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 20주년 완전체로 되찾은 그 시절 ‘감동의 떼창’ [종합]
입력 2026. 08.29. 21:18:15

씨야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15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세 사람이 나란히 섰다. 2006년을 수놓았던 명곡들은 2026년에도 여전히 힘이 있었고,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떼창으로 그 시간을 증명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씨야가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이야기를 한 무대에 펼쳐놓으며 완전체 귀환의 의미를 되새겼다.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에서는 ‘2026 씨야 2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 : 더 팬(THE FAN) - 서울’(이하 ‘더 팬’)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씨야가 오랜 시간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를 도는 대규모 투어이자, 완전체로 돌아온 씨야가 팬들과 본격적으로 호흡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2006년으로 돌린 타임머신…'사랑의 인사'로 연 20주년

공연의 시작부터 씨야의 지난 20년이 압축됐다. ‘타임머신’을 콘셉트로 과거 음악방송 속 씨야의 모습부터 데뷔해 전성기를 누렸던 2006년, JTBC ‘슈가맨’을 통해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순간까지 차례로 펼쳐졌다.

이어 ‘슈가맨’ 영상과 함께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이 각자의 파트에 맞춰 리프트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첫 곡은 ‘사랑의 인사’였다. 세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응원봉 물결과 함성이 쏟아졌고, 2절부터는 댄서들과 함께 안무까지 소화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씨야는 ‘내겐 너무 멋진 그대’, ‘끝내 꺾이지 않는 것’을 연이어 선보이며 본격적인 20주년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씨야를 기다려온 팬들의 이야기도 VCR을 통해 공개됐다. 서른 살이 된 지금까지 인생의 절반인 15년을 기다렸다는 팬부터 다시 돌아온 씨야와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팬까지 긴 공백을 함께 견뎌온 이들의 이야기가 공연장을 채웠다.

멤버들 역시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털어놨다. 이보람은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그런 순간조차 믿어주셨던 팬분들이 있어서 마음을 열고 설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15년 기다린 여러분은 기적…평생 음악으로 보답”

씨야는 ‘스테이(STAY)’, ‘계절은 돌고돌아’, ‘잔향’, ‘아이 빌리브(I Believe)’ 등으로 과거에 머물지 않은 현재의 씨야도 보여줬다. 남규리는 직접 작사한 ‘아이 빌리브’에 대해 “일기장에 끄적였던 글을 가사로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김연지는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소망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하지 않았나. 오늘 ‘아이 빌리브’를 부르면 그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세 사람은 이번 공연의 제목을 ‘더 팬’으로 정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이보람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15년이나 해주시지 않았나. 아직 우리의 음악을 잊지 않고 사랑해주시는 여러분, 저희는 여러분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규리 역시 “기적인 여러분과 함께 특별한 팬이라는 의미로 ‘더 팬’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었다”라며 “씨야는 평생 여러분에게 음악으로 보답하며 살겠다”라고 약속했다.

15년 만에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기까지 멤버들이 쏟은 노력도 상당했다. 이보람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연지 언니는 하루에 주사도 맞고 10시간씩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김연지는 남규리를 향해 “10시간씩 저희끼리 연습하고 나서도 계속 연습을 했다더라”라고 했고, 남규리는 “지방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서울까지 와서 늦게까지 연습했다. 의기투합해 열심히 준비했다. 이렇게 노력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인의 향기’부터 ‘구두’·‘미친 사랑의 노래’…명곡 쏟아졌다

공연 중반부에 접어들자 씨야의 전성기를 이끈 명곡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졌다. ‘여인의 향기’, ‘슬픈 발걸음’, ‘구두’ 등 씨야 특유의 짙은 감성이 살아 있는 곡들이 이어지면서 객석의 떼창도 더욱 커졌다.

김연지는 ‘구두’에 얽힌 특별한 기억도 꺼냈다. 그는 “‘구두’가 발라드 명곡 중 하나인데 녹음할 때 ‘구두를 신고’ 부분을 부르기가 싫을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다”라며 “셋이서 해도 힘든데 혼자 하게 되니 징크스가 생겼었다. 오늘 함께하면서 힘을 받았고 기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보람이 “씨야 노래가 다 미션”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명곡들은 2026년의 씨야에 맞춰 새 옷도 입었다. ‘구두’를 새롭게 편곡한데 이어 ‘미친 사랑의 노래’ 역시 기존 버전과 다른 구성으로 선보였다. 이보람은 “오리지널 버전도 너무 좋지만 콘서트에서만 들을 수 있는 ‘미친 사랑의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라고 소개했고,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무대로 공연장을 달궜다.

발라드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씨야는 ‘돌아와’, ‘잘못된 만남’, ‘이브의 경고’, ‘슬퍼지려 하기 전에’, ‘핫 걸(Hot Girl)’을 클럽 리믹스 버전으로 엮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앞서 예고했던 ‘깜짝 댄스타임’으로 씨야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20주년 맞을 줄 몰랐다”…케이크 앞에서 되새긴 세 사람의 시간

‘어쿠스틱 라이브’ 섹션에서는 데뷔 20주년을 자축하는 특별한 순간도 마련됐다. 무대 뒤에서 직접 케이크에 불을 붙인 세 사람은 케이크를 들고 다시 무대로 나와 팬들과 함께 20주년을 축하했다. 이보람은 “20주년이라는 걸 기념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남규리는 “언젠가 씨야가 꼭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올해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보람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연지는 “20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늘 같은 마음으로 조금 경험이 쌓였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어느 순간부터는 20년이 지났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함께하게 되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케이크의 촛불을 앞에 두고 각자의 소원을 빌며 팬들과 함께 20주년이라는 시간을 기념했다.

씨야가 직접 만든 ‘우리’ 역시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이보람이 “그 시간을 잊고 싶지 않아 잘 이겨냈다”라고 말하자 김연지는 “‘우리’라는 곡을 저희가 만들었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개했다.

남규리는 공연을 준비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연습을 해도 해도 너무 부족한 것 같고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았다. 많은 걸 준비하려고 노력했는데 여러분이 행복하시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팬과 함께

후반부에도 씨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무대는 계속됐다. ‘우리’와 ‘그래도 좋다’에 이어 신곡들을 선보였고, ‘그놈 목소리’, ‘결혼할까요’, ‘안돼요’, ‘미워요’, ‘봄처럼 그댄’, ‘그럼에도 우린’, ‘라라라’까지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본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다시 무대로 돌아온 씨야는 앙코르곡으로 마지막까지 관객들과 호흡하며 20주년 서울 공연을 축제로 마무리했다.

2006년 시작된 씨야의 시간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세 사람이 다시 한 무대에 서기까지는 15년이라는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씨야와 팬들에게 이날의 공연은 단순히 과거의 히트곡을 다시 듣는 자리에 그치지 않았다.

“여러분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15년 동안 씨야의 음악을 기억한 팬들과 다시 노래하기로 한 세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또 하나의 시작이었다.

씨야의 데뷔 2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 ‘더 팬’은 29~30일 서울 공연에 이어 9월 5일 부산 KBS홀, 9월 12일 대구 EXCO, 10월 4일 고양 킨텍스, 10월 10일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석우문화체육관, 10월 17일 수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 10월 3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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