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비 표 '록시 하트' 美 본토 상륙…17일 '시카고' 첫 무대[셀럽이슈]
- 입력 2026. 08.18. 10:49:17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브로드웨이를 밟았다. 국내에서 600회 가까이 '시카고' 무대에 선 그가 이제는 본고장 미국에서 관객들을 만나 K-뮤지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뽐낸다.
아이비
아이비는 18일 자신의 SNS에 "엄마 나 브로드웨이 전광판에 떴어"라는 글과 함께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사진에는 아이비의 뮤지컬 '시카고' 포스터가 담겼다. 'IVY IS ROXIE HART'라는 문구와 함께 매혹적인 록시 분장을 한 아이비의 모습이 대형 전광판에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비는 한국 배우 최초로 브로드웨이 '시카고'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뉴욕 앰배서더 극장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아 모든 대사와 넘버를 영어로 소화한다.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고장 시카고를 배경으로 부패한 사법 제도와 살인자가 스타로 주목받는 쇼 비즈니스를 날카롭게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1996년 리바이벌 후 30년간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최장 공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독일, 일본, 한국 등 38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되며 누적 3500만 관객을 만났다.
아이비는 2012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시카고' 공연에서 록시 하트 역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600회 가까이 무대에 오르며 '한국 최장수 록시'라는 기록을 세운 그가 '시카고'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이비는 지난 6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4년 전에도 오디션 제안을 받았지만,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고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다시 제안받았고, 세 차례의 오디션을 치른 끝에 배역을 따냈다. 그는 "한 우물을 아주 오랜 시간 팠더니 이런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라며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를 대표해 가는 만큼 책임감과 부담이 크지만, 본고장의 배우·스태프가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하고 설렌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간 이소정, 이태원, 홍광호, 김수하 등 한국 배우들이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으나, 대체로 작품의 서사나 배경 상 아시아계 배우가 필요한 배역에 머물렀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비의 브로드웨이 데뷔는 서구권 주류 캐릭터의 주역으로 한국 배우가 직접 캐스팅된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아이비는 "요즘 밤에 자기 전에 무대를 상상해 보면 갑자기 숨이 확 막힐 때가 있을 정도로 두렵다"라면서도 "영어를 못해도, 나이가 있어도, 스타가 아니어도, 포기하지 않고 한길을 걸어가면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브로드웨이 데뷔를 앞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이비 SNS, 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