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때문에 무너졌다”…그래미, 보이콧 두고 “언론 관심 위한 행동”
- 입력 2026. 08.13. 15:52:48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보이콧한 가운데, 관련 내부자의 발언이 공개되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을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최근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측 관계자인 지나 코다(ZEENA KODA)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상이 BTS 같은 수년간 업적이 쌓인 슈퍼스타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주목과 조명이 필요한 아티스트 등을 위해서 만든 것"이라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취지에 대해 밝혔다.
이어 BTS의 그래미 출품 보이콧과 관련해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아티스트 중 한 팀 때문에 우리는 무너졌다"며 "이들이 언론의 관심을 얻기 위한 행동 대신 물밑에서 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BTS의 출품 거부를 사실상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평가절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해당 부문이 BTS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라는 설명과 달리, BTS의 보이콧에 대해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음악계 관계자를 통해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그래미 수상 경력이 있는 프로듀서 슬립 디즈는 "해당 부문이 BTS의 군 복무 기간부터 논의됐다"면서 그래미는 BTS가 복귀할 경우 앨범이나 레코드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새 앨범에 대한 초기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당초 BTS를 위해 만든 부문은 아니지만 BTS가 첫 수상자가 되는 것도 그래미와 BTS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내년 2월 예정인 제69회 그래미 어워드부터 '최우수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를 포함한 5개 신규 부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마련된 아시아 팝 부문은 K팝을 비롯해 J팝, C팝 등 아시아 시장에서 제작되거나 널리 소비되는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지난달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진, RM, 슈가, 제이홉, 뷔, 정국은 각각 자신의 SNS에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아시아 팝 부문이 신설되면서 일각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카테고리로 분류해 그래미 어워즈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서 제외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철수 역시 앞서 라디오 방송에서 "아시아 카테고리를 따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임진모 평론가는 "왜 아프리칸 분야를 만들고 아시안 부문을 만드느냐. 아시아 음악이 미국 음악보다 더 잘 만들고 인기가 있으면 상을 받는 것 아니냐"며 "나쁘게 얘기하면 ‘아시아 음악은 너희들끼리 여기서 경쟁하라’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