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광’→‘부활남: 더 레드’ 9월 극장가, 장르별 신작 쏟아진다 [#영화_라인업]
- 입력 2026. 08.28. 13:49:3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가을의 시작과 함께 극장가가 관객맞이에 나선다. 올 9월에는 추석 연휴를 겨냥한 대작부터 인기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액션과 애니메이션, 가족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익숙한 이름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20년 역사를 마무리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를 비롯해 할리우드 흥행작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인턴’,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부활남: 더 레드’ 등이 출격한다. 류승룡·하지원의 ‘비광’,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 등 배우와 제작진의 면면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가세한다.
여기에 구병모 작가의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아가미’, 이준익 감독이 처음 도전한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등 기존 극장 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선택지가 풍성한 9월 극장가의 주요 신작들을 짚어봤다.
◆류승룡·하지원·김시아의 가족 연대기 ‘비광’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고, 8년 뒤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쓰백’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받은 이지원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그렸던 이 감독은 이번에는 위기에 놓인 가족이 다시 서로를 향해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 연대기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류승룡은 한때 최고의 야구선수였지만 동주의 등장으로 추락한 뒤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중구를 연기한다. 하지원은 톱스타에서 생계형 연예인이 된 남미로 분한다. ‘미쓰백’으로 이지원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김시아가 친구의 죽음 이후 용의자로 몰리는 동주 역을 맡아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아가미’, 정해인·강하늘 목소리로 만나는 구병모의 세계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 ‘아가미’가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을 만난다. 깊은 물속에 던져진 뒤 아가미가 생긴 세상에서 유일한 아이 곤과 그의 세계를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출은 ‘소중한 날의 꿈’, ‘무녀도’ 등을 선보인 안재훈 감독이 맡았다. 안 감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순간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가미’라는 상징을 통해 풀어낸다. 국내 개봉에 앞서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일본, 대만 등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으며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러시아·일본·대만 등에도 선판매됐다.
목소리 출연진도 화려하다. 정해인이 살아남기 위해 아가미가 생긴 곤을, 강하늘이 곤의 유일한 세계가 되어주는 강하를 연기한다. 이청아, 유재명, 뮤지컬 배우 김선영을 비롯해 장원영, 권해효, 정웅인, 조한철, 박지연, 황상경 등이 목소리를 더한다.
◆살인마들의 무법지대에서 살아남아라…‘연옥: 살인마들의 자치구역’
액션을 기다렸던 관객에게는 ‘연옥: 살인마들의 자치구역’이 있다. 죄수들만의 무법지대 ‘연옥’에서 절대 권력자를 제거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유성이 생존과 자유를 걸고 사투를 벌이는 하드코어 프리즌 액션이다.
‘용의자’를 제작한 그린피쉬스튜디오 이현명 감독과 액션 연출가 브루스 칸이 공동 연출했다. 법과 질서 대신 힘이 지배하는 수용소를 4개 구역으로 나눠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들었다. 특히 모든 액션 장면을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프리비주얼로 촬영해 배우의 동선과 액션 합, 카메라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설계했다.
브루스 칸은 공동 연출과 각본, 액션 슈퍼바이저뿐 아니라 주인공 유성까지 직접 맡았다. 이채영이 가족의 복수를 위해 연옥에 들어온 화선으로 변신하며 김재현, 조성하, 조재윤, 박철민, 예수정 등이 합류해 각기 다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을 완성한다.
◆‘아버지의 집밥’, 이준익의 첫 숏드라마
짧고 세로로 보던 숏드라마가 극장 스크린에 걸린다. 이준익 감독의 첫 숏드라마 연출작 ‘아버지의 집밥’이 오는 9월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레진코믹스 웹툰이 원작이다. 40년 동안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아버지 하응이 ‘요리백지증’에 걸린 아내 순애를 대신해 처음 부엌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평생 누군가 차려준 밥을 먹던 아버지가 직접 한 끼를 준비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익숙했던 가족의 역할과 관계를 뒤집는다.
정진영이 난생처음 요리에 도전하는 하응을 맡고 이정은이 가족의 끼니를 책임져온 아내 순애로 분한다. 변요한은 장남 명복을 연기한다. 극장에서는 하나의 작품으로 상영된 뒤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서는 에피소드 단위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최민식X한소희, 한국판 ‘인턴’
37년 경력의 최민식이 한소희의 회사에 ‘인턴’으로 출근한다. 영화 ‘인턴’은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펼쳐지는 세대 초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2015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원작이다. 한국판은 ‘만약에 우리’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의 따뜻한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 직장 문화와 세대 간 관계를 새롭게 풀어낸다.
최민식은 은퇴 후 다시 출근을 시작한 실버 인턴 기호로 변신하고, 한소희는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킨 워커홀릭 CEO 선우를 연기한다. 실리주의 부대표 영환 역의 김준한과 AI에 과몰입한 경영지원 팀장 민아 역의 류혜영을 비롯해 김금순, 박예니, 김요한, 임성균, 윤상정 등이 함께한다.
