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논란’ 박위, ‘학폭·소년원설’까지…비판과 마녀사냥은 다르다 [셀럽이슈]
- 입력 2026. 08.29. 19:12:0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KTX 낙상 사고 CCTV 공개로 시작된 박위를 향한 비판이 어느새 그의 과거 전체를 겨냥한 ‘검증’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영상과 SNS 게시물이 잇따라 소환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작성자의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은 댓글을 근거로 학교폭력과 소년원 전력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잘못에 대한 비판과 근거 없는 의혹의 확산은 분명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박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박위의 학창시절을 둘러싼 주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발단은 박위의 유튜브 영상 등에 달린 일부 댓글이었다. 자신을 박위가 졸업한 용산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박위가 과거 소년원에서 나온 뒤 학교에 복학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등학교 2학년 당시 박위에게 전치 4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댓글 작성자들이 실제 박위와 같은 학교에 재학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았으며 학교폭력이나 소년원 전력, 상해 피해 등을 입증할 공식적인 기록이나 구체적인 자료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내용이 담긴 댓글 캡처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재생산되고 있다.
정반대의 주장도 나왔다. 자신을 박위의 고교 동창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박위가 전신마비가 된 사고 당시 직접 병문안을 갔다면서 학교폭력이나 괴롭힘과는 거리가 먼 친구였다고 반박했다. 당시 약 40명의 고교 동창이 병문안을 갔다고 주장하면서 박위가 평소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박위와 같은 반이었다고 주장한 또 다른 네티즌 역시 학창시절 박위가 주변 친구들을 챙기는 학생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결국 온라인상에서 ‘박위의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증언은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어느 쪽의 주장도 현재로서는 객관적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학교폭력과 소년원 전력은 한 개인의 사회적 평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익명 댓글만으로 사실처럼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위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된 것은 그가 최근 공개한 KTX 낙상 사고 영상이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 14일 강연을 위해 KTX를 이용한 뒤 하차하는 과정에서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박위는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바퀴가 근무자의 발에 걸리면서 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체 감각이 거의 없어 사고 직후 골절 등의 부상 여부를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는 두려움도 전했다.
박위는 사고 재발 방지와 장애인 이동 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달하기 위해 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하면서 특정 개인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된 뒤 여론은 오히려 악화됐다. 박위를 돕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해당 근무자가 현장에서 사과했음에도 CCTV까지 공개한 것은 한 개인의 실수를 지나치게 공론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박위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당시 자신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정중하게 사과한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밝혔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위의 과거 방송과 유튜브 영상, SNS 게시물과 발언 등이 잇따라 재조명됐고 비판의 대상도 박위뿐만 아니라 아내 송지은에게까지 번졌다. 이후 박위 부부는 서울시 홍보대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KTX 사고 영상을 공개한 박위의 판단과 대응 방식은 얼마든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공개된 영상과 당사자의 발언을 토대로 그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따져 묻는 것 역시 대중이 제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한 사안에 대한 비판이 그 사람의 과거 전체를 파헤치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사실처럼 소비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더욱이 익명의 누군가가 '동창'이라고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폭력과 소년원 전력 같은 중대한 의혹을 기정사실화한다면 비판의 영역을 넘어설 위험이 있다.
잘못한 행동에 대한 비판과 한 사람을 향한 무차별적인 비난은 다르다. 박위가 CCTV 공개 과정에서 보인 판단과 별개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더해 그를 공격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논란이 커질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파묘’가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다. 박위를 향한 비판 역시 확인된 사실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