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日 언론까지 나섰다…"현대판 연좌제"[셀럽이슈]
- 입력 2026. 08.14. 09:49:14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도 이번 사태를 조명하며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하영
12일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칼럼으로 최근 불거진 하영의 논란을 언급했다.
매체는 과거 배우 강동원과 이지아가 조상의 친일 행적으로 사과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 연예계에서는 유명해지면 당사자의 과거 행적과 조상의 발자취까지 폭로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역사를 잊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심판하는 도구로 변하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는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하영의 논란을 다뤘다. 그는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인식은 지금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조상에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 '친일 대가로 후손까지 번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그는 친일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면서도 이를 후손에게 연결시키는 것을 지적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조부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출연 프로그램과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확인된 행위와 근거 없는 의혹, 선조와 후손, 역사적 책임과 현대의 정치적 공격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친일'이라는 말의 적용 대상은 끝없이 확대되고 본래 무엇을 비판하고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마저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기억이 새로운 차별이나 집단적 공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이번 논란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뿐만 아니라 그 책임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물을 것인가라는 어려운 과제를 한국 사회에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영은 각종 예능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가 한양에서 처음 양의학 병원을 세웠으며, 고종을 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증조부가 친일 단체 활동 이력이 있는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은 소속사를 통해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그동안 가족사를 단편적으로만 알고서 자랑스럽게 언급해온 점을 반성했다.
또한 하영은 자신이 증조부의 행적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책임에서 벗어날 이유가 될 수 없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