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렬→김준호·김신영, 슬픔 대신 웃음으로 채운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종합]
- 입력 2026. 08.22. 17:59:44
- [부신=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후배 개그맨들이 웃음으로 고(故) 전유성을 추억했다. 생전 그와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을 유쾌한 무대에 녹여냈다.
22일 오후 부산광역시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는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공연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가 열렸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을 위해 힘써온 故 전유성을 기리고, 그가 남긴 코미디 정신을 후배들의 방식으로 이어가기 위해 기획된 무대다.
앞서 김준호 '부코페'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의 키워드로 ‘레전드의 귀환’을 꼽으며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도 한다. 선배님들이 밟아온 역사가 있고, 선배님들이 계셔야 후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연 역시 그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대에는 이홍렬을 비롯해 신봉선, 김신영, 졸탄의 이재형·한현민·정진욱 등 故 전유성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후배들이 올랐다.
공연에 앞서 진행을 맡은 이홍렬은 "전유성과 인연이 깊다. 1975년에 처음 만났다. 군대 입대하고 제대한 다음부터 가까워지기 시작했다"라며 "남과 다른 발상, 신선한 발상 전환이 몸에 붙어 계신 분이다. 톤 자체도 재밌다, 평상시에도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뿜어내시는 분이다"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이후 출연진은 토크와 쇼, 콩트 등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채우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故 전유성은 오랜 시간 후배 개그맨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며 국내 코미디 발전에 힘을 보탰다. 후배들은 이날 그가 남긴 발자취를 되짚는 동시에 자신들만의 코미디로 관객과 호흡하며 고인의 정신을 이어갔다.
서로 다른 세대와 개성을 지닌 출연진들이 각기 다른 색깔의 코미디를 선보이면서도 하나의 메시지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슬픔에 머무르는 추모가 아니라, 웃음 속에서 고인을 떠올리는 특별한 작별의 시간이 완성됐다.
무엇보다 공연은 고인을 무겁게 추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故 전유성이 생전 보여줬던 코미디에 대한 열정과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웃음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관객석에 있던 김준호 집행위원장과 김대희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만 웃기면 된다. 전유성 선배님은 이런 뜬금없는 거 좋아하셨다"라며 즉흥적인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어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쭉 달리고 있다. 전유성 선배님이 생전 명예 위원장이셨다. 선배님의 말씀이 기억나서 한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우리가 태어나서 최초로 본 개그가 엄마 아빠가 해준 까꿍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태초에 웃었던 걸 평생 기억하면서 웃고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특히 전유성의 실제 사위 김장섭 씨가 깜짝 등장해 장인어른이 평소 마술에 좋아하셔서 많이 연습했다"라며 다양한 마술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 말미에는 김신영이 부캐 '둘째이모 김다비'로 등장해 "전유성 조카가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였다. 개그맨도 앨범 내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라고 하셨다"라며 "선배님이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로 왔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출연진의 뜻깊은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날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에 참여한 출연진은 공연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평생 코미디 발전을 위해 힘쓴 故 전유성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고, 그가 중요하게 여겼던 코미디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공연을 통해 모인 뜻은 고인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출연진은 관객들과 함께 故 전유성을 추억하는 시간을 만드는 한편, 그의 이름으로 또 하나의 선한 영향력을 남겼다.
한편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의 국제 코미디페스티벌로, 지난 14년간 코미디 문화 확산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힘써왔다. 2024년부터는 지역 대학과 연계한 코미디 인재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코미디 전용 극장 조성을 통해 창작과 교육, 제작이 연결되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14회 ‘부코페’는 오는 30일(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NOL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