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디파', 오브제·조명·동선까지…400人 무대 뒤 '디렉터의 힘'
- 입력 2026. 08.31. 15:26:33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Mnet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가 영화와 쇼,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퍼포먼스 디렉터'의 진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
지난 방송에서 펼쳐진 '라스트 런'은 단순히 많은 댄서를 동원한 대규모 퍼포먼스를 넘어 안무가의 선택과 판단, 리더십이 작품의 완성도를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오브제와 조명, 공간을 활용하는 연출부터 현장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빠르게 제어하는 판단력, 수많은 댄서를 하나의 팀으로 이끄는 리더십까지. 같은 조건에서도 디렉터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탄생하면서 '누가 더 잘 추느냐'가 아닌 '누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느냐'를 겨루는 '스디파'만의 재미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시미즈와 레난의 대결은 서로 다른 디렉팅 방식이 얼마나 다른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무대였다. 시미즈는 대형 오브제와 다장르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해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심재원 역시 “한 편의 라스베이거스 쇼를 본 듯하다”고 평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레난은 작품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지만 자신을 믿어준 팀원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전략을 수정했다. 난이도보다는 선명하고 화려한 동작에 집중하고 각 댄서의 특기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 특히 현장 리허설을 통해 문제가 된 동선을 신속하게 수정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단체 무릎 워킹으로 시작한 강렬한 인트로와 1·2층을 종횡무진한 제이미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완성했다.
백구영과 캐스퍼의 승부에서는 수많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디테일이 빛났다. 백구영은 댄서들에게 백스테이지와 계단 등 실제 무대 동선을 직접 확인하게 하고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하도록 꼼꼼히 일렀다. 무대 감독과 조명까지 세밀하게 체크하며 실제 공연장을 운영하듯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베테랑다운 디렉팅 역량을 보여줬다.
캐스퍼 역시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과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하나의 콘서트를 보는 듯한 작품을 완성하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암전 타이밍과 실루엣 조명, 스포트라이트까지 다채로운 조명을 활용해 무대의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방송 이후 태민이 출연한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서 직접 조명실에 들어갔던 일화도 회자되며 캐스퍼의 남다른 디테일과 연출 역량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민준과 해쉬의 대결 역시 '디렉터의 역할'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해쉬가 깊이 있는 주제와 고난도 테크닉, 치밀하게 계산된 대형과 연출로 압도적인 밀도의 작품을 완성했다면, 정민준은 새로운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진심 어린 리더십으로 극복했다.
정민준은 쉬는 시간마다 댄서들에게 먼저 다가가 컨디션을 살피고, 진심을 담은 편지로 팀원들과 마음을 나누며 '팀원들이 의지할 수 있는 디렉터'로 성장해갔다. 그 결과 빈틈없는 합과 에너지, 디테일까지 살아 있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화려한 무대 위 퍼포먼스만큼이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빛난 안무가들의 판단과 리더십은 '스디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무대 자체를 넘어 '어떻게 이 작품이 만들어졌는가'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그리고 아직 '라스트 런'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9월 1일 방송에서는 베이비주와 나인, 바다와 인규의 남은 승부가 베일을 벗는다. 앞선 '시그니처 안무 쟁탈전'에서 승패가 갈린 네 사람이 이번에는 작품 전체를 설계하는 디렉팅 능력으로 다시 맞붙는 만큼 또 한 번의 반전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자신의 대표작 'Smoke'를 인규에게 내준 바다가 작품 전체를 책임지는 디렉팅 승부에서 설욕에 성공할지, 차세대 퍼포먼스 신을 이끄는 베이비주와 나인이 어떤 상반된 작품 세계를 보여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과연 남은 '라스트 런'에서 자신의 이름을 최종 '디렉터 크레딧'에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Mnet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송되며, 티빙(TVING)과 엠넷플러스(Mnet Plus)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net 제공]