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맹수' 김시현, 스승 故 이상희 추모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신 분"
입력 2026. 08.31. 09:00:41

김시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아기맹수'로 알려진 김시현 셰프가 자신의 스승인 통영음식문화연구소장 고(故) 이상희 선생을 추모하며 깊은 그리움을 전했다.

김시현 셰프는 지난 30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고 이상희 선생을 향한 장문의 추모글을 게재했다.

김시현은 먼저 고인을 떠올리며 "일생을 바쳐 일궈 온 것들을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고 다음 세대에 어찌하면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시고, 그것들이 너무 옛것으로만 느껴져 새로운 세대들에게 반감이 들까, 예쁘고 쉬운 말들로 가다듬어 들려주시던 얘기들"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늘상 말씀하시던 '요리는 이치다. 인생도 이치다. 싱거우면 소금이 필요하고 힘들면 쉬어가라'는 말이 아직도 깊이 배어 있다"며 스승이 남긴 가르침을 되새겼다.

특히 고인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그는 "선생님 덕분에 발견한 세상은 알던 것보다 다양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존재했고, 덕분에 식견은 물론이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통영에서의 추억도 하나씩 꺼내놓았다. 김시현은 "매일 아침 새벽시장에서 만난 선생님은 누구보다 활기차셨고 그 에너지는 곳곳에 앉아 계신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께도 전달돼 마치 서호시장이 모두 한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스승을 처음 만났던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그저 통영의 선생님 눈빛을 마주하고 음식을 맛보고 난 뒤 무작정 배우고 싶다고 귀찮게 했었는데, 수년간 뵈러 갔던 모든 날에 양팔 벌려 반겨주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다"고 적었다.


함께 나물을 캐러 갔던 날, 선생님 앞에서 깜빡 졸았던 순간, 고인이 직접 빚은 3년 된 술을 마시며 건강해지기를 기다렸던 시간 등 소소하지만 소중했던 기억들도 전했다.

김시현은 자신의 셰프 생활에서 고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파인다이닝 일을 시작하고 힘들고 바빠서 잊을 뻔했던 본질을 늘상 새겨주시고 곧은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이라며 "과연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이토록 깊게 느낄 수 있는 경험자가 몇이나 될까"라고 고인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활동을 앞두고 자신을 걱정해줬던 일화도 공개했다. 김시현은 "방송이 나올 즈음 혹여나 뾰족한 시선을 마주해 생채기가 날까, 좋아하는 일이 미워질까 걱정해 주셨던 날이 기억난다"며 "그 말에 저는 든든한 방공호가 생긴 양 더 자신감 있게 무언갈 해낼 힘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다 할 내세울 것 없을 때 든든한 증명서가 되어주시고 저보다 더 저에 대한 확신을 가져주신 선생님"이라며 "소식을 접했을 때 제 자신감이 떠나간 심정이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시현은 고인과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그 길로 바로 통영에 갔던 날 선생님 손 붙잡고 엉엉 울었는데 그때조차도 '시현이는 잘할 거라'며 응원해 주시던 선생님"이라며 "집에 가려고 인사드릴 땐 곧 서울에서 보자며 인사해 주셨었는데 아마 평생 못 잊을 약속이 될 것 같다. 선생님 보고 싶어요"라고 적었다.

한편, 한식 셰프 김시현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에 '아기맹수'로 출전해 이름을 알렸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NS, 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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