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프도 개인 브랜딩 시대…스타만큼 주목받는다[Ce:포커스]
- 입력 2026. 08.16. 06: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과거 연예계 스태프는 스타를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에 집중했다. 이름보다 담당하는 스타가 먼저 알려졌고,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SNS와 영상 콘텐츠가 일상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스타와 가까이에서 작업하는 스태프가 자신의 이름과 경력을 직접 알리는 사례가 늘면서다.
한혜연-김우리
실제로 개인 SNS가 스태프와 팬을 연결하는 창구가 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도 적지 않다. 담당 연예인의 촬영 사진이나 작업 현장의 모습, 스타일링 과정 등을 공개하며 자신의 이름과 전문성을 알리는 사례가 늘었다. 연예인을 통해 알려진 스태프가 SNS와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다.
10년 넘게 아이돌 스타일리스트를 맡아온 A씨는 "SNS에 담당 아이돌 촬영 사진이나 비하인드를 올리다 보니 팬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책임감 같은 게 생겨서 함부로 아무 글이나 못 올리겠더라"며 "내가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들의 영향력을 실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는 개인 브랜딩이 비교적 일찍 나타난 직군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혜연이다. 이효리, 한지민, 공효진, 김태희, 송혜교 등 내로라하는 스타의 스타일링을 맡으며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한혜연은 이후 SNS와 유튜브를 통해 패션과 스타일링 정보를 공유하며 대중과 직접 소통했다.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스타를 담당하는 사람'을 넘어 자신의 이름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스타일리스트가 됐다.
김우리도 오랜 기간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스타일리스트의 영역을 넓힌 인물로 꼽힌다. 가수 출신인 그는 1세대 아이돌 그룹 태사자의 스타일링을 시작으로 방송, 드라마, 광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방송 출연과 개인 활동을 이어가며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 자체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한동철 PD와 글로벌 K-패션 서바이벌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총괄 프로듀서로 합류하기도 했다.
'전참시' '저스트메이크업' '퍼펙트클로우'
매니저 역시 예외는 아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연예인과 매니저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일부 매니저는 방송 출연을 계기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얻기도 했다.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스타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메이크업 방법이나 제품 정보를 소개하거나, 뷰티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문성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 SNS를 통해 작업물을 공개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나 스타일링 방법을 설명하면서 일반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기회도 많아졌다.
한 헤어·메이크업 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는 자기 PR 시대인 만큼 SNS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올리고 나를 알리는 게 중요해졌다"고 부연했다.
SNS와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등 스태프의 활동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늘어난 것이 이런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장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스태프의 작업 과정과 전문성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담당 스태프의 이름과 경력까지 찾아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지민-송혜교-공효진
이처럼 스태프의 이름과 경력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담당 연예인과 함께 쌓은 경험이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한 스타를 오래 담당한 경력을 바탕으로 방송에 출연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는 식이다.
물론 개인 브랜딩이 모든 스태프에게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담당 스타와 관련된 게시물 하나가 개인의 인지도뿐 아니라 연예인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팬들과 가까워진 만큼 작업물이나 발언에 대한 반응도 직접 감당해야 한다.
그만큼 스태프에게도 자신의 전문성과 존재감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스타와 스태프의 관계 역시 단순히 '주연과 조력자'로만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스타의 이미지가 스태프의 감각과 역량을 통해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스태프도 자신의 이름과 경력을 쌓는다. 자신이 맡은 일을 넘어 자신의 이름과 전문성을 알리는 것이 스태프에게도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티브이데일리, MBC '전참시', tvN '퍼펙트글로우' 쿠팡플레이 '저스트메이크업'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