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셀럽미디어 기자들의 추천작[셀럽PICK]
- 입력 2026. 08.14. 06: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가 되찾은 자유와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모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부터 광복 이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까지, 셀럽미디어 기자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추천 콘텐츠를 선정했다. 이번 광복절, 익숙하게 알고 있던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정원희 기자가 꼽은 광복절 특집 추천 콘텐츠
작품명: 암살
장르: 액션, 드라마, 첩보, 시대극
추천 이유:광복절에는 영화 '암살'을 빼놓을 수 없죠. '암살'은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1932년 3월에 진행됐던 조선 총독 우가키 가즈시게의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요.
독립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무겁고 진지한 역사영화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요. 최동훈 감독 특유의 오락영화적 장점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거든요. 최동훈 감독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 장르적 재미와 속도감 있는 연출에 강점을 보여왔는데, '암살'에서도 이런 특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독립운동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전개가 빠르고, 액션과 긴장감,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적절하게 배치해 관객들이 비교적 가볍게 이야기에 들어갈 수 있어요. 이런 접근성 덕분인지 1,200만 관객을 넘기며 큰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배우들의 연기 모두 좋았는데, 특히 전지현의 1인 2역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같은 얼굴을 가진 쌍둥이지만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만큼 성격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거든요. 말투나 표정, 눈빛에서 두 캐릭터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또 '암살'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이야기의 중심에 세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흔히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에서 남성 인물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인 안옥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실제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도 다시 주목받게 했죠.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액션영화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입니다. 이번 광복절에는 '암살'과 함께 우리가 누리고 있는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신이람 기자가 꼽은 광복절 특집 추천 콘텐츠
작품명: '동주'
장르: 드라마
추천 이유: 광복절을 맞아 어떤 작품을 추천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역사적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보다는 실제 인물의 삶을 다룬 작품을 통해 당시의 역사와 독립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좋을 것 같아 '동주'를 선택했는데요.
지난 2016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라는 실존 인물과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에요. 이름도, 언어도, 꿈도 온전히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아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대의 아픔에 맞서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동주는 시를 통해 시대를 기록하려 했고, 몽규는 직접 행동에 나서 현실을 바꾸려 했는데요. 일본 유학길에 오른 뒤 몽규의 항일 활동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은 결국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감옥에서의 취조와 두 사람의 과거를 오가며,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로 각각 분한 강하늘과 박정민의 섬세한 연기는 물론,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윤동주의 시를 흑백 화면에 담아낸 이준익 감독의 연출도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죠.
이번 광복절에는 '동주'를 통해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이 어떤 시대를 살아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오늘이 있기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시대와 맞섰던 이들을 기억하며, 광복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수정 기자가 꼽은 광복절 특집 추천 콘텐츠
작품명:'항거: 유관순 이야기'
장르: 드라마
추천 이유: 광복절을 맞아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광복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유관순 열사의 삶을 조명한 작품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열사' 유관순을 한 사람의 소녀로 바라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 수감된 유관순과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 수감된 이후 1년의 시간을 따라가며, 좁은 감옥 안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이들의 의지와 삶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작품은 대부분의 옥중 장면을 흑백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반면 유관순의 회상 장면은 컬러로 표현해 자유를 빼앗긴 현재와 평범한 소녀였던 과거의 대비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절제된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더욱 집중하게 합니다.
고아성은 열일곱 살 유관순으로 분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개봉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고아성은 "밖에서는 잘 안 우는데 영화를 찍고 나서 눈물이 많아졌다. 울어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유관순이라는 인물을 진심으로 마주하고 작품에 임했던 그의 태도 역시 영화의 깊은 여운을 더합니다.
특히 고아성이 남긴 "유관순 열사가 죽음이 아니라 삶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히 희생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열일곱 살의 소녀 유관순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마음으로 시대를 견뎌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광복절에 다시 한번 감상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전예슬 기자가 꼽은 광복절 특집 추천 콘텐츠
작품명: ‘오월의 청춘’
장르: 청춘, 시대극
추천 이유: 광복절 추천작의 범위를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우리가 되찾은 나라에서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흘린 또 다른 희생까지 확장해보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는 작품은 이도현과 고민시가 주연을 맡은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에요.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의대생 황희태와 간호사 김명희의 사랑을 통해 국가폭력이 평범한 이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되짚어요.
‘오월의 청춘’은 역사적 사건을 거대한 영웅담으로 재현하는 대신 유학을 꿈꾸고,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어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다음 날을 약속하던 청춘들의 일상에 먼저 시선을 둬요. 시청자가 이들의 소박한 꿈과 사랑에 충분히 마음을 내준 뒤 역사의 비극과 마주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아프게 다가와요. 멜로의 설렘과 시대극의 비극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 가운데 이도현과 고민시는 찬란해서 더욱 애달픈 두 청춘의 사랑을 섬세한 연기로 완성해요.
광복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사건인 동시에, 그 나라에서 누구나 자유롭고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회복한 역사이기도 해요. 그러나 ‘오월의 청춘’은 되찾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그 자체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통해 지켜져 왔음을 보여주죠. 지금 누리는 평범한 하루와 사랑이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되새긴다는 점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함께 볼 만한 작품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임예빈 기자가 꼽은 광복절 특집 추천 콘텐츠
작품명: '미스터 션샤인'
장르: 드라마
이유: 2018년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 때 조선을 떠난 유진 초이(이병헌)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국인 조선에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시대적 상황 앞에서 모두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고애신과 유진 초이, 김희성(변요한), 구동매(유연석) 세 남자의 러브라인,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 등 매력적인 이야기와 풍성한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에요.
'미스터 션샤인'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다룬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정체성을 가졌어요. 많은 주요 인물이 이방인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인데요. 외형은 조선인이지만 미국인인 유진 초이, 백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일본 무신회의 칼잡이가 된 구동매 등 사실 어찌보면 조선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인물들이거든요. 그만큼 입체적인 인물이 많이 등장하고, 이들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풍부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김민정 배우가 연기한 쿠도 히나 캐릭터를 참 좋아했어요. 친일파 아버지의 손에 팔려가듯 늙은 일본 거부와 결혼해, 막대한 부를 손에 넣은 여자. 상실과 상처 속에서도 자신의 손에 들어온 부와 미로 스스로를 지켜내던 미망인. 동시에 만인의 사랑을 받는 귀한 애기씨 고애신(김태리)을 질투하면서도 돕고, 인정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솔직하고 멋있다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쿠도 히나가 호텔에서 일하는 아이에게 "그러니 앞으로 어느 누구든 너를 해하려 하면, 울기보단 물기를 택하렴"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제게 어떤 용기를 줬던 것 같아요.
이번 광복절을 앞두고 저 역시 무지한 부분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는 않았는지, 역사 앞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반성하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복잡한 관계와 상처가 얽히고설킨 '미스터 션샤인'을 추천 콘텐츠로 떠올린 것 같아요. '미스터 션샤인'에는 이분법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니까요. 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바라보며 함께 성숙한 태도란 무엇인지 돌이켜보는 광복절이 되길 바랍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작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