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표방지법, 오늘(28일) 시행…SNS 대리티켓팅 계정 줄줄이 숨었다[셀럽이슈]
- 입력 2026. 08.28. 12:10:18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공연·스포츠 경기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한 이른바 '암표방지법'이 오늘(28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최근 X(구 트위터) 등에서 활동하던 대리 티켓팅 계정들이 사라지는 등 온라인 티켓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X에서는 콘서트와 팬미팅, 스포츠 경기 등의 티켓을 대신 예매해 주겠다는 이른바 '대리 티켓팅' 계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정 가수나 공연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예매 대행을 홍보하는 게시물도 다수 확인됐다.
대리 티켓팅은 티켓팅이 시작되기 전 미리 의뢰를 받은 뒤 예매에 성공하면 좌석이나 공연 등에 따라 일정 금액의 수고비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특히 아이돌 콘서트나 인기 공연처럼 예매 경쟁이 치열한 경우에는 높은 수요를 반영해 수고비가 정가의 수 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암표 규제를 강화한 개정 공연법 시행을 앞두고 이 같은 대리 티켓팅 계정들이 잇따라 비공개로 전환되거나 기존 게시물을 삭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번 개정법의 핵심은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부정구매와 부정판매를 금지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매크로를 이용해 공연 입장권 등을 구매하는 행위가 주요 규제 대상이었다면, 개정법에서는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재판매를 목적으로 부정하게 구매하거나, 상습적·영업적으로 웃돈을 붙여 판매 또는 알선하는 행위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처벌 수위도 높아졌다. 암표를 판매하거나 알선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판매금액의 최대 50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처럼 암표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리 티켓팅 계정들도 잇따라 운영 중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면서도 기존 고객과의 거래는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기존 고객의 경우, 이전에 사용한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의뢰를 받겠다고 안내하거나, 앞으로 거래 창구를 다른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암표 거래를 완전히 근절하기보다 공개된 플랫폼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음지로 이동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개적인 거래 공간에서는 판매자의 활동 내역이나 거래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비공개 채널이나 개인 간 연락을 통한 거래가 늘어날 경우 분쟁 발생 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암표 거래가 음성화될수록 티켓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피해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암표 근절을 위한 법적 규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온라인 대리 티켓팅 업자들의 거래 방식이 어떤 형태로 변화될지 주목된다. 강화된 암표방지법이 불법 거래를 완전히 뿌리 뽑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종 시장을 낳는 풍선효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문화체육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