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맥'에 몰리는 관객들…특수관, 극장가 돌파구 될까[Ce:포커스]
입력 2026. 08.15. 05:00:00

'오디세이'-'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영화관 예매창에 때아닌 '티켓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이른바 '용아맥'은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새벽 시간대까지 매진되고, 심지어 영화관 어플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기까지 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특정 상영관의 좌석을 노리는 현상은 이제 낯설지 않다. 관객들이 찾는 것은 단순히 '큰 스크린'만이 아니다. 화면을 좌우로 확장하는 SCREENX, 좌석이 움직이고 바람과 진동까지 전달하는 4DX, 대형 스크린과 몰입형 사운드를 내세운 IMAX 등 영화마다 가장 어울리는 관람 방식을 골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특수상영관에 대한 수요 증가는 실제 좌석 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IMAX와 4D, ScreenX, Dolby Cinema 등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165억 원) 증가했다. 특히 특수상영 전체 관객 수는 28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94만 명) 증가했다

실제로 CGV에 따르면 최근 주요 작품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의 경우 CGV 일반관 객석률은 약 50%인 반면 SCREENX·4DX·IMAX 등 기술 특별관의 합산 객석률은 약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특수관이 영화관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영화 관계자는 "최근 관객들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작품에 맞는 최적의 관람 환경을 직접 선택하고, 보다 몰입감 있게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수관마다 제공하는 경험은 조금씩 다르다. CGV의 IMAX는 대형 스크린과 선명한 영상, 몰입형 사운드를 통해 영화 자체의 스케일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4DX는 좌석의 움직임과 진동, 바람 등 환경 효과를 더해 관객이 영화 속 환경을 몸으로 체험하도록 한다. SCREENX는 정면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 등으로 영상을 확장해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메가박스의 돌비 시네마(Dolby Cinema)는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기반으로 영상과 음향의 몰입도를 높인 특별관이다.

CGV는 주요 SCREENX관의 리뉴얼도 진행하고 있다.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정면과 좌우 벽면, 천장까지 총 4면으로 스크린을 확장한 SCREENX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영화 제작 단계부터 특수상영관을 고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할리우드 제작 단계부터 SCREENX를 고려해 촬영한 'Shot for SCREENX' 작품이다. CGV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SCREENX와 4DX 좌석 점유율은 모두 90%를 넘었다.

최근 특수상영관 열풍의 중심에는 '오디세이'가 있다. '오디세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뿐 아니라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장편 영화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CGV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 당일 전국 CGV IMAX에서 좌석 점유율 80%를 넘어섰다. 특정 상영관에만 관객이 몰린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IMAX 수요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 유독 관심이 쏠린 것은 작품의 화면비와 관련이 있다. '오디세이'는 1.43대 1의 확장 화면비를 적용했는데, 국내 영화관 중 CGV용산아이파크몰 IMAX에서만 이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같은 IMAX 상영이라도 상영관에 따라 관객이 경험할 수 있는 화면의 크기와 비율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해당 상영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수관의 성장은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관람 경험'을 강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영화 자체는 OTT 등을 통해 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거대한 스크린과 극장 음향, 좌석의 움직임과 환경 효과 등을 집에서 그대로 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 관계자는 "기술 특별관은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극장 방문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SCREENX의 확장된 화면, 4DX의 모션과 환경 효과, IMAX의 밝고 선명한 대형 스크린과 몰입형 사운드처럼 포맷별로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포맷으로 관람할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특수상영 관객 수와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특수관이 침체된 극장가에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특수관의 성장이 곧 극장가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특수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품은 대규모 스케일과 시각적 효과를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도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이어 '듄: 파트3' 등 특수관 수요를 자극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되지만, 모두 해외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국내 영화의 특수관 활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극장 관객 감소와 제작 편수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특수관을 염두에 둔 제작까지 시도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살목지'처럼 저예산으로 특수 포맷을 활용한 국내 영화 사례가 나왔던 바. 국내 제작사와 특수관 사업자 간 협업이 확대될 경우 한국영화에서도 새로운 관람 경험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특정 상영관에 관객이 몰리는 만큼 부작용도 나타난다. '오디세이' 개봉과 동시에 용산아이파크몰 IMAX 좌석이 정가보다 몇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이른바 '용아맥 암표'가 다시 논란이 됐다. 인기 좌석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한정된 좌석에 집중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는 영화 티켓의 온라인 재판매를 공연, 스포츠 입장권처럼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극장 측은 자체 약관을 통해 부정 예매와 재판매에 대응하고 있지만, 특수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수록 암표 문제 역시 극장가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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