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언론, 하영 친일파 후손 논란에 "현대판 연좌제"…서경덕 "역사 인식부터" 비판[종합]
- 입력 2026. 08.14. 13:46:32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하영을 향한 국내 비판을 '현대판 연좌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의 역사 인식을 지적하며 반박했다.
하영
12일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칼럼을 통해 하영의 논란을 다뤘다.
JB프레스는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낙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영이 직접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배우 강동원과 이지아가 조상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사과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연예계에서는 유명해지면 당사자의 과거 행적과 조상의 발자취까지 폭로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역사를 잊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심판하는 도구로 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도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하영의 논란을 언급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인식은 지금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조상에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 '친일 대가로 후손까지 번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친일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후손에게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증조부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출연 프로그램과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지적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확인된 행위와 근거 없는 의혹, 선조와 후손, 역사적 책임과 현대의 정치적 공격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기억이 새로운 차별이나 집단적 공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서경덕 교수는 14일 일본 언론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를 왜곡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나라가 어디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은 제대로 했습니까"라며 "대한민국 독도를 아직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은 스스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행동한 후 다른 나라를 비판하라"고 일갈했다.
한편 하영은 앞서 각종 예능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히며 증조부가 한양에서 처음 양의학 병원을 세웠고 고종을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증조부가 친일 단체 활동 이력이 있는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은 소속사를 통해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추가 확인을 거쳐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입장을 정정했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