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 "박위 KTX CCTV 공개, 공익보다 사적 제재처럼 보여" 비판[셀럽톡]
입력 2026. 08.25. 10:53:21

박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한 변호사가 유튜버 박위의 KTX 낙상 사고 당시 CCTV 영상 공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적 제재처럼 보였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위 유튜브 영상에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민감한 문제지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 의견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박위가 사고 당시 느꼈을 두려움과 분노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변호사는 "최근 박위라는 유튜버가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하차하다가 낙상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당시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큰일 날 뻔했으니까 충분히 화가 날 수 있고 이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박위가 코레일로부터 확보한 CCTV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박위 씨가 확보한 CCTV를 통해 공익근무요원이 발판을 발로 누른 행동이 박위 씨를 도와주려고 한 것이지, 다치게 하려고 고의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심지어 낙상 후에도 어떻게든 박위 씨를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도 찍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행 중 다행히도 박위 씨에게 큰 상해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공익근무요원이 사과도 했다고 본인이 유튜브에서 직접 밝혔다"며 "그런데 굳이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CCTV를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공익적인 의미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같이 욕해달라’는 취지로 보였고, 사실상 사적 제재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해 온 사회 분위기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변호사는 "우리는 그동안 교육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물론 현실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개선해 나가야 할 측면이 많다는 것에도 동의한다"며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위 씨는 100만 유튜버다. 그동안 대중들과 구독자들에게 사회적 약자로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을 것"이라며 "그만큼 알게 모르게 배려도 받아왔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고 당시 박위를 도왔던 공익근무요원 역시 배려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은 20대 초반의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청년이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며 "넓게 보면 이 공익근무요원 또한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익근무요원의 악의 없는 실수와 미숙함에 대해 너무나 엄격하고 가혹한 잣대,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댔다"며 "본인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 한없이 엄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향력이 큰 유튜브 채널을 통해 CCTV가 공개될 경우 당사자가 해명할 기회도 없이 영상이 온라인에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변호사는 "100만 유튜버라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계정에 해명할 기회도 없이 그대로 영상이 박제되는 것"이라며 "CCTV를 가져갔다는 소문이 났을 테니 너무 무서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논란이 향후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괜히 도왔다가 나만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박위가 그동안 해왔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의 효과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박위가 사회적 약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남들에게 무조건적인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려고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영상도 삭제했지만 인플루언서라는 것은 영향력이 굉장히 큰 사람들을 말하는 것 아니냐. 콘텐츠도 좋지만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위는 지난 14일 KTX에서 하차하던 중 휠체어 바퀴가 경사로를 고정하던 공익근무요원의 발에 걸리면서 승강장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박위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며 사고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CCTV 영상에 자신을 돕고 사과하는 공익근무요원의 모습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상 공개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박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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