◆‘암살자(들)’, 허진호가 파헤치는 1974년 8월 15일
허진호 감독은 ‘암살자(들)’로 1974년으로 향한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가 각각 철구, 재환, 영일을 맡아 사건의 단서를 쫓는다. ‘서울의 봄’, ‘파묘’, ‘헌트’ 등에서 호흡을 맞춘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이 다시 뭉쳐 1970년대의 인물과 공간을 담아냈다.
시대 재현에도 공을 들였다. 김병한 미술감독은 당시 뉴스와 다큐멘터리 필름, 사진과 공간 도면 등을 토대로 경축식장과 주택가, 신문사 등을 구현했다. 조영욱 음악감독, 최윤선 의상 총괄,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도 참여해 시대성과 추적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변요한·노재원 마지막 패, ‘타짜: 벨제붑의 노래’
2006년 시작된 ‘타짜’ 영화 시리즈가 20년 만에 마지막 패를 꺼낸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9월 23일 개봉해 추석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동명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전을 벌이는 범죄 영화다. 허영만 작가의 원작 ‘타짜’ 시리즈 마지막 편을 바탕으로 하며 앞선 영화들과 달리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됐다.
이번에는 승부 자체만큼 두 친구의 뒤틀린 관계가 중심에 놓인다. 가장 가까웠던 친구를 향한 부러움과 서운함이 배신과 복수로 번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대 역시 한국을 넘어 일본과 베트남으로 넓어졌다. 미요시 아야카, 이하라 츠요시, 홍다오 등 해외 배우들도 합류했다.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을 의식하며 제작에 임했다고 밝혔다. 변요한 역시 ‘타짜’가 도박의 종류보다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이번 마지막 편이 어떤 결말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활남: 더 레드’, 구교환표 히어로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 단, 72시간이 걸린다. 오는 9월 30일 개봉하는 ‘부활남: 더 레드’는 별다른 스펙 없이 자신감만 넘치는 취업준비생 석환(구교환)이 자신에게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체 모를 이들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석환은 사흘 뒤 아무렇지 않게 눈을 뜬다. 이후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세력에게 쫓기기 시작하면서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 속 액션이 펼쳐진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능청스러움을 잃지 않는 석환의 캐릭터에는 구교환 특유의 개성이 더해졌다.
구교환을 중심으로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가 호흡을 맞춘다. ‘독전’, ‘럭키’, ‘뷰티 인사이드’, ‘20세기 소녀’ 등을 선보인 용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이휘향 첫 스크린 주연 ‘가족여행’
같은 날인 9월 30일에는 가족영화도 관객을 찾는다. ‘가족여행’은 저마다 다른 속마음을 품은 가족이 낡은 봉고차를 타고 여행길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드무비다.
무엇보다 배우 이휘향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휘향은 과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치킨집을 운영했지만 이후 치매를 앓게 되는 순임을 연기한다. 서영희는 며느리 영주, 남경읍은 시아버지 만철, 김정태는 아들 창욱으로 분한다. 홍정민은 뱀파이어가 되고 싶은 사춘기 딸 윤진을 맡았다.
‘가족여행’은 배우 김정태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 ‘친구’ 제작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던 정종섭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혈연으로 묶였지만 때로는 남보다 못한 가족들이 여행을 통해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과정을 그린다.
◆‘철들 무렵’, 가족 안에서 행복 찾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희생해야 할까. ‘철들 무렵’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빠 철택과 배우의 꿈을 좇는 딸 정미, 가족의 돌봄에서 벗어나 황혼 독립을 꿈꾸는 엄마 현숙을 통해 가족 안에서 개인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지를 묻는다.
연출은 데뷔작 ‘이장’으로 한국 가족의 풍경을 현실적인 시선과 유머로 그려냈던 정승오 감독이 맡았다. ‘철들 무렵’ 역시 무거울 수 있는 돌봄과 책임, 가족 간 갈등을 재치와 유머를 섞어 풀어낸다.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관객들과 만났다.
정 감독은 실제 가족을 돌보는 과정에서 경험한 사랑과 책임감, 피로와 복잡한 감정을 작품에 녹였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미루는 사람과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을 함께 바라보면서 ‘가족’과 ‘개인의 행복’이 공존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9월 16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플레이그램·콘텐츠지오('비광'), 엣나인필름('아가미'), 제이씨엔터웍스('연옥: 살인마들의 자치구역'), 키다리스튜디오('아버지의 집밥'),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인턴'), 하이브미디어코프('암살자(들)'), CJ ENM('타짜: 벨제붑의 노래'), 롯데엔터테인먼트('부활남: 더 레드'), 이놀미디어('가족여행'), 인디스토리('철들 무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