씨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서적 ‘한국 의학의 개척자’에 담긴 기록도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서적에는 저자가 의친왕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힌 내용을 토대로 안상호를 둘러싼 고종 독살설이 당시의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안상호의 일본인 아내와 일본식 생활양식을 다룬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자신의 조모가 일본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가족들은 일본인과의 혼인 자체를 친일 행적과 연결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가 당시 어떤 맥락에서 다뤄졌는지 역시 이번 논란을 통해 새롭게 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상호가 한일병합 이후 한국인 의사들을 모아 한성의사회를 조직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A씨는 가족에게 전해진 이야기만을 근거로 안상호의 행적을 일방적으로 옹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가족이라는 이유로 조부의 과거사를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상호가 역사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처음부터 다시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와 관련한 논란으로 심려를 끼친데 대해 거듭 사과하며 앞으로 역사를 다시 공부하고 후손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하영은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부터 언니까지 이어지는 ‘4대 의사 집안’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을 진료했다고 언급했고, 이후 해당 인물이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졌